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DC SEOUL
•위치 : 서울 성동구 연무장17길 10 (성수동2가)
•4층 규모, 500평짜리 플래그십 스토어
•개관 : 2021년 12월
‘LCDC SEOUL’은 원래 자동차 정비소와 신발 제조 공장이 있던 곳이다.
기존에 공장으로 쓰이던 두 개의 건물에 새로운 건물 하나를 추가로 지어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제는 과거 정비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LCDC SEOUL’을 둘러싼 짙은 회색빛 콘크리트 벽은아직 주변에 남아 있는 공업지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오전에 1층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차 한잔을 즐기고, 2층과 3층의 편집숍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뒤, 해질 무렵 4층의 바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 한잔의 여유를 느낀다. 다른 곳으로이동하지 않아도 한 공간에서 하루 종일 놀고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진정한 ‘문화’의 공간이다.
〈층별구성〉
4F BAR POSTSCRIPT | 11:30AM ~ 00:00AM
3F TENANT | 11:00AM ~ 20:00PM (업체별 상이)
2F SHOP LCDC | 11:00AM ~ 20:00PM
1F CAFE EPHEMERA | 11:00AM ~ 20:00PM
2022.12.08
이야기 속으로 길을 잃는 공간, LCDC SEOUL
2021년 12월, 성수는 다시 한 번 술렁였다.
8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캉골의 히스토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며 입지를 다진 패션 브랜드 SJ그룹이 처음으로 만든 복합문화공간 때문이다.
4층 규모, 500평짜리 플래그십 스토어 LCDC 서울에는 12월 한 달 동안에만 3만 2천명이 찾았다.
인파로 북적이는 골목에서 살짝 비껴난 외곽 골목을 걷다 보면 어슴푸레해진 하늘 아래 조용하게 새어 나오는 노란 불빛, LCDC의 심볼이 된 회색건물 위 네온사인을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공장들 사이로 하루가 멀다하고 트렌디한 공간들이 들어서는 성수이지만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바로 LCDC를 보기 위해서 성수동 중에서도 구석진 이곳으로 오는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클릭 한 번으로 수많은 브랜드와 브랜드 사이를 쉽게 오가며 탐색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왜 사람들은 굳이 문 밖으로 나와 이 구석진 곳으로 발길을 향했을까?
LCDC는 SJ그룹이 새롭게 런칭한 패션브랜드 르콩트드콩트 ‘Le Conte Des Contes’의 약자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이탈리아 시인 Giambattista Basile가 낸 동명의 이야기 책에서 착안했다.
각각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책이 만들어지듯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가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르콩트드콩트 로고에 그려진 토끼는 이야기의 안내자를 뜻하기도 한다
이 공간에 LCDC가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7개월여에 걸친 브랜딩 회의 끝에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컨셉을 도출해낸 후 운명처럼 지금의 공간을 소개받게 된 것이다. 부지의 넓은 마당은 상상에 새로운 전환을 주었다.
