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handising/●Success & Failure

⊙’대추는 과일’입니다.

Paul Ahn 2021. 8. 18. 14:34

⊙’대추는 과일’입니다.

 

보은대추와 이향래 전 보은군수에 대한 단상

(naver.com)

 

바야흐로 대추 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저는 몇년전부터 이 계절이 되면 보은대추가 가장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보은대추를 알게 된것은 지난 2007년경 부터입니다. 다니던 TV홈쇼핑 회사를 그만두고 충북도내 농특산품의 TV홈쇼핑판매사업을 하면서입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대추라고 하면 제사때 쓰는 제수용품이나 한약재 정도로만 생각했지 과일이라는 인식은 없던 때입니다.

 

그러나 보은군에서 대추를 지역특산품으로 육성하면서 대추의 신분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보은군은 생대추를 먹어보아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구매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서울 인근의 등산로에서 생대추 시식행사를 전개하고 각종 행사에서도 대추를 맛볼 수 있는 코너가 늘상 빠지지 않았습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보은대추축제장에 가보면 얻어 먹는 대추만으로도 배부를 정도로 시식행사가 많았습니다.

이 작전은 적중했던것 같습니다. 생대추 맛을 몰랐던 저도 매년 가을이면 생대추를 몇kg쯤 사먹고 보은대추축제는 안빠지고 가는 저의 가을철 대표축제가 됐으니까요.

 

사실 당도가 30브릭스까지 나가는 생대추 맛을 보면 재구매가 안일어 나는것이 더 이상하죠. 사과 당도 13브릭스의 두배를 넘고, 비타민C 함량도 포도의 30배가 넘으니 "대추 보고 안먹으면 늙는다"라는 속담도 나왔나 봅니다.

 

이같은 보은군의 행정지원과 농업인들의 품질향상 노력에 힘입어 이제 대추는 제수및 한약재라는 인식을 넘어 가을철 계절과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지역특산품 보은대추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한분을 떠올립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향래 전 보은군수님입니다.

 

사실 지금의 보은대추는 이향래 군수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군수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민선4기 케츠플레이즈를 "보은하면 대추, 대추하면 보은"으로 내걸고 행정력을 지역특산품 대추육성에 집중했습니다. TV홈쇼핑 특별예산을 편성해 TV매체를 활용, 대추를 과감하게 홍보한것도 이향래 군수의 결단이었습니다.

 

사실 이 군수님은 1990년대 중반 제가 농어민신문 기자로 일할때 충청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셔서 잘 알고 지냈습니다. 때문에 그분의 농업에 대한 철학과 애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항상 대추군수라고 소개하던 열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지난 2013년에는 이러한 대추군수 이향래 군수님의 공을 기리기 위해 보은군 농민단체협의회가 추모비를 제막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찾아 오는 대추의 계절 가을이면 떠오르는 이향래 군수. 한명의 지도자가 지역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바꾼사례로 지도자들의 활동이 지역민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지는 일이 전국의 여러곳에서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례가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것입니다.

 

kseller 조재상

2019. 10. 3. 21:53

 

 

대추군수` 이향래 보은군수를 만나다

(agrinet.co.kr)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사는 고장 만들겁니다"

충북에서도 가장 작은 자치단체에 속하는 보은군. 한 때 11만을 넘던 인구는 3만6000명으로 줄었고 재정자립도도 최하위에 속한다. 주민의 46%가 농가인구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고장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가 이향래(58) 보은군수다.

 

대추 저장기술 개발 박차…소비 대중화 역점

농가 벼농사 집착 말고 돈 되는 작목 심어야

바이오농산업단지 조성…가공업체 유치 최선

 

이상욱 한농연 보은군회장과 함께 만난 그는 대추 군수로 통한다. 그 스스로도 대추 군수임을 자임한다. 실제로 이 군수의 명함에는 ‘보은 대추 군수 이향래’ 라고 찍혀 있다. 또 명함뒷면에는 조선시대 허균이 지었다는 일종의 음식품평서 ‘조문대작’을 인용, ‘대추는 보은현에서 생산되는 게 제일 좋다’는 문구를 새겨 넣었을 정도다.

