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설화수(雪花秀)’ / 1997 “피부에 양보하세요”
“몸에 좋은 인삼 피부에 양보하세요”...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몸에 좋은 인삼을 피부에 발라도 좋지 않을까?”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이렇게 일상적인 발상에서 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창립자 서성환 회장은 1960년대 프랑스로 사업 시찰을 가 대표적인 향수 산지로 꼽히는 그라스를 방문했다. 그라스에서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밭이 드넓게 펼쳐진 것을 보고, 특산 식물 재배가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서성환 회장은 한국에 돌아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인 인삼도 “피부에 발라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구체화했다. 성 회장의 아이디어에 따라 현재 한방과학연구센터의 전신인 당시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인삼의 모든 부위에서 나오는 추출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60년대에 인삼 성분이 들어간 설화수 브랜드의 모태가 되는 ‘ABC 인삼크림’을 출시했다. 이어 1972년 인삼 유효 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1974년 사포닌을 화장품 제형 안에 안정화시킨 진생삼미 크림을 출시했다. 이것이 설화수라는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1980년대엔 인삼 사포닌에 대한 심층 연구가 이루어지며 피부에 구체적인 작용을 하는 성분들을 하나둘 발견했다.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 피부 미백에 도움이 되는 성분,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 성분 등이다.
설화수는 이러한 연구 끝에 진세노믹스를 발견, 결국 1997년 최초의 설화수가 탄생했다.
◇설화수 한방과학연구센터, 한방과 현대 과학의 만남=
설화수 한방과학연구센터는 한방이라 불리는 동양의 지혜를 현대 과학으로 다시 해석하는 곳이다. 1960년대부터 인삼 연구를 시작한 한방과학연구센터는 고려 인삼 심화 연구, 한방 소재 효능 연구 등에 매진했다.
우선 별도로 인삼을 키우는 밭 ‘시험포’에서 고려 인삼을 직접 재배해 인삼의 품종부터 재배 관리, 인삼 추출물 등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둘째로 인삼 외에도 한국 고서에 나오는 한방 소재를 두루 연구했다.
셋째로 한방과학연구센터는 다양한 성분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진행, 안티에이징 연구 및 현대인 피부 고민에 맞는 새로운 처방을 연구한다.
아울러 한국 전통 고려 인삼 첨단 재배법, 인삼 효능 성분에 대한 임상실험, 동양 고서 속 사례를 빅데이터화하는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한방과 피부, 한방 전문가 500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인삼 뿌리부터 꽃잎까지 각종 추출물을 연구, 인삼밭을 매일 다니며 인삼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기록한다.
◇설화수의 정수를 담다, 진세노믹스를 담은 ‘자음생라인’=
설화수 안티에이징 라인 ‘자음생라인’은 노화를 근본적으로 케어하는 진세노믹스 성분을 담았다.
설화수 한방과학연구센터는 인삼 중에서도 한국에서 나오는 고려 인삼 성분이 특히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고려 인삼은 인삼에 함유된 핵심 성분인 ‘사포닌’을 세계 각국 인삼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이 중에서도 피부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사포닌, 진세노믹스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진세노믹스는 인삼이 가진 효능 성분을 6000배 이상 증폭시켜 피부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설화수는 진세노믹스를 안티에이징 라인인 ‘자음생 라인’에 넣었다.
자음생에센스는 1966년 ABC 인삼크림에서 비롯된 자음생크림에 담긴 정수와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2018년 첫 출시 이후, 자음생에센스는 3년간 누적 판매량 70만 병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한국을 넘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를 잇는 설화수=
설화수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설화문화전, 설화수 매거진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2006년부터 설화문화전을 개최하며 한국 전통문화가 지닌 아름다움을 젊은 세대와 세계까지 전하는 데 힘썼다. 2006년 설화문화전 '한국의 아름다운 색’을 시작으로 2007년 '한국의 아름다운 문양' 등 매년 새로운 주제로 한국 전통의 미를 알렸다.
가장 최근인 2020년에는 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을 미디어 아트를 도입한 온·오프라인 전시회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도산공원 앞, 북촌 등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제품뿐 아니라 설화수에 담긴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했다. 특히 북촌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설화수 대표 상품인 윤조에센스와 백자가 만난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을 독점으로 선보였다.
이러한 설화수의 노력이 통했던 걸까. 설화수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를 넘어 홍콩, 미국 그리고 캐나다 등 해외로 영역을 넓혀 갔다.
먼저 2004년 홍콩에 해외 사업 첫 진출을 필두로 2010년에는 미국, 2015년에는 캐나다까지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최대 뷰티 유통사 ‘세라포닷컴’에 입점했다. 2015년 9월엔 캐나다 백화점 노드스트룸에 매장을 입점했다.
2011년에는 중국으로 진출해 북경, 상해 등 주요 도시 백화점 149개에 입점했다. 2012년엔 대만, 태국, 싱가포르까지 진출했다. 이어 2013년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했다. 2020년에는 호주 및 인도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2022.03.22 14:58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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