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의 외침…‘증오 중단’선언에 주목을
https://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45845&utm_source=dable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를 주도해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정면으로 비판해 파장을 낳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면서 “28년간 참석해온 수요집회에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논란은 즉각적으로 정치권 등에서 진실게임으로 비화하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의 외침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회견 도중 언급한
“학생들이 (수요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면서 “이제부터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대화를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 대목은 ‘찡’한 감동을 부른다.
이용수 할머니가 누구인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로서 위안부 피해자 중에서도 상징성이 큰 분이시다.
그런데도 관계자들은 할머니의 발언 중 “성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한 대목에만 집착한다. 수십 년 전 영수증까지 제시하며 할머니를 노망든 노인네 취급을 하려고 든다.
2020.05.12
▒ '아이 캔 스피크' 영화 리뷰
https://news.joins.com/article/21959667
원칙주의자와 원칙주의자의 정면 승부. ‘아이 캔 스피크’의 시작이다.
작은 법 하나 어기는 꼴을 못 보는 ‘민원왕’ 할머니 나옥분(나문희)과, 모든 걸 행정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의 팽팽한 맞대결. 등장만으로, 주민들을 비롯해 구청 공무원들을 벌벌 떨게 하는 옥분과, 그를 무력하게 하는 민재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비추며 소소한 웃음을 일으킨다.
민재가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둘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가족의 빈자리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두 사람, 그리고 민재의 동생 영재(성유빈)까지 세 사람이 추석에 모여 도란도란 전을 부쳐 먹는 훈훈한 풍경이 따뜻하게 전해진다. 옥분과 민재의 영어 수업을 재치 있게 그린 장면으로 코미디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다.
이 영화가 진가를 발휘하는 건, 그 다음부터다. 정확히 말하자면, 옥분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부터다. 그 사실을 감춰 오던 옥분이 용기를 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어 연설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리는 데 이 영화의 진심이 들어 있다.
옥분의 결심이 위기에 처하고, 민재가 옥분을 돕는 극 후반 들어, 이야기의 고비마다 그 아귀가 완전히 들어맞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위안부 피해 여성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고, 그 아픔에 공감하며, 그에 대해 지금 한국 사회가 내야 할 목소리를 외치는 데서, 이 영화의 남다른 진가가 드러난다.
‘귀향’(2016, 조정래 감독)과 ‘군함도’(7월 26일 개봉, 류승완 감독)도 위안부를 그렸지만, 시대극으로서 일본군이 그들에게 감행한 끔찍한 폭력을 ‘재연’하는 데 그쳤다. ‘아이 캔 스피크’에 와서야, 비로소 한국 극영화는 지금의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그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가슴을 울리는 건 그래서다.
영화를 따라 눈물 흘릴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등공신, 나문희의 연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극 초반의 익살스러운 면모부터, 극 후반 연설 장면의 뜨거운 용기까지 물 흐르듯 선보이는 명배우의 연기에 경의를 표한다.
TIP :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故김군자 할머니가 미국 하원의원 공개 청문회에서 한 연설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출처: 중앙일보]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살아갈 오늘의 이야기
중앙일보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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