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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기미사 성수(Gimisa Seongsu) / 로스터리 카페

Paul Ahn 2023. 8. 3. 09:31

★성수동 '기미사 성수(氣味 Gimisa Seongsu)' / 로스터리 카페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26길 47

 

 

커피의 맛과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

(naver.com)

 

최근 성수동에서 가장 화제의 중심이 선 카페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성수동 신상 카페 기미사 성수(Gimisa Seongsu). 성수역에서 중심상권이 아닌 업무지구 쪽으로 10여 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흰색 외벽에 보이는 반듯한 카페 이름.

 

'기미사'의 자음만 딴 로고가 외국어 일색인 다른 카페와 확실히 차별성을 두는 이 곳. '기미'는 사극에서 자주 접하는 '기미상궁'의 그 기미가 맞다. 기미(氣味)는 '맛과 향', 좀 더 나아가 사람의 '기분'까지 나타내는 포괄적인 단어.

 

카페 이름으로서는 생소할 수 있는 단어이지만 보관온도와 재배 환경, 기후, 가공법 등에 아주 민감한 커피에 있어서

기미, 즉 센서리(sensory)는 맛을 구현함에 있어 아주 (혹은 가장) 중요한 요소. 센서리를 제대로 구현한다는 건 생두업자가 의도한 맛을 제대로 구현하는 뜻과 같다.

 

이를 위해 성수동 카페는 운영을 담당하는 국제 센서리 대회 심사위원을 필두로 센서리에 능한 인력이 한데 모여 맛의 본질에 그 어느 곳보다 충실하게 접근하는 곳.

 

스타벅스 리저브와 탑급 스페셜티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블랙이글 에스프레소머신이 바의 중앙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니 맛의 구현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가 마시기 전부터 체감이 되었다.

 

'옳거니!'라고 느꼈던 건 바로 바 한 켠에 마련된 브루잉바 좌석.

성수동 카페의 스토리를 알고 있었고 사람들의 후기를 여러 개 보았음에도 막상 이 바 좌석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고,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성수동 신상 카페.

1층은 커피바 구역을 제외하고는 전부 좌석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벽면을 따라 놓인 벤치형 좌석 앞으로 소형 테이블이 놓인 평상형 좌석이 한국적 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반적인 테이블 좌석도 있고,

주변이 다른 성수동처럼 상업지구가 아닌 업무지구이다 보니

평일 직장인 수요를 고려한 스탠딩용 하이테이블까지 구성이 꽤 다양하다.

 

휴게공간으로서의 카페의 본질을 제대로 즐기려면 지하 1층을 이용하면 된다.

꽤 널찍한 공간에 여유롭게 비치된 원목 테이블.

테이블 크기와 좌석 구획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테이블 구역은 뒷편 벽면 안쪽의 좌식 공간과 완벽한 대조를 이룬다.

화려함은 없어도 전통적 단아함이 느껴지는 이 곳.

'어떻게 이런 생가을 했지?'하는 놀라움만 이어진다.

가장 안쪽으로는 이지스터 로스팅머신이 실치된 로스팅룸이 위치한다.

핸드드립용 싱글 원두는 브루잉바에 놓인 샘플 로스팅머신을 사용하지만

대표 블랜딩은 바로 이 곳에서 로스팅이 이루어진다.

 

상권의 특성을 고려하여 꽤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지만

철저하게 커피 중심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일반 커피메뉴의 경우 두 개의 블랜드 (미원, 미미)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방문에 앞서 사람들의 추천이 있던 너바나 게이샤 필터커피를 주문했다.

맛의 일정함을 위해 클레버 방식으로 추출하는데, 분쇄부터 물 셋팅은 바리스타(기미사)의 몫.

분쇄된 원두 위에 물을 부을 때 나는 아로마부터 높은 기대감이 들었다.

 

심플한 멋이 있는 포트에 담겨 제공된 커피.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식으면서 원두의 특성이

전 범위에 걸쳐 드러나기 때문이다.

센서리 전문가가 운영하는 곳이라 그래서 맛의 설명이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전문가이기 때문에 간결한 설명으로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하는데,

결론적으로 글에 적혀있는 것 보다 더 맛있었던 한 잔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주문하는 디저트, 캔디드바나나를 주문했다.

바나나를 길게 반으로 잘라, 표면을 카라멜라이징한 디저트인데

바나나 자체의 당도가 높아 굳이 크림에 따로 찍어먹지 않아도 그 맛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필터커피와 바나나를 다 먹은 후에도, 기본 블랜딩을 맛보지 않은 것이 계속 아쉬웠다.

업무지구에 있음에도 주말 오후시간대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렸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나 또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궁금했다.

단맛 중심의 기본 '미원' 블랜드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굳이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원두 자체의 단맛이 그대로 구현되었으며

깔끔한 끝맛은 그 자체로 '잘마셨다'라는 표식이 되었다.

출중한 커피 맛을 오감으로 즐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 소중한 시간.

오픈 3주차에 방문했는데, 한 주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늘어나는 사람들의 방문 후기를 보고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게 전부가 아닌 미각과 후각의 '체험'을 위한 기미사 성수.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접목한 특이한 컨셉을 넘어서는 맛과 퀄리티는

누구든 이 곳에 다시 발걸음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 것 같았다.

 

2021. 9. 5. 9:20

 

 

커피와 차를 함께 코스로 꾸리면서 차별화를 꾀한 곳도 눈길을 끈다.

(mk.co.kr)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기미사 성수’다. 기미사 성수는 9월 기준 보이차와 커피를 함께 오마카세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일주일 중 딱 한 번 수요일에 두 타임만 예약제로 운영한다.

 

기미사 코스는 발효 보이차와 발효 원두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다. 그다음에 등장하는 것이 기미사 코스의 핵심 메뉴. 보이차로 만든 셔벗 위에 콜드브루 커피를 부어서 먹는 디저트다. 셔벗과 셔벗 위의 과자, 크림이 모두 보이차를 기반으로 조금씩 달리 조리한 결과물이다. 낯설게 느껴지는 보이차와 커피의 조합이 의외로 상당한 ‘케미’를 보인다.

 

송인영 기미사 대표는 “‘발효’라는 테마로 커피 코스를 준비하면서 여러 차를 커피와 조합해본 결과 보이차가 가장 잘 어울려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기미사 성수`에서는 보이차와 커피를 조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된 커피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윤관식 기자)

 

매경이코노미 제2176호 (2022.09.21~2022.09.27일자) 기사입니다]

2022.09.22 16:52:49

윤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