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세라씨의 꿈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각종 트렌드와 선택권이 범람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트렌드’에서 마크 펜(Mark J. Penn)과 키니 잴리슨(E. Kinney Zalesne)은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10만 명 정도의 동조자 내지는 같은 취향의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사실 어떤 트렌드가 1퍼센트의 인구에 영향을 미칠 무렵이면 히트 영화나 베스트셀러 도서, 새로운 정치 운동 등이 태동할 준비가 갖춰지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확고한 거대 트렌드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다양한 마이크로 트렌드에 의해 이끌려 나가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즉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자기가 몰입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자신만의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적극적 포기’입니다. 오늘은 ‘당당한 부자’에 소개된,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선택을 하고, 그에 집중함으로써 꾸준히 성공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라 씨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식품영양학과에 다니고 있던 세라 씨는 체구가 큰 데다 뚱뚱해서 별명이 빅마마였습니다.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며 빅 사이즈 옷을 고르던 세라 씨는 이렇게 말하곤 했지요.
“우리 고통을 누가 알겠어. 나 같은 사람들한테 사이즈 걱정 안 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마음껏 고를 수 있는 기쁨을 주고 싶어.”
빅 사이즈 옷가게를 하고 싶어했던 그녀는 정말 빅 사이즈 옷가게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친구들이 제빵 회사에 취직해서 영양사 선생님 소리를 들을 때, 그녀는 동대문 시장의 점원이 되어 ‘언니’라는 사회적 호칭을 가지게된 것이지요.
남들이 어떻게 보든 간에 그녀에게는 적성에도 맞고 자긍심도 살릴 수 있는 멋진 직업이었습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소매상들이 서로 달라고 졸랐고, 고객들은 자신들과 같은 처지인 그녀를 보고 흐뭇해하며 옷을 골랐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몇 달 만에 그 가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녀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았습니다. 살찐 여자들만의 여성스러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요.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기형적인 S라인이 아니라, 그녀들 고유의 매력을 살려주는 옷을 골라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라 씨는 그녀들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의상 패턴을 그리고 또 그려보았습니다. 정식으로 의상 디자인을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 따라 그려보고 나름대로 수정해 보았습니다.
‘이 옷은 허리 다트를 풀고, 뒷부분에 셔링을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고, 나중에는 그림으로 성에 차지 않아 재봉틀을 구해서 헌옷을 직접 리폼해보기도 했습니다. 재봉틀이 점점 손에 익자, 옷 만드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없이 그린 디자인 중에서 하나를 골라 직접 만들어 입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방문한 고객들이 그녀가 입은 옷이 너무 예쁘다며 탐을 내는 것이 아닙니까?!!
“어머, 언니가 입은 옷 예쁘다. 이 집 물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샀어요?”
세라 씨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서 그냥 수입보세라고 말했는데 손님들이 주문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단골 고객들은 앞다투어 주문을 하면서 큰 주머니를 달면 더 예쁘겠다거나, 소매에 같은 색상의 프릴이 있으면 좋겠다는 등의 주문사항을 말해주기도 했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수정해서 제작했더니 반응이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지요.
어느 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녀는 백화점을 다 뒤져 잔꽃 무늬가 나염된 시폰 소재의 블라우스를 한 벌 사서 55사이즈 원피스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깨선에 패드를 넣었더니 허리가 훨씬 날씬해 보였으며 왜소한 체형이 커버되었죠.
그러자 이번엔 55사이즈 손님들이 단골이 되었습니다. 시폰 소재는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살을 감춰주는 효과를 주었고, 왜소한 사람들에게는 풍성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세라 씨는 옷 공장의 사장에게, 55사이즈와 88사이즈 두 종류의 시폰 블라우스를 맞춤 제작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해 보았고,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모두 세라 씨의 것이었으므로 다른 가게에는 팔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곧 제작 및 판매에 들어가게됩니다. 시장에 내 놓은 이 상품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요.
하지만 중간 사이즈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세라 씨가 빅 사이즈를 고집한 이유는 틈새 시장을 노려 고객을 확실하게 유치하겠다는 목표에서 였습니다.
이제 세라씨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파리로 유학 가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프랑스어 학원에도 등록했습니다. 정식 디자이너가 되어 빅마마 패션쇼도 열고, 동대문에 빅 사이즈 전문 쇼핑몰을 열고 싶다는 것이 앞으로 그녀의 꿈입니다.
마크 J. 펜(Mark J. Penn, 1954년 1월 15일 ~)
미국의 사업가, 여론조사관, 정치 전략가, 작가
'Market Issue > @Manage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Open Innovation〕서울창업허브 M+ / 대·중견기업 및 스타트업이 협업 (0) | 2022.10.12 |
---|---|
〔Open Innovation〕소비자가 곧 개발자…기업은 플랫폼 역할 (0) | 2022.10.12 |
〔선택과 집중〕시장화 활동에 있어서의선택과 집중 (0) | 2022.05.27 |
〔선택과집중〕가지치기는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입니다. (0) | 2022.05.27 |
〔Teamwork〕동기를 부여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명언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