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 Goods/@Drive-Thru

★롯데슈퍼 가락점 / 국내 슈퍼마켓 ‘드라이브 앤 픽’ 1호

Paul Ahn 2023. 6. 23. 17:42

★롯데슈퍼 가락점 / 국내 슈퍼마켓드라이브 앤 픽’ 1

(retailing.co.kr)

 

•위치 : 송파구 오금로 36 8

•매장면적 : 825

•개점 : 2011

•판매방식 : 클릭 앤 콜렉트(click and collect)

 

 

 

식료품 픽업도 차에 탄 채

‘드라이브&슈퍼 등장

 

롯데슈퍼 가락점은 국내 유통업계드라이브 앤 픽’ 1호점으로, 도보 고객은 물론 차량 이용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여 지역 상권을 수성하고 있다. 개별 점포에 부여된 재량권을 활용해 현장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는 가락점은 데일리 상권에서 고객과 같이 호흡하며 지역 밀착형 점포로서 슈퍼마켓의 저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워킹맘 이경화 씨(35)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롯데슈퍼 앱에 접속해 저녁 찬거리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송 방식으로드라이브 앤 픽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마쳤다. 퇴근길 집 근처 롯데슈퍼 가락점 드라이브 앤 픽(drive&pick) 전용 창구로 차를 몰고 들어가 키오스크에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자 직원이 주문한 상품을 가져왔다. 상품 목록을 확인하다 콩나물을 애호박으로 잘못 담은 것을 확인한 이 씨는 그 자리에서 교환을 받았다.

 

영국 테스코나 프랑스 오샹 등 해외 매장들이 실시하고 있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가 국내에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 이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롯데슈퍼다. 롯데슈퍼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점을 시범 매장으로 선택했고, 연내 수도권 5∼6개점에서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슈퍼마켓의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는 커피 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볼 수 있었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는 이용 방법이 다르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자동차에 앉은 채 주문을 하고 받아가는 형태라면, 롯데슈퍼에서는온라인으로 주문원하는 시간을 선택한 다음 드라이브 앤 픽 점포 전용 주차장에서픽업해 가는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도 장보는 시간을 줄여주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는 매력적이다. 계산대에서 대기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줌은 물론, 집에서 배송 기사를 기다릴 필요도 없어 슈퍼마켓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량 고객 늘자 주차장에 픽업 스토어 설치

 

드라이브 앤 픽 1호점인 가락점은 롯데슈퍼에서 전개하는 다수의 신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도입한 롯데마트-슈퍼 간크로스 픽부터새벽야채유기농 푸드마켓등 새로운 MD 시도까지 가락점은 매번 시험 매장으로 선정됐다. 이는 2010년 이후 개점 5년차에 접어든 가락점이 그동안 지역 상권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보이며 우량점포 역할을 해내고 있어 모델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슈퍼 전점 가운데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가락점은 매장면적 825㎡ 규모에서 일평균 2,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슈퍼를 통한 매출도 월평균 3,800만 원에 달한다. 올 들어 가락점의 인터넷 주문 서비스 이용 건수는 일평균 40여 건으로 늘어났고, 온라인 쇼핑객의 객단가도 3 5천 원대로 롯데슈퍼 전국 배송거점 점포 가운데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인터넷 주문 서비스가 활성화된 매장이라는 점이 드라이브 앤 픽 1호점으로 선택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 4월 말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 도입 이후 집중과 선택 차원에서 배송거점 역할은 타 점포로 이관됐다. 현재는 가락점에서 2㎞ 떨어진 롯데슈퍼 송파점이 송파구·강동구 내 온라인 주문상품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슈퍼 가락점 김진태 점장은가락점을 단골 점포로 지정해 온라인 쇼핑을 해온 지역민들이 드라이브 픽 서비스도 이용하기를 바란다.” 2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 드라이브 앤 픽업 전용 주차장 두 대를 추가해 차량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락점의 일평균 객수는 1,600명으로 도보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일반 슈퍼마켓과 달리 차량으로 내점하는 고객이 20∼30%에 이르는 점이 특징이다. 도심에 입지한 슈퍼마켓들이 주차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락점 경우 실외 주차장을 두고 차량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한 것이다. 김진태 점장은주차장 운영 관리업체인 나이스파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무인 주차설비를 설치했다.”롯데슈퍼 단독 주차장으로 유료화해 쇼핑객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차량 고객들의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 이용빈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가미해 가락점만의 특화 서비스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드라이브 앤 픽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에 따라 차량용 방향제와 차량용 껌은 물론 참외와 체리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계절상품들로 매주 변경해 증정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도매가로 사온 농산물, 경쟁점 압도