새로운 건물을 한 동 지어 외부 공간과는 단절시키는 담처럼 만들고 이를 기존 건물 두 동과 연결하면서 마당을 중정으로 바꾸었다. 천장을 뒤덮고 있던 천막을 걷어내니 건물의 벽을 액자 삼아 푸른 하늘이 담겼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만들어내는 틈의 공간은 LCDC에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내며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쌓이도록 한다. 자동차 정비소의 시절의 이야기는 지나갔지만 그 틈으로 새롭게 들어온 이야기가 구석진 성수의 골목에 불을 밝힌다
공간의 변화는 이야기의 전환을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다. 나도 모르게 책장이 넘어가는 흥미진진한 동화책처럼 LCDC의 공간은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매끈하게 페이지를 넘기도록 한다. 넓은 창으로 빛이 쏟아지는 따스한 분위기의 까페 Ephemera에서 조용하지만 소란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여행 관련 수집품 사이를 한가하게 헤매다 보면 거친 질감의 철판으로 만들어진 이질적인 무드의 계단을 만난다. 이 나선 모양의 계단을 따라가면 우리는 순식간에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연이어 당도한 회색의 공간에는 SJ그룹이 새롭게 런칭한 패션 브랜드 르콩트드콩트가 자리잡고 있다. 경계 없이 펼쳐지는 1,2층의 공간을 지나 3층에 도착하면 이번엔 좁은 복도를 맞이하게 된다. 8-90년대의 학교나 오래된 여관의 복도를 연상시키는 이 층의 이름은 Doors이다. 복도를 걸으며 양쪽으로 늘어선 방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브랜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이뮤, 문구 브랜드 Yoanna, 편지가게 글월, 수제비누와 향 브랜드 한아조, 셀렉트마우어, 이예하(YIYEHA)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스몰브랜드 6곳과 1개의 팝업공간이 우리를 새로운 이야기로 유혹한다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하나씩 켤 때마다 새로운 환상이 나타나듯 문을 열 때마다 나타나는 작고 완전한 세계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달아날 수 있는 도피처이자 그 자체로 설레는 동화이다. 이 이야기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길을 잃어도 좋다. 여정의 곳곳에는 주의 깊게 공간을 탐구하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디테일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집합소, ‘LCDC 서울’ 성수동에 오픈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집합소, ‘LCDC 서울’이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낡고 오래된 공장들이 즐비한 성수동 연무장길 골목에 들어선 LCDC 서울은 자동차 정비소와 구두 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을 카페와 전시, 브랜드 공간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한 프로젝트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르콩트 드콩트LE CONTE DES CONTES’를 콘셉트로 하는 이 공간은 각기 다른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소설집을 이루듯,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갈 수 있는 곳이기를 의도했다.
4층 바 ‘피에스’
3층 브랜드 숍 ‘요안나’
3층 브랜드 숍 ‘오이뮤’
3층 브랜드 숍 ‘도어스Doors’
2층 패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숍 ‘르콩트 드콩트LE CONTE DES CONTES’
1층 카페 ‘이페메라Ephemera’
〈현재 입점한 브랜드〉
편지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글월(@geulwoll.kr)’
공예품을 선보이는 ‘이예하(@yiyeha)’
온전한 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한아조(@hanahzo)’
시대정신을 담은 콘텐츠 브랜드 ‘오이뮤(@oimu)’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을 제안하는 ‘셀렉트 마우어(@select.mauer)’
소중한 일상의 물건을 선보이는 ‘요안나(@yoanna_shop)’ 등이다.
한편, 복합적인 감각을 통해 감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LCDC 서울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성수동 공장을 개조한 카페 ‘자그마치’를 시작으로 ‘오르에르’, 편집숍 ‘WDH’ 등을 선보이며 성수동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김재원 아틀리에 에크리튜 대표가 총괄 아트 디렉터로 활약했고, 건축가 서승모, 공간 디자이너 구만재, 임태희, 조형 아티스트 이광호, 윤라희, 조경 디자인 KNL, 조명 이온에스엘디 등이 참여했다.
섬세한 공간 디자인과 큐레이션으로 이루어진 LCDC 서울은 성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n 2021-12-06
에디터. 김지아
성수동의 새로운 핫플, 공간 플랫폼 LCDC 서울
힙스터들의 성지 성수동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탄생했다. 에스제이그룹이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인 ‘LCDC SEOUL’은 오르에르, 포인트오브뷰 등을 통해 특유의 세심한 감도를 보여준 아틀리에 에크리튜의 김재원 디렉터를 총괄 디렉터로 영입하며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문을 열자마자 새로움에 목말랐던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으로 떠오른 공간 플랫폼 LCDC SEOUL의 이야기를 김재원 디렉터에게 들었다.
“LCDC의 이름은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었던 브랜드‘LECONTEDESCONTES(르콩트드콩트)’의 앞글자에서 따왔어요.《르콩트드콩트》는 시인 잠바티스타바실레(GiambattistaBasile)가 수집한 최초의 이야기모음집으로 ‘이야기속이야기’를 뜻해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브랜드들이 모여있죠.
