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ail Issue/@Retail Trend

2020년 글로벌 결산 및 전망 / 일본

Paul Ahn 2020. 1. 6. 09:43

2020년 글로벌 결산 및 전망 / 일본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535#

 

2019년 일본 유통업계 가장 큰 이슈는 소비세 인상이었다. 지난해 10월 소비세가 8%에서 10%로 인상된 이후 소비시장이 냉각되며 유통업체들의 판촉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편의점 및 슈퍼마켓 업계에서는 휴업 및 영업시간 단축 문제가 대두돼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해 10월 일본 내 소비세가 기존 8%에서 10%로 인상됐다. 즉, 한 개에 108엔하던 아이스크림 가격이 110엔으로 오른 것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소비 침체를 우려하며 10월 한 달 간 실적을 예의주시했다.

 

그 결과, 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기존점 매출이 17.5%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퍼마켓도 4.1% 감소한 반면, 편의점만 같은 기간 1.8% 매출이 증가했다. 감소 폭이 컸던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2회에 걸친 소비세 인상시 매출 감소 폭은 12~14%였으나, 지난해 경우 이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편의점, 영업시간 단축 불가피

 

편의점은 소비세 인상에도 매출이 증가한 유일한 업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편의점 시장은 영업시간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11월, 2020년 3월부터 가맹점과의 영업시간 약정을 변경하고, 가맹점주가 야간 휴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본부와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최종적으로 가맹점이 판단해 ‘매일 단축영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일요일만 영업시간을 줄일 것인지’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점포 현장에서 일손 부족이 이어지고 심야 직원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24시간 영업을 고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이었던 24시간 영업 원칙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전부터 희망 매장에 한해 단축영업을 실시해온 로손 경우 단축영업 점포가 2019년 2월 말 40개점에서 10월 말 118개점으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지난해 11월 1일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단축영업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영업시간 단축을 인정하는 조건 등을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230개 매장에서 단축영업을 실험 중에 있으며, 11월 1일부터 8개 점포가 정식으로 단축영업을 시작했다.

 

훼미리마트가 지난해 6월 가맹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국 약 1만 5천 개 매장 가운데 절반이 ‘단축영업을 검토하고 싶다’고 답했다. 세븐일레븐이 7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국 약 2만 개 매장 가운데 15% 정도가 ‘단축영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동일 상권 내 경쟁 점포가 다수 위치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러나 편의점 빅 3가 단축영업에 대한 자세를 명확히 하면 향후 체인 본부를 초월해 동일 상권 내 편의점들이 손을 잡고 단축영업을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무슈퍼의 활약상에 주목

 

슈퍼마켓 업계에서는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며 업무용 슈퍼마켓을 콘셉트로 한 교무슈퍼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해 12월 13일 교무슈퍼를 운영하는 고베물산은 2019년 10월기 결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996억 엔, 순이익은 16% 증가한 120억 엔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슈퍼마켓 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교무슈퍼는 최근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교무슈퍼는 닭고기 2㎏을 880엔에 판매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용량 상품을 초저가로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저가를 실현할 수 있는 이유는 자사 공장에서 제조한 PB상품을 주력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무슈퍼는 현재 국내외 생산 자회사 15개사, 2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해외 350개 협력 공장으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수입처 가운데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유럽, 아시아, 중남미 지역이 차지한다. 소싱처는 40개국에 달하며, 최근 수년 동안 중국 이외의 나라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다. 2019년 히트상품으로 등극한 타피오카 음료(밀크티)는 대만에서 수입한 것이다.

 

특히 교무슈퍼는 지난해 일본 식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타피오카 음료를 PB로 선보여 큰 효과를 봤다. 교무슈퍼가 타피오카 음료를 PB로 개발한 것은 4년 전 일이다. 당시만 해도 일본 유통시장에서 밀크티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타피오카 음료가 큰 인기를 끌자 본래 업무용 슈퍼를 콘셉트로 한 교무슈퍼 매장에 타피오카를 구매하기 위해 젊은층들이 몰렸다.

 

 

드럭스토어는 업계 재편 중

 

대형 드럭스토어 업체들의 2019년 결산기 실적을 보면, 전년까지 매출 1위였던 웰시아홀딩스를 누르고 츠루하홀딩스가 1위에 올라섰는가 하면, 코스모스약품은 3위로 부상했다.

 

10위를 기록한 가와치약품을 제외하고 9개사가 플러스 성장을 했으며, 츠루하홀딩스와 웰시아홀딩스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한 인수합병 없이 자력 출점만으로 매출을 향상시키고 있는 코스모스약품이 3위로 부상한 점도 눈에 띈다. 선드럭과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는 코스모스약품에 추월당하며 전년에 비해 한 단계씩 순위가 떨어졌다.

 

점포 수에서는 츠루하홀딩스가 2,082개, 웰시아홀딩스가 1,874개,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가 1,65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드럭스토어 업계에서는 2019년 시장 재편이 시작됐다. 4월에 업계 5위였던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가 업계 7위인 코코카라파인과의 자본·업무 제휴 검토 및 협의를 시작했다.

 

또한 6월에는 업계 6위인 스기홀딩스가 코코카라파인과의 경영통합 협의를 시작, 결국 9월에 마츠모토키요시가 코코카라파인과의 독점 교섭권을 획득하고, 자본·업무 제휴에서 한 발 진전된 경영통합에 나섰다. 일본 드럭스토어 업계에서는 대형업체가 중소업체를 흡수하는 움직임이 이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대기업 간 인수합병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만약 마츠모토키요시와 코코카라파인이 경영통합을 이루면 매출 합계가 1조 엔을 넘어, 업계 1위 츠루하홀딩스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슈퍼마켓 업계에는 전국 체인보다 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컬 체인이 많다. 지역별로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로컬 슈퍼마켓이 소비자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드럭스토어 경우 로컬 매장이 거의 없고, 전국 어디에서나 일률적인 상품구색으로 매장을 전개한다. 이는 곧 슈퍼마켓보다 드럭스토어 업계가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기 쉽다는 뜻이며, 빅3로 집결된 편의점과 같이 향후 한번에 업계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 기대

 

2020년 일본 유통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형 이벤트는 여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이다. 올해 7~9월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맞춰 특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는 올림픽 개최에 따라 동반되는 부수적 수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 기간 동안 장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림픽 대회 기간 중 도로 혼잡 등을 피하기 위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기기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쇼핑몰 라쿠텐 조사에 따르면,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