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통업계 10대 뉴스 / 리테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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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코로나 쇼크, 전 업태 체질 개선의 해
올해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외부 활동 감소에 오프라인 업태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고, 온라인쇼핑은 성장했다. 다만 플랫폼의 커머스 확대, 배달 앱의 장보기 시장 진출 등 이커머스 경쟁이 한층 격화됐다. 한편 식품 수요 증가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 등 코로나19로 발생한 이슈에 따라 업태별 명암이 갈렸다. 리테일매거진은 팬데믹과 함께한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짚고 넘어가야 할 10가지 뉴스를 선정했다.
1 코로나19 장기화, 명암 갈린 유통업계
코로나 팬데믹이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며, 이전과 전혀 다른 삶 ‘뉴노멀’이 집중 조명됐다. 유통업계는 소비심리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오프라인 매장은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과 확진자 방문에 따른 폐쇄 조치 등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 나가기 힘들었다. 반대로 온라인 쇼핑은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업태별 명암이 갈렸다. 특히 집에 머물며 식사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식품 카테고리가 성장했는데,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실적이 반등했다. 특히 슈퍼마켓은 근린형 쇼핑채널로 각광받으며 지난해 역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반대로 비식품 위주인 백화점은 부진했다.
편의점 경우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특수입지 매출이 타격을 받으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온라인 쇼핑도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 위주로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수혜 여부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며 내년도 온라인시장 재편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2 온·오프라인 식품 경쟁 격화
코로나19로 식품 온라인 전환이 급격히 발생했다. 지난 9월 기준 식품 카테고리의 온라인 침투율은 23.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6.3% 대비 7%P 상승한 것이다. 오프라인 업체도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수요가 있는 신선식품을 앞세워 온라인 공세에 대응했다. 하지만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이 일상화되면서 단순 신선함만으로 고객에게 소구하기 어려워졌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상품력 강화, 매장 구성 변화로 오프라인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웠다.
이마트는 식품 매장을 확대하고 비식품을 압축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한 월계점의 식품 매장을 확대한 반면, 비식품 매장은 줄였다. 지난 7월 문을연 신촌점도 전체 면적의 83%를 식품 매장으로 꾸몄다. 즉석식품과 반찬류도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반찬 판매 및 배송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고, 롯데마트 경우 잠실점 즉석식품 매장을 ‘차리다 식탁’으로 리뉴얼 오픈하고 건강식과 제철 요리를 선보였다.
3 집콕족 증가로 홈코노미 관련 상품 성장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 외출이 제한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집에서 일하고 휴식하며 문화 활동도 즐기기 시작했고 홈퍼니싱, 홈카페, 홈트레이닝 등이 종합된 홈코노미(home+economy) 소비가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가전·가구 등 리빙 카테고리가 성장했다. 집에 머물며 일을 하거나 드라마, 영화를 보는 소비자들이 스마트 기기, TV를 구입했고, 홈카페 관련 가전인 커피 머신, 샌드위치 메이커 매출이 증가했다. 집을 꾸미는 고객들이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 홈퍼니싱 제품을 구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리빙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 4월 이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집밥 확산으로 간편하게 근사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수요도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요리용 부재료도 수혜를 받았다.
4 비접촉으로 실시간 소통, 라이브 커머스 확산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바일 채널 ‘라이브 커머스’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점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선택을 받으면서 유통업체들은 업태를 가리지 않고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실적 부진에 빠진 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네이버쇼핑과 제휴를 맺고 지난 3월부터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진행했고 롯데백화점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엘롯데에 ‘100라이브’를 론칭했다. 백화점의 라이브 커머스는 매장을 쇼핑하는 것처럼 매장 직원과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플랫폼 기업들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판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제공했고, 카카오는 지난 10월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정식 출범했다. 한편 홈플러스도 ‘홈플라이브’를 론칭하고 인기 상품 판매에 나섰으며, GS25는 신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5 오프라인 구조조정·리뉴얼로 위기 극복
오프라인 매장의 객수 감소와 온라인 전환, 비대면 트렌드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은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리뉴얼을 통해 반등 계기를 모색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해 영업손실 규모 축소, 재무 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100여 개 매장을 정리했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둔산점, 탄방점, 대구점까지 총 4개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진행했다.
