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마식드롭스(サクマ式ドロップス) / 1908-2023,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墓)’ 사탕가게 폐업
- 깡통속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과일맛
- 가장 오래된 일본 캔디
1908년(메이지 41년)에 사쿠마 소지로 상점이 '사쿠마 스타일 드롭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1913년(다이쇼 2)에는 캔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일본에서 만들어진 방울과 달리 구연산을 사용한 이 제품은 "여름에도 잘 녹지 않는다" "투명감이 있다" 등의 특징이 있었다. 창업자 사쿠마의 사망 후, 불황으로 경영이 쇠퇴했지만, 거래처에서 야마다 히로타카를 초빙해 임원으로 취임시켜 재건했다. 1937년(쇼와 12년)에 야마다 자신이 사장이 되었다.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설탕 공급이 중단되고 회사 개발 명령이 시행되어 1944년 (쇼와 19 년)에 폐업했다. 종전 후, 회사의 대표였던 요코쿠라 신노스케는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에 사쿠마 제과를 설립했고, 야마다의 셋째 아들은 시부야구 에비스에 사쿠마 제과를 설립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영향으로 사쿠마 스타일 드롭을 판매하는 사쿠마 세이카는 2023년 1월 20일에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반딧불이의 묘' 영화 속 사탕가게, 114년 만에 문 닫은 이유
2022회계년도 日경제 최대 논쟁거리 '완전분석'
사쿠마식드롭스 '원료값 상승·엔저'로 폐업
日 19개월 연속 무역적자·실질임금 -0.9%
그런데도 '엔저는 전체로 봐서 플러스?'
1엔당 日기업 영업익 증가율 '0.7%→0.4%'
지난 1월20일 사쿠마제과라는 도쿄의 제과회사가 문을 닫았다. 일본인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114년의 역사가 끊기게 됐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다. '사쿠마식 드롭스'라는 이 회사의 대표 상품 때문이다.
지브리스튜디오가 1988년 발표한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墓)'에 등장한 바로 그 상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공습으로 엄마를 잃고 배고픔에 허덕이던 14살 오빠 세이타와 4살 여동생 세츠코가 차례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반딧불이의 묘에서 사쿠마식 드롭스는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된다. ‘1945년 9월21일 나는 죽었다’로 시작하는 첫 장면에서는 숨이 끊어진 세이타가 먼저 죽은 여동생의 화장한 뼈를 간직한 도구였다. 부스러기만 남은 사탕 통에 물을 섞어 마시고 "정말 맛있다"며 기뻐하는 장면은 세계인을 울렸다.
사쿠마제과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엔저(低)로 인한 경영 악화"를 폐업의 이유로 들었다. 원자재값 상승의 부담을 엔저가 증폭시키면서 지난 2월까지 일본의 무역적자는 19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1월 무역적자는 3조4996억엔으로 사상 최대였다.
2023.04.20 09:09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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