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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설비품〕유니폼이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다.

Paul Ahn 2019. 10. 1. 08:37

〔외식설비품〕유니폼이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다.

 

 

외식업체 유니폼, 실용성 넘어 패션으로

 

외식업체에 있어 유니폼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실용성과 기능성만을 강조한 단순 ‘작업복’의 차원을 넘어 심미성, 즉 디자인 개념이 가미된 유니폼이 트렌드다. 최근에는 전문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 맞춤 유니폼을 착용하는 곳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패션과 개성이 중시되는 추세.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기하는 동시에 업소 컨셉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유니폼이 적극 활용되는 것이다.

 

개성 있는 유니폼, 업소 특성에 부합하는 유니폼이야말로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다. ○○○ 소주, △△ 맥주 로고가 새겨진 앞치마 하나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유니폼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업소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유니폼도 이제는 패션

 

유니폼에 패션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색상과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 색다른 유니폼을 착용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강한 내구성 등 실용성 중심에서 착용 시 쾌적한 느낌과 심미성에 중점을 둔 유니폼이 인기다. 디자인 측면이 강조됨에 따라 원하는 색감과 모양을 얻는 동시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소재를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전 유니폼이 활동성을 고려한 넉넉한 사이즈였다면 최근 트렌드는 점차 타이트해 지는 경향이다. 중국음식점이나 태국음식점에서 주로 착용하는 전통의상은 물론 일반음식점에서도 바디라인을 살린 유니폼으로 섹시미를 강조하기도 한다. 외식업체 종업원들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예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유니폼 제작업체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춘 유니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유니폼 전문 업체를 통한 기성복이 아닌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 업소의 개성을 살린 유니폼을 착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이너 유니폼’은 업소 컨셉이나 분위기, 작업 특성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동시에 세련된 이미지까지 더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효과를 고려, 일반 제품보다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를 통한 유니폼 제작이 증가하는 이유다.

 

주방 유니폼도 마찬가지다. ‘주방’하면 흰색 조리복이 당연시 여겨지던 것에서 벗어나 색상과 디자인을 변형시킨 조리복과 모자 등으로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픈 주방 시스템을 갖춘 곳들이 늘어나면서 홀 서버뿐 아니라 조리사들도 고객 접점에 위치, 이미지적인 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는 점도 유니폼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요인으로 적잖게 작용하고 있다. 캐주얼 레스토랑의 베이지 또는 갈색 조리복과 흰색 캡을 대신하는 야구모자나 두건 등이 그 예다.

 

 

브랜드 컨셉에 맞는 유니폼으로 이미지 UP

 

유니폼 디자인은 브랜드 컨셉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한정식당은 한복이나 개량한복을, 일식당은 기모노, 중식당은 치파오, 베트남식당은 아오자이, 양식당은 정장 차림의 유니폼으로 전체적인 이미지와의 조화를 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본 컨셉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변화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가진다. 중국 명조요리를 표방하는 공을기객잔의 경우 명조시대 의상을 재현한 전통 의상이 독특한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마치 당시의 중국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고증을 거쳐 중국 현지에서 직접 제작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유니폼이 공을기객잔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매장 특성에 따라 차별화 된 유니폼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태국음식 전문점 포타이는 명동 롯데백화점 매장에 한해 골드 톤 아오자이와 차이나 스타일의 정장을 적용, 기존 로드샵에 비해 고급화 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추구하는 명동점 컨셉과 일치시켰다.

 

유니폼은 이미지 변신을 위한 도구로도 활용된다. 일식전문점 스시공방은 서버 유니폼 디자인 변화를 통해 ‘한결 세련돼 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기존에는 벚꽃을 테마로 하는 인테리어에 따라 붉은색 꽃무늬가 프린트 된 상의를 착용했으나 최근 검정색에 흰 문양이 새겨진 기모노 스타일 상의로 교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에도 부합하는 효과를 거뒀다.

