Trend & Issue/@Eco Trend

〔에코 패키징〕아마존 등 이커머스 및 제조업계 / 미국사례

Paul Ahn 2019. 10. 15. 14:19

〔에코 패키징〕아마존 등 이커머스 및 제조업계 / 미국사례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005?skey=top&sword=%C7%C3%B6%F3%BD%BA%C6%BD&page=2#

 

◇‘환경 위한 결단’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 돌입

지금까지 유통·제조업체들에게 친환경 경영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옵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 이후 ‘친환경 소비’의 물결은 단순 유행을 넘어 ‘플라스틱 어택’ 같은 글로벌 소비자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기업을 압박하며, 유통·제조업계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품뿐 아니라 상품을 포장하는 패키지에 ‘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며, 국내 기업들도 저마다 에코 패키징을 선보이고 있다. ‘밀 트레이’, ‘종이 빨대’, ‘녹는 용기’ 등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를 개발, 그린슈머들에게 새로운 소비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높아진 소비자 의식으로 환경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아직도 친환경의 실익과 명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서둘러 에코 패키징 솔루션 등을 실천, 기존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패키지도 리사이클링’ 재사용 포장재 전환 추세

일회용 포장재와 오버 패키징 문제가 대두된 미국 유통업체들은 최근의 환경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소비자 의식 수준이 향상되고 유통·제조업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비용 절감을 깊이 고민하면서, 친환경 패키징을 위한 시도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전문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에 따르면 1년간 온라인쇼핑 주문에 의한 배송 상자로 수는 1,650억 개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 카드보드 상자에 배달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10억 그루가 넘는 나무가 사라지는 셈이다.

 

밀키트 업체들이 배송하는 패키지는 배송 상자 안에 6파운드 무게의 아이스 팩 2개도 함께 들어간다. 이렇게 선도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아이스 팩은 19만 2천 톤에 달한다.

 

플라스틱 퇴출 등 작금의 환경 문제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패키지 탓만은 아니지만, 유통업체들에게 이와 관련한 책임 소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버 패키징 이슈에 ‘경량 포장’ 대응

미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대해 주별로 결정 권한이 있다. 소매점의 일회용 비닐봉투 경우 2014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한 이후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환경 규제는 없지만, 주·도시별로 일회용품 사용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이며 과대 포장에 대한 이슈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상품 보호를 위해 패키지를 단단하게 만들 필요는 있지만, 온라인 배송시 필요 이상의 박스와 에어백 포장은 소비자에게는 처리 문제를, 유통업체들에게는 비용 부담을 안겨준다. 과대 포장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통업계는 상품보호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포장으로 패키징 부피를 줄여나가고 있다. 반송을 할 때도 원래 상품이 배달된 박스에 보낼 수 있도록 ‘스마트 리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

 

 

 

아마존 경우 작년 한 해 전세계 프라임 회원들에게 배송한 패키지가 50억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환경단체로부터 과대 포장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벽걸이용 달력 하나를 보내면서 13m의 완충용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이에 대응해 ‘간단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 프로그램(frustration-free packaging program)’을 운영중이다.

 

고객들은 상품을 주문할 때 ‘일반 포장’과 ‘간단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간단 포장을 고른 고객에게는 불필요한 이중, 삼중 포장을 제거해 배송한다. 택배 상자와 종이 완충재, 구매한 상품 외에는 비닐 포장이나 종이 포장을 더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상품배송 후 소비자들에게 패키징 피드백을 받고 있다. 부정적 평가를 받는 포장재 경우 친환경 요소를 도입해 개선하기 위한 시도다. 아마존 측은 이런 방식으로 2017년까지 25만 톤의 포장재를 줄였다고 밝혔다.

 

 

온라인 패션몰 ‘토드앤코’의 패키지 개선 사례도 주목할만하다. 토드앤코는 ‘라임루프(LimeLoop)’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패키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상품 주문시 옵션으로 ‘재사용 포장재(Reusable LimeLoop Mailer)’를 선택하면 상품이 빌보드로 재생한 경량 방수 재질의 비닐 파우치에 담겨 배송된다.

 

2천 번 넘게 재사용이 가능해 엄청난 수의 카드보드 배송 상자나 비닐 백을 대체할 수 있다. 라임루프 회사 앱으로 위치 추적까지 가능하다. 이와 비슷한 시도로 온라인 패션 대여업체 ‘렌트 더 런웨이’도 재사용이 가능한 패키지를 사용한 바 있다.

 

이베이 역시 지난 2010년 재활용이 가능하고 배송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포장박스를 선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용을 중단했다. 유통업계가 혁신적인 패키징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물류 관련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토드앤코나 렌트 더 런웨이처럼 사업 초기부터 에코 패키지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한 큰 돈을 들여 기존의 물류 인프라를 바꾸기 쉽지 않다.

 

◇식음료 업계 및 제조업계ㅣ생분해성 패키지·플랜트 보틀 보급

스타벅스는 전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일회용 빨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디자인도 개발해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도입, 사용 중이다. 맥도날드 경우 올 초 2025년까지 햄버거 및 음료 포장을 재활용가능 소재로 바꾸고, 점내 재활용 쓰레기통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맥도날드에서는 전체 포장 재료의 50% 이상이 재활용 불가능한 소재이며, 분리 수거통 설치 매장 수는 전점의 10%도 채 안 된다.

 

맥도날드에 이어 던킨도너츠도 올 2월에 2020년까지 현재의 플라스틱 컵을 종이컵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 생두도 열대우림동맹(Rainforest Alliance)에서 인증 받은 원두로 바꾸고, 도넛 원재료도 개방형 양계장과 축사에서 생산한 계란과 육류로 교체할 계획이다.

 

제조업체들에게도 친환경 포장 재질은 중요한 이슈다. 하인즈는 지난 7월 전세계에서 매년 6억 5천만 병씩 팔려나가는 하인즈 케첩의 옷을 친환경으로 새로 입힌다고 밝혔다. 썩지 않고 자연에 부담을 주는 포장 용기를 생분해성 재질로 바꿔나가기로 한 것.

 

대상에는 하인즈크래프트가 생산하는 케첩을 비롯해 마요네즈, 각종 소스 제품, 식초, 피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코카콜라와 펩시 경우 식물성 재료로 만든 생분해성 페트병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펩시는 2011년 100% 식물성 재질로 만든 ‘친환경 플랜트 보틀(Plant Bottle)’을 선보였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페트병 가운데 25%를 사탕수수로 만든 용기인 플랜트 보틀로 출시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펩시가 생산하는 전체 페트병을 플랜트 보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유통·제조업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비용 절감을 고민하며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패키징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