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 스펜서(Marks & Spencer : M&S)의 PB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을 대표하는 막스 & 스펜서(Marks & Spencer, 이하 M&S)는 의류, 가구, 음식 등을 판매하는 종합 리테일 브랜드이다. 1930년 처음 문을 연 M&S는 수입산 외국 식품, 제품 원료가 늘어나기 시작하던 1970년대부터 ‘영국산을 이용한 최상의 품질’을 강조해왔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 PB 상품만을 판매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M&S 매장은 ‘옷 매장’과 ‘식품 매장’으로 나뉘며 매장 위치나 인구 규모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식품관은 심플리 푸드(Simply Food)라는 편의점 형식의 브랜드로 시내 및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샌드위치, 샐러드, 초밥 도시락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다.
흔히 PB 상품이라고 하면 저가 상품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M&S의 PB 상품은 오히려 일반 대형 마트보다 10~50% 정도 비싸다. M&S는 전형적인 영국의 중산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실제로 M&S의 주된 소비자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연령층이 약간 높은 편이다.
100% 자사 제품만 유통하던 M&S는 2009년 11월부터 코카콜라, 하인즈, 켈로그, 넛텔라와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M&S 제품이 디자인 면에서 특정한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대에 놓인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보면 M&S의 패키지가 얼마나 덜 자극적인지 알 수 있다.
‘오랜 전통’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이다 보니, 의도적으로 옛날 패키지를 재해석해 향수를 자극하거나 영국 국기나 영국의 아이콘을 활용한 디자인이 유난히 눈에 띄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M&S도 지난 2004년에는 클래식하지만 다소 낡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진청색 세리프체의 ‘Marks & Spencer’로고를 버리고 산세리프체와 라임 그린색을 이용한 ‘YOUR M&S’로고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바 있다.
‘친환경 제품’이나 ‘공정 무역 제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소비자층을 주요 고객으로 둔 덕분인지 M&S는 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나서고 있다.
2006년 ‘라벨 뒤를 보자(Look Behind the Label)’라는 캠페인을 통해 제품 생산과 원료 공급 방식에 대한 윤리적·친환경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시작,
2007년에는 본격적으로 ‘플랜 A’라는 장기 지속 가능 전략을 발표했다. 5000만 파운드(한화로 약 890억 원)를 투자해 201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유통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3만 6000개의 모든 제품 라인에 ‘유기농 인증’ 혹은 ‘공정 무역 인증’ 등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윤리적·친환경적 시스템을 반영하겠다는 것도 그러한 예이다.
올해엔 19종의 25ml 미니 와인 패키지를 페트병으로 바꾸었다. 페트병은 유리 패키지에 비해 88%나 가볍고 제작 과정에서 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또한 M&S는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범적으로 쇼핑 비닐백에 5펜스의 요금을 부과하고, 시행에 앞서 한 달간 재활용 쇼핑백을 무료로 나눠준 바 있다. 또한 패키지에는 패키지의 각 부분을 재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분리수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명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1 제철 식품이나 건강 식품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 ‘제대로 먹읍시다(Eat well)’ 심벌을 적용한 아스파라거스 패키지.
2 쌀쌀함(chilly)과 고추(chilli)의 발음이 같은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칠리 크리스마스’ 선물 세트. 고추, 매운 소스, 매운 초콜릿으로 구성
3 크리스마스 비스킷 패키지. 한 시즌에 다양한 스타일의 그래픽을 선보인다.
4 인버니스(Inverness)와 같은 영국의 지역명과 향수가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전통 과자라는 느낌을 주는 생강 비스킷 패키지.
5 공정 무역 제품군 패키지는 공정 무역 마크와 주목도가 높은 고급스러운 블랙 배경을 사용했다.
6 매장과 웹사이트 등에서 ‘플랜 A’ 캠페인을 알리는 프로모션 그래픽.
환경이 오염되더라도 다른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생각은 ‘플랜 B’지만, 사실은 환경 보호라는 문제에 관해서 그런 해결책은 있을 수 없으므로 처음부터 환경을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플랜 A’ 캠페인의 요지이다.
‘항공 운송(Air-Freighted)’이라는 심벌은 ‘이 제품은 어쩔 수 없이 외국에서 수입했지만, 이것을 제외한 모든 M&S 제품은 영국에서 생산된 것이다’라고 알리는 역설적인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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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전은경 편집장 대행, 정영호, 이혜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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