 

구이전문점 화가마는 인테리어 변화에 따라 유니폼도 함께 교체해 컨셉에 변화를 주었다. 자연친화를 테마로 하는 옅은 브라운과 그린 톤의 인테리어에 따라 베이지색의 유니폼을 적용시켜 일반 고깃집과는 차별화 된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제공한다는 평이다.

 

 

‘형식 파괴’ 유니폼도 개성 시대

 

한식당이라고 꼭 한복을 입으란 법은 없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유니폼이야말로 개성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 여기에 고객의 시선까지 집중되니 ‘튀는’ 유니폼의 효과는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정형화 된’ 유니폼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착용하는 편안한 복장을 유니폼화 한 곳도 있다. 네이버후드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스위트리가 대표적인 예로 면바지에 티셔츠를 착용한 직원이 고객을 응대, 여타 패밀리레스토랑과는 차별화 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끔 했다. 논현동에 위치한 파스타 전문점 폴 역시 청바지와 흰 티, 검정 앞치마를 유니폼으로 해 다소 높은 가격대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오는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찌개애감동 유니폼 제작을 담당한 치어유니폼 관계자는 “찌개라는 메뉴 특성상 전통적 요소가 가미된 디자인을 당연시 여길 수 있겠지만 상권 및 브랜드 컨셉 등 전체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찌개애감동은 발랄한 유니폼이 매장 분위기와 어우러져 브랜드 컨셉을 보다 명확히 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주방과 홀의 경계를 명확히 하던 예전과는 달리 오픈 주방 활성화 및 오너 쉐프의 점포 운영 등 둘 간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홀 서버 유니폼으로 조리복을 차용하는 곳들도 생겨났다. 파스타 전문점 노리타 역삼점의 홀 유니폼은 주방과 동일한 흰색 조리복으로 이를 통해 ‘모든 메뉴를 매장에서 조리한다’는 기본 컨셉과 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라이스&라이스 역시 상반기 중 홀·주방 유니폼을 조리복으로 일원화 할 계획. 이태리식 오므라이스라는 메뉴 컨셉을 살려 흰색 조리복 상의에 이태리를 상징하는 빨강과 초록을 접목, 컨셉을 보다 명확히 한다는 전략이다.

 

 

@강강술래 상계점

 

승무원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 “여기 고깃집 맞아?”

채도를 달리한 그린 톤의 투피스와 앞치마에 살짝 걸친 듯한 캡. 고깃집 종업원의 유니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의 유니폼은 고품격 서비스를 표방하는 강강술래의 브랜드 컨셉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성 제품이 아닌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및 서비스 특징 등 전체적인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는 유니폼을 탄생시켰다. 기능성과 활동성에만 중점을 둔 여타 업소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강강술래만의 독특한 문화를 표현하기 위함에서다. 덕분에 강강술래 여직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도 ‘스튜어디스 같다’는 얘기다.

 

고객의 호감도가 증가했음은 물론 직원 만족도도 높아져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는 등 유니폼 교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연둣빛 상의는 매장 인테리어에 부합할 뿐 아니라 얼굴 표정을 살려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제공한다.

 

강강술래는 유니폼 디자인 개발을 위해 전담 디자이너와 함께 동종 업소를 수시로 견학하고 패션 잡지를 탐독하는 등 3개월여의 사전 준비를 거쳤다. 가격은 하복 기준 벌당 7만원 정도. 동복과 하복 두 종류로 이뤄져 있으며 동복은 베이지와 갈색을 주조로 해 계절감을 살렸다.