”김재원디렉터는 단편소설들이 모여하나의 단편집을 완성하듯, 공간을 이루는 이야기들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공간을 계획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시작되기위해선 이야기의 소재와 이를 구현할 작가가 필요해요. 누구와함께해야 가장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고민했죠. ”함께 할사람을 선정하고, 구조를 짜고, 인테리어디자인을 하는 등의 모든과정은 이러한 철학아래 행해졌다.
자신만의 문체로 멋진이야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했고, 콘텐츠의 힘을 바탕으로 많은 걸 시도하는 브랜드를 선별했다. 공간에 힘을 불어 넣기 위해선 콘텐츠를 유지하고 확대재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F CAFE EPHEMERA X DDMMYY
LCDCSEOUL의 스퀘어안쪽으로 들어서면 흩어져 있는공간을 이어주는 중정을 만날 수 있는데, 중정을 지나1층에 들어서면 카페‘이페메라(Ephemera)’와 뮤직룸, 팝업공간‘DDMMYY’가 자리한다.
밝은톤의 원목가구로 가득찬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둔 수많은 ‘이페메라’들이 인상적이다. “이페메라는 ‘하루살이, 대수롭지 않은물건’ 등을 지칭함과 동시에 쓰임을 다한 후 수집품이 되곤 하는 전단, 티켓등의 아이템들과 그것을 수집하는 행위를 뜻해요.
거시적으로는 역사적흐름이 되면서, 미시적으론 한 수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죠. ”특별히 제작된 쇼케이스와 프레임안에 들어찬 수백여개의 이페메라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닌채 공간을 완성한다. “이페메라는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문화예요. 지금까지 모아온 물건들 뿐아니라, 그 감성까지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F LE CONTE DES CONTES
‘르콩트드콩트’는 김재원디렉터가 특히 애정을 쏟은 브랜드이다. LCDC프로젝트를 준비했던 2년 여의 시간중 절반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공간의 가장핵심이 되는 개념의 시작점이기도하고, 브랜딩과 콘텐츠기획 및 제작, MD구성, 비주얼디렉팅,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공간인테리어디자인 등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모든과정을 진행해 더애정이 가요.
”에스제이그룹은 젊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걸 경험하고 즐길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소비자가 브랜드를 만나는 과정을 하나의 여정으로 풀어 내고자했다. 그 과정에서 패션브랜드 르콩트드콩트가 만들어졌고, 이브랜드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것으로부터 LCDC가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상업공간이 조형적표현에 집중한다면 르콩트드콩트는물성의 의미에 집중한다. 사람의손길에 의해 청색으로 변화하는 적동과 이와대조적으로 물성의 변화가 거의 없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스틸을 활용해 공간에 변주를 줬다.
공간을 크게 가로 지르는 사선의 벽, 거울사이를 넘나드는 동선, 작은 모듈쇼케이스가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자유롭게 놓이는 디스플레이는 공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LCDC공간의 메시지는 결국‘이야기속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들이 살아숨쉬는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고, 또 다른 이야기들이 쌓여나 가며 새로운이야기가 만들어지겠죠. 작품의 완성은 독자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저희들이 시작한 이야기가 이곳을 방문하는분들만의 이야기로 완성되어가기를 바랍니다.”
3F DOORS
DOORS는 애니메이션〈몬스터주식회사(MonsterInc.)〉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문(Doors)의 개념에서 그이름을 착안했다. 작품속에서 의문은 전세계 어린이의 방으로 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각각의 다양한 세계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2층의 정돈되어 있는 긴복도에는 수 많은 문이 존재한다. 2층에 존재하는 수 많은 문중하나를 열때마다 하나의 브랜드가 펼쳐지는 특별한 세계관을만날 수 있다.
4F BARPOSTSCRIPT
안개속에서 사물을 마주하듯 윤곽과 질감, 그리고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바피에스. 눈에 띄는 요소나 형태를 강조하지 않고 그림자나 유리에 투영된 빛, 잔상 등이 연결되며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공간의 문체를 정하고, 이를 각팀에 전하고,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공동집필해나간 모든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까지 신경쓴마음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준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On January 20, 20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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