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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손, 편의점에서 무인양품 제품판매

Paul Ahn 2021. 6. 18. 18:01

⊙일본 로손, 편의점에서 무인양품 제품판매

(retailing.co.kr)

 

로손은 먼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쿄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양품 상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하며 수요 파악에 나섰다. 도쿄도 오타구의 주택가에 위치한 한 로손 매장 경우 판매중인 약 3,500가지 상품 중 화장품, 문구류, 카레, 속옷 등 500여 품목이 무인양품 제품이다. 무인양품 상품이 진열된 공간이 매장 전체의 15%를 차지할 만큼 많은 상품을 구색했다.

 

이처럼 로손이 무인양품과 제휴를 맺게 된 배경에는 ‘10만 엔의 벽을 줄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도표 1>은 세븐일레븐과 로손, 훼미리마트의 2020 2월 결산 기준 점포당 일평균 매출을 비교한 것으로, 세븐일레븐 65 6천 엔, 로손은 53 5천 엔으로 일매출 차이가 10만 엔 이상 나고 있다. 오랜 기간 이 같은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로손의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었다. 이에 대응해 로손은 객수와 객단가를 높여 일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무인양품과 협업을 하게 됐다.

 

로손이 운영하는 포인트 카드 폰타를 활용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가운데 단골고객 비중이 20% 대로 나타났다. 그리고 단골고객 확대를 위해 로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게 됐다. 무인양품은 단골고객이 많은 전문점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 경우 시세이도 등 강력한 NB 제품을 대신해 무인양품 화장품을 구매하는 일본 여성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는 로손 매장에서 무인양품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PB상품의 공동 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PB상품이 용량이나 가격 면에서 가치가 있었다면, 양사가 선보일 합작PB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로손의 새로운 협업 전략은 주요고객 확대에 대한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로손은 2001년부터 일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헬스&뷰티 지향형 편의점내추럴 로손을 운영하고 있다.

 

내추럴 로손은 고가격대 상품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는데도 많은 단골고객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이 로손은 무인양품과의 제휴를 통해 편의점 이용률이 낮은 10대 등 젊은층 고객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심 중심지에 있는 유통 매장보다 주거 생활권에 위치한 매장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로손은 양품계획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춘 편의점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테일매거진 2021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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