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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결산 및 전망 / 영국

Paul Ahn 2020. 1. 6. 09:49

2020년 글로벌 결산 및 전망 / 영국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536#

 

빅 4의 시장 지배력 축소

 

 

오카도 위상은 강화

 

영국 유통업계는 지난해 여전한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예정에 없었던 12월 조기총선,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업태별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영국 유통시장을 이끌고 있는 슈퍼마켓 업계에서는 빅4 기업들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데 반해, 시장 점유율 5위 이하 업체들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성장 정체기에 들어섰고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 유통업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슈퍼마켓뿐 아니라 쇼핑센터 역시 높은 임대료와 테넌트들의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소비자들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찾고, 외식을 줄이는 등 이전보다 신중한 소비 행태를 보였다.

 

 

오카도 성장과 흔들리는 빅4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영국의 2019년 11월 식료품 판매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에 그치며 전년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테스코는 2019년 11월 기준 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보다 0.5%P 떨어진 수치였다. 테스코와 함께 세인즈베리, 아스다, 모리슨까지 영국 슈퍼마켓 빅 4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도표1 참고).

 

칸타월드패널의 유통부문 총 책임자 프레이저 맥케빗(Fraser McKevitt)은 “테스코와 세인즈베리의 슬럼프로 전체적으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라고 영국 시장을 평가했다.

 

테스코는 지난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클럽카드 플러스(Clubcard Plus)’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50파운드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두 번에 걸쳐 10%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클럽카드 플러스 혜택을 받기 위해 180만 명 이상 고객이 최소 두 번의 큰 지출을 했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영국 소비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반면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알디는 매출이 6.7% 상승해 8%의 시장 점유율을 지켰고, 리들과 쿱 또한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4.4%, 8.8% 증가했다. 리들은 향후 3년간 200개 이상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영국 시장 점유율 확대 포부를 밝혔다. 리들은 지난해 많은 할인 혜택과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내점을 유도했으며,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쿠폰을 발행했다. 지속된 성장세를 보인 쿱은 시장 점유율 6.5%를 달성했으며 주력 품목인 농산품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Ocado) 역시 2019년 11월 기준 13.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로봇이 재고를 관리하는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일본 유통업체 이온과 손잡고 일본 진출을 밝히기도 했다. 오카도는 1조 엔을 투자해 2035년까지 일본에 오카도 물류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심플 라이프·친환경 니즈 대응 필수

 

웨이트로즈의 ‘식음료 보고서(Food&Drink Report)’에 따르면 2019년 영국 소비자들은 신중한 소비 패턴을 보였다. 응답한 소비자들 중 절반이 외식을 줄였고, 46%는 펍에 쓰는 돈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웨이트로즈의 식료품 바이어 스테파니 차포(Stephanie Chafor)는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트렌드”라며 “현재 영국 소비자들은 집에서 맛있는 홍차를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거나, 정말 맛있고 값비싼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다.”고 영국 소비시장 변화를 설명했다.

 

이처럼 영국 소비자들은 일상적인 소비를 줄이고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에는 가족 단위 가정은 많은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먹으며 정원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등 심플 라이프를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영국인들이 저녁 요리에 시간을 30분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 특히 주중에는 더 간단한 재료들로 더 적은 시간과 어렵지 않은 레시피로 요리하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다듬어진 채소나 다진 마늘 같이 요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는 ‘시거니즘(seagaism)’이 부각돼 고기보다 해산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거니즘이란 엄격한 채식을 하는 비건의 식습관을 따르지만, 최소한의 해산물 섭취를 허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건강한 음식과 친환경 패키지 그리고 윤리적인 소비는 영국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엄격한 채식주의인 비건 레디밀의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베지테리언을 넘어섰다. 또한 인플루언서를 통해 샐러리 쥬스가 인기를 끌며 유기농 샐러리 매출이 증가했다.

 

아시아 식품인 면, 곡물, 김 그리고 참깨 소스인 타히니(Tahini)가 지난해 트렌드 식품으로 꼽혔다. 한편, 친환경 세탁 세제와 재활용 휴지 매출이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39% 증가했다.

 

제품 마케팅 솔루션 업체 인리버(InRiver)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중 62%는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브랜드를 선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