리뉴얼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집객을 유도하는 테넌트 유치, 쇼핑몰형 매장으로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마트는 월계점 리뉴얼 당시 압축한 비식품 카테고리 면적에 테넌트를 입점시키면서 ‘더타운몰’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지난 8월 아시아드점을 리뉴얼해 코너스 1호점을 론칭했다. ‘지역밀착형 패밀리 커뮤니티 몰’을 콘셉트로 한다.
6 플랫폼 기업의 커머스 사업 강화 본격화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성장동력으로 이커머스를 지목했다. 각각 검색과 메신저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머스 사업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유료멤버십 ‘네이버 플러스’를 론칭했다. 추가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 사용자 취향에 맞는 네이버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8월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GS프레시몰,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의 상품을 네이버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도 도입하면서 온·오프라인의 연속된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CJ그룹과 6천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통해 CJ ENM의 콘텐츠와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도 확보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이랜드와 비즈니스·기술 협력을 맺고 플랫폼과 데이터 연동을 통한 고객 커머스 경험 강화에 나섰다. 또한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식품 정기 배송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7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 역량 업그레이드
온라인쇼핑 성장세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배송 서비스 역량을 업그레이드했다. 롯데마트는 매장을 풀필먼트센터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계점과 광교점을 스마트 스토어로 리뉴얼하고 주문 후 2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장 내 천장 레일과 4개의 피킹 스테이션 등을 활용해 피킹과 패킹을 30분 안에 완료한다. 롯데마트는 매장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세미다크 스토어’도 도입했다. 지난 11월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9개 세미다크 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근거리 배달 서비스 폭도 넓히고 있다. CU는 위메프오에 입점하며 채널을 확장했고 GS25는 우리동네딜리버리를 론칭하며 도보 배달을 도입했다. 이어 CU도 도보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도보 배달을 시작했다. 롯데슈퍼도 물류 스타트업 ‘고고엑스’와 손잡고 일반인 배달서비스 ‘퇴근길 1시간 배송’ 시범 운영을 론칭했다.
8 여행객 감소로 면세업계 축소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면세점은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1월 공고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 8개 사업권 중 6개 사업권이 유찰됐으며, 3차 입찰까지 진행됐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면세업계 위축이 장기화되자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관세청은 제3자반송, 내수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면세점 업체들은 6개월 이상 보유한 재고를 다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면세업체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면서 따이공 수요를 잡을 수 있었다.
한편 지난달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하고 출국지로 돌아오는 국제 관광비행이 1년간 허용되면서 면세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제 관광비행 탑승객에게 해외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이 부여된다.
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한 업체 반등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배포했으며, 사용 기한은 8월 31일까지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는 사용이 제한됐으나 GS더프레시는 가맹점 비율이 많다는 이유로 사용처에 포함되며 수혜를 입었다.
편의점 경우 가맹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아 소비자들의 장보기 수요가 몰렸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기간 동안 편의점의 생활용품과 육류, 와인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10 근거리 쇼핑수요 잡는 퀵커머스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 트렌드와 식품배송 시장 확대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배달 앱들이 참여했다. 배달의민족은 시범 운영하던 ‘배민마켓’을 지난해 11월 ‘B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요기요도 지난 9월 ‘요마트’를 론칭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소량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서비스는 모두 도심형 물류창고에서 상품을 30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모델이다.
B마트는 수도권 30여 곳에 도심형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3,5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요마트 경우 신선식품과 밀키트부터 생활용품까지 3천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각각 자사의 배달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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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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