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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모카라디오’

Paul Ahn 2019. 8. 30. 17:59

★동서식품 ‘모카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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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경계 허무는 팝업스토어

‘짧지만 강렬하게’

개성만점 팝업매장의 진화

추억 한 잔, 음악 한 잔

 

◇아날로그 감성 만끽

올해의 모카골드 팝업스토어는? 동서식품은 매년 다른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회차인 올해의 콘셉트는 라디오. 따뜻한 사연과 음악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흥미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있는 옛 당인리발전소 앞에 샛노란 방송국 송신탑이 세워졌다. 송신탑 앞 건물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색이라 지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건물 안 풍경은 더욱 놀랍다. 방송국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부스 안에서 디제이가 사연을 읽어주며 음악을 틀어주고, 그 앞에는 방청객처럼 보이는 이들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마시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노도 아닌 믹스커피. 이곳은 바로 동서식품에서 운영하는 맥심 모카골드의 팝업스토어 ‘모카라디오’이기 때문이다.

 

◇5번째 팝업스토어 콘셉트는 ‘라디오’

동서식품은 지난 2015년 제주 남원읍의 ‘모카다방’을 시작으로 해마다 모카책방(서울 성수동), 모카사진관(부산 해운대구), 모카우체국(전북 전주) 식으로 전국을 돌며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다섯번째를 맞은 올해는 라디오를 콘셉트로 삼았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홍보팀 이주순 대리는 “콘셉트는 1989년에 출시된 모카골드라는 브랜드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대로변은 물론 골목 안까지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커피시장은 조제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이행했고, 모카골드의 믹스커피는 ‘부장님 커피’, ‘다방커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에 조제커피 시장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동서식품은 ‘진짜 다방을 열어보면 어떨까’라는 역발상으로 모카다방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책방, 사진관, 우체국으로 모카골드의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했는데 전주의 모카우체국이 10만 명, 부산의 모카사진관이 9만 명으로, 지난 4차례의 팝업스토어 누적 방문객 수는 25만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주순 대리는 “방문객 수나 홍보 효과보다 콘셉트를 제대로 구현해 방문객들이 편안히 여유를 누리며 즐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카라디오도 방송국처럼 꾸며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했다.과거에는 많은 이들이 라디오 방송국에 엽서를 보내고는 사연과 신청곡이 소개되기를 고대하며 설레어했다. 그러한 향수를 완벽하게 재현한 모카라디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합정동 및 상수동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입지를 마련하게 된 것도 라디오 스튜디오를 구현하려면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2층 구조의 모카라디오는 옥상에 루프탑 카페도 구성했다. 1층은 카페와 라디오 스튜디오의 두 개 공간으로 분리돼 있고, 카페에서는 모카골드 마일드, 모카골드 라이트,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커피는 카페에서 마시거나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디제이의 방송을 들으며 마실 수 있다.

 

특히 라디오 스튜디오에서는 사연 신청서에 사연과 함께 음악을 신청하면 디제이가 라이브로 사연과 신청곡을 들려줬다. 카페 벽면은 ‘미국에서 친구가 놀러왔어요’, ‘아빠 생신이에요’, ‘밤샘근무하고 모카골드 마시러 왔어요’ 등 실제 방문객들의 사연들로 장식됐다.

 

방송은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3시 30분~5시, 오후 5~8시 세 차례 진행됐는데 낮 방송은 팟캐스트,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21팀의 특별 디제이가 영화, 책, 여행, 심리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으로, 유튜브로도 들을 수 있다. 오전과 저녁 방송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섭외해 운영했다.

 

2층 카페 공간 한 편에는 광고 녹음 부스와 청음실도 마련했다. 직접 라디오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데 녹음본은 편집 후 메일로 받을 수 있고, 실제 모카라디오 방송 사이사이에 광고로 활용됐다. 청음실에서는 개인 부스와 단체 청음실로 나눠 모카골드 광고 음악, 커피, 여름 등 주제별로 선정된 곡들을 들려줬다.

 

◇모카골드와 친숙해지는 기회 확산

모카라디오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이용했는데 여타 팝업스토어와 달리 중장년층 이용이 활발한 점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SNS 사진 인증 이벤트를 진행해 젊은층 사이에서도 노란색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주순 대리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층의 SNS에 노출됨으로써 모카골드 브랜드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의 팝업스토어가 정례화된 것은 아니지만, 매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5월에서 7월 사이, 2달 정도 운영되고 있다.

 

리테일매거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