 

 

@노랑저고리

 

브랜드 네임 살린 유니폼으로 ‘이미지’ 전달

한정식 전문점 노랑저고리는 브랜드명과 상통하는 연노랑 빛의 유니폼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겨자빛에 가까운 노랑 저고리에 황토를 연상케 하는 카키색 하의를 접목시킨 변형 한복 스타일. 전통 한복 디자인과 황토담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모던함을 컨셉으로 기존 개량 한복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디자인적인 측면과 함께 돋보이는 부분이 실용성이다. 서빙 횟수가 많은 한정식 특성상 소매 부분이 쉽게 더러워지는 점을 감안, 소매 끝에 다른 색상의 천을 덧대는 것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마치 토시를 착용한 듯한 형태로 끝단은 고무줄 처리를 해 작업 시 활동성까지 고려하는 등 디자인과 기능성의 조화가 특히 돋보인다. 남자 유니폼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소매단 처리와 함께 동일한 색상·재질의 원단을 스카프로 활용, 여자 유니폼과의 차별화를 두었다.

 

이처럼 독특한 유니폼은 전문 디자이너 고희경 씨의 작품이다. 전통 한옥을 재연한 인테리어와 한정식이라는 메뉴 컨셉, 새 각시가 첫 손님을 맞을 때 차려입는 ‘노랑저고리’라는 브랜드 네임 등 전체적인 이미지와 어우러지는 디자인은 ‘노랑저고리 브랜드에 딱’이라는 고객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포타이 명동점

 

고급스런 백화점에 어울리는 럭셔리 유니폼

골드 톤의 타이트한 아오자이와 골드와 블랙이 세련되게 섞인 차이나 스타일의 정장. 백화점에 위치한 매장답게 직원들의 유니폼에서도 고급스러움이 한껏 묻어난다. 서빙을 하는 모습에서 조차 품위가 느껴질 정도다.

 

고급스런 백화점 분위기에 맞춰 이곳 유니폼의 컨셉은 ‘럭셔리’다. 이에 따라 기성복이 아닌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럭셔리한 디자인에 신경 썼다. 디자인만 럭셔리한 것이 아니다. 홀 서빙을 하는 직원들의 유니폼은 한 벌 당 가격이 10만원(하복 기준)을 호가한다고. 유니폼에 이렇게까지 투자를 한 이유는 ‘유니폼은 인테리어 못지않게 매장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김훈 점주의 생각 때문이다. 여기에 럭셔리한 유니폼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속뜻이 숨어있기도 하다.

 

고객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직원들은 “유니폼의 디자인에만 치중한 다른 업소에 비해 옷감이 좋고 탄력성이 좋은 편이라 일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한다.

 

이곳의 유니폼은 ‘멋’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고객들에게는 보여주는 서비스를, 직원들에게는 편안함을 줘 매출상승에도 한 몫 하고 있다.

 

 

외식업체 유니폼도 고객이 만든다!

 

외식업에 있어 고객 참여 마케팅은 이제 일반적인 일이다. 점포 개발, 메뉴 개발은 물론 최근에는 직원들의 유니폼에도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이달 22일까지 진행되는 (주)놀부의 유니폼 디자인 공모전도 이러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기존 전문 업체의 유니폼만으로는 차별화의 매리트를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해 이미지 제고와 함께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의 하나로 유니폼의 변화를 꾀하려는 것. 각 브랜드 특성에 따른 독특한 유니폼을 자체 제작하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과는 달리 대다수 한식 브랜드가 유니폼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벤트다. 놀부는 추후 각 브랜드의 유니폼에 있어 당선작 아이디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미스터피자는 고객이 디자인한 유니폼을 전 매장에 적용시킨 케이스다. 지난 2004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공모, 이 중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을 실제 매장에 맞게 수정 보완해 정식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심사기준은 정통 수타피자를 지향하는 브랜드 특성 및 이미지를 부각시킨 독특한 디자인. 현재의 유니폼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것으로 기존 올리브 그린 컬러의 다소 칙칙한 느낌에서 탈피한 화이트와 레드의 산뜻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는 미스터피자의 로고 및 매장 인테리어 등 브랜드 컨셉에 부합하며 인지도 제고의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0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