 

서울 송파구 오금로에 위치한 롯데슈퍼 가락점은 반경 500m 내에 거주하는 아파트 거주민 3천 세대를 주 타깃으로 영업하고 있다. 1차 상권 내 핵심 고객층인 삼성레미안·현대아파트 주민들의 소득수준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으로, 일평균 객단가도 평일 1 6천 원대에 달해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또한 40∼50대 중년층 주부들의 내점 비율이 높아 슈퍼마켓의 강점인 신선식품 비중을 높였다. 실제로 가락점은 생식품과 공산품의 매출 비중이 5 5, 1차 식품에 주안점을 둔 슈퍼마켓 모습을 띠고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 양곡을 포함해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농산품 경우 가락점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주력 품목이다.

 

지역 단골 고객들이 시즌별로 찾는 제철과일 등은 원활한 수급을 위해 본사 물류센터에서 입고되는 상품과 별개로 시장 구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이 반경 2㎞ 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틀에 한번 꼴로 가락시장에서 발로 뛰며 시즌별 주력 품목을 매입,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장기간의 도매 거래 노하우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도 대량 구매가 가능해 매장 내 벌크 판매 비율도 높은 편이다. 본사 가공센터에서 공급한 소포장 상품과 함께 진열하는 벌크 농산물로 과일·채소 코너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

 

도매가로 사와 점두에 박스째 진열하는 과일도 인근 개인 슈퍼마켓보다 저렴해 지역민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진태 점장은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시장 구매 품목들이 경쟁점과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소라며체인 본부가 현장에 재량권을 부여함으로써 개별 점포가 경쟁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825㎡ 규모로 운영되는 가락점의 취급품목 수는 5SKU로 매장 규모에 비해 비교적 많은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주택가와 상가를 함께 배후에 두고 있는 복합 입지 특성상 카테고리별 상품구색을 확충해 다양한 고객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하 1층에 입점한 균일가숍 다이소는 본 매장의 생활용품 구색을 보완하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집객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초민감 농산물은 하루 두 번 매장 입고

 

가락점에서는 롯데슈퍼를 가야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MD 구성도 지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롯데슈퍼가 PB상품으로 선보인한끼야채얼굴이 보이는 시리즈등이 그 대표 사례로, 두 브랜드 모두 농산 쇼케이스에 돌출식 POP와 함께 여러 품목이 진열돼 있다.

 

이 가운데얼굴이 보이는 야채등은 고객이 포장지에 인쇄된 생산자 얼굴을 직접 보고 상품을 구매하다보니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사 MD들이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관여하는 이들 품목은 사전에 협의된 가격에 농가와 완전 직거래를 하므로 시세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시범 도입한새벽야채도 호응을 얻고 있는데, 가락점에는 산지에서 수확한 농산물이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점포로 입고된다. 즉 오후에서 저녁 사이에 수확한 농산물을 익일 아침에 배송하는 기존 방식은 그대로 두고, 그날 새벽에 딴 선도 민감형 채소를 당일 오후에 입고시키는 물류를 한 번 더 추가한 것이다.

 

롯데슈퍼가 하루 2회 수확, 2회 배송하는 농산물은 딸기, 시금치, 열무, 얼갈이, 쑥갓 등 25가지 품목이다. 새벽에 수확한 농산물이 당일 오후에 들어오는 것은 기존 로컬푸드 개념과 동일하지만, 롯데슈퍼 경우 물류센터를 통해 신속히 배송하기 때문에 거리의 제약이 없는확장된 개념의 로컬푸드라고 볼 수 있다.

 

가락점은 현재 새벽야채 코너를 별도의 특화 가습 매대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

한편, 매월 첫째 주 수목요일에는미친데이행사를 열고 생필품을 평소보다 50∼70% 싸게 판매하는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가락점 경우 사전 예약으로 제철 과일 주문을 받아 싸게 판매하는 등 현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기대 이상의 행사 실적을 올리고 있다.

 

김진태 점장은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조, 개별 점포에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 롯데슈퍼의 강점이라며의사 결정이 빠를수록 고객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므로 향후 데일리 상권에 특화된 현장 중심 경영으로 지역 상권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리테일매거진

2015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