 

기자는 언젠가 이 군수가 속리산에 올라 등산객들에게 대추 나눠주는 장면을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어 그 이유를 물었다. “문장대에서 나눠줬어요.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오면서 얼마나 힘이 들고 목이 마르겠어요. 그때 대추를 주면 그 맛이 꿀맛일 거 아닙니까. 보은 대추 맛이 그렇게 좋고 또 잊지 말라고 일부러 그런 겁니다”.

 

이 군수는 대추를 ‘과일’의 반열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제수용이나 한약재에 들어가는 용도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수요가 늘고 농가소득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우리가 사과 배 포도 등 여러 과일을 차려놓고 선호도 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놀랍게도 대추에 가장 많은 손이 가더라구. 깔필요도 없고 그냥 입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 대추 당도가 얼만지 알아요. 35도에서 37도나 됩니다. 많은 이들이 이걸 몰라요”.

 

보은군은 현재 대추 저장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건조대추가 아니라 생대추를 3-4개월 저장하기 위함이다. 건조대추로 유통시키는 것보다 생대추를 유통시키는 게 소득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 군수는 대추에 올인한 것인가. “그렇지가 않아요. 상징성입니다. 우리 군은 해발이 높고산이 발달해 있어요. 그런데도 벼농사 면적이 인근 옥천과 영동을 합친 것 만큼이나 돼요. 벼농사 소득은 낮지 않습니까. 대추를 심고 인삼을 심고 과수를 재배하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벼농사에만 집착하지 말고 소득이 높은 작목으로 방향을 돌리자는 것입니다”

 

그는 대추가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지만 돈이 되는 작목위주로 농사를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꼭 대추를 심으라는 게 아니예요. 군에서 사과와 한우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이것처럼 농민들도 스스로 소득높은 작목을 개발하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들려주는 또 다른 사례 하나. 34세의 ‘최연소 조합장’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는 84년 마로면 조합장에 당선된 뒤 11개 농가에 젖소 두 마리씩을 사줬다. 보은군을 통틀어 젖소 한 마리 없던 때였다. 그게 기폭제가 돼 현재 마로면은 보은군 낙농의 53%를 차지하고 있고 보은군 축산이 부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젖소는 규모는 적지만 가장 알차고 소득도 좋았어요. 젖소가 되니까 한우에서도 마로면이 중심으로 섰어요, 군 축산을 일으키는데 역할을 한 점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보은군에는 ‘선병국 가옥’이란 보성 선씨 가문의 오래된 고택이 있다. 이 곳에서 내려오는 덧 간장은 350년이 넘어 한병에 500만원까지 팔릴 정도로 유명하다.

 

이 군수는 이곳에 대추를 이용한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다. 지역의 농산물을 가공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선병국 가옥은 중요민속자료로 등록돼 관광객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는데 관광과 농업, 가공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군수는 농산물 가공산업을 중심에 둔 산업체 유치를 희망한다. “삼승면 일대 100만평 규모로 바이오농산업단지가 들어섭니다. 주로 가공식품 업체가 입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야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으니까.”

 

그는 보은이 살기좋은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귀농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영농여건을 마련해주고 공장도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더 이상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희망이 있고 꿈이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군정의 주요 목표다. 농민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비전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이향래 군수

마로면 출신. 81년 농민후계자로 선정돼 송아지 여섯 마리로 농사를 시작.

서른 넷의 나이로 84년 마로농협 조합장에 최연소 당선.

중졸 학력의 한을 씻고자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북과학대학 졸업.

95년 충북도의회 의원 선거에 당선, 농림수산위원장 역임. 보은군수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으나 작년 5,31 선거에서 당선.

 

#보은 대추

조선시대부터 최고품질 인정 `명성자자`

이전에는 ‘보은 대추’라는 품종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품질이 뛰어나다. 조선시대 허균의 음식품평서 ‘도문대작’에 “보은현에서 생산되는 것이 제일 좋으며 뾰족하고 빛깔이 붉고 달아 다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만 못하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최고의 가격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나 생산량이 적어 면적을 늘리고 있다. 2010년까지 5년간 37억원을 투자 신규과원을 800ha 이상 조성하고 총 1000ha의 생산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공 및 유통시설에도 32억원을 투자해 대추를 이용한 술과 와인, 고추장, 된장, 과자, 화장품 등을 개발한다.

 

2007.08.31 20:27

이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