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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스왑(CropSwap) / 2017, 모바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연결

Paul Ahn 2022. 9. 4. 17:54

★크롭스왑(CropSwap) / 2017, 모바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연결

 

크롭스왑은 작농을 뜻하는 크롭(crop)과 교환을 의미하는 스왑(swap)이 결합된 것으로, 팜투컨슈머(Farmto-Consumer ; 농가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모바일을 통해 실현하는 비즈니스다. 팜투폰(Farm-to-Phone) 비즈니스 모델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에는 뉴욕 같은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에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 일반화돼 있다. 주말이면 근교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작물을 판매하거나 가까운 농장에서 딸기, 블루베리, 사과, 채소 등 제철 작물을 수확하는(Pick your own)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먹는 과일과 채소를 직접 수확하거나 농장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크롭스왑 모델이라 볼 수 있다.

 

크롭스왑 앱에는 지역 농장에서 수확된 유기농 제철 농작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상품을 주문하면 바로 수확해 12시간 내 배송을 시작하고 24시간 안에 전달해준다. 소비자들은 농장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크롭스왑의 CEO인 롭 레이너(Rob Reiner)는 다니엘 맥콜리스터(Daniel McCollister)와 함께 크롭스왑 앱을 만들었다. 대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던 다니엘은 자신이 수확한 작물을 간편하게 로컬 커뮤니티에 기부하거나 판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를 위한 하나의 솔루션으로 크롭스왑을 개발해 2017년 첫 버전을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앱이 론칭되자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7,500여 명이 활발히 참여했다. 예상보다 높은 참여율이었지만 문제는 재구매율이었다. 시험 삼아 구매해본 뒤 다음주에는 다시 홀푸드마켓 같은 유통업체로 돌아가버렸다. 크롭스왑에서 신선식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해 확신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롭은 소비자들에게 로컬 푸드 시스템을 알리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물물교환(bartering)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보다 많은 콘텐츠와 기능을 확충했다. 또한 2018년에 설립된 크롭스왑LA(Crop Swap LA ; 크롭스왑과는 다름)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펼쳤다.

 

2019년 크롭스왑은 계절별로 바로 수확한 지역 작물을 큐레이션해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지원하는 농업(consumer-supported agriculture)’이라는 뜻을 담아 CSA 박스라고 이름 지은 이 서비스는 구독 서비스나 단발성 주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농장주들이 직접 큐레이션과 픽업 또는 배송도 담당하는데, 농장으로부터 5마일 내 거리의 주문만 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크롭스왑의 경쟁자는 파머스마켓이라기보다 반2도어(Barn2Door)나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임퍼펙트프로듀스(Imperfect Produce), 팜프레시(Farm Fresh)를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LA 지역 경우 소어하트(Sow a Heart) 농장의 CSA 박스(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 커뮤니티가 지원하는 농업)는 주 1 55달러에 배송되는데 반2도어 플랫폼을 이용해 진행된다. 비슷한 양의 유기농 농산물을 홀푸드에서 주문하면 약 85달러가 든다.

 

크롭스왑은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판매액의 8%를 청구한다. 구독 고객 수가 50명에 도달한 이후부터 비용을 부과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초기 비용이 그리 높지 않다. 크롭스왑은 저장시설 운영이나 브랜딩, 마케팅 등을 하지 않아 판매자들에게 높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팬데믹 덕분에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늘었지만 앞으로도 품질과 로컬 커뮤니티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크롭스왑의 고객 재구매율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