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급식재료 안전성이 우리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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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안전관리로 가격 10% 비싸도 시장 경쟁력 자신
농산물 전수조사 등 철저한 검사...축·수산물 검사는 상대적 미흡
"센터는 급식공급 유착 막고 식품 안전성 담보 위해 존재"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급식재료 안전성이 우리의 경쟁력`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직원들이 13일 급식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농산물을
눈으로 검품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일반 식재료 공급업체보다 가격이 10% 높지만 품질과 안전성을 생각하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비싼 건 아닌 것 같아요”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찾은 안현숙 화곡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이처럼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온라인 경쟁입찰인 나라장터(G2B)를 통한 일반업체 급식재료는 어떤 물건이 들어올 지 알 수 없다”며 센터 물품은 검증을 거쳐 믿을만하다고 했다.
시 친환경유통센터는 업체로부터 농산물·축산물·수산물 등 급식재료를 받아 일선학교들에 공급하는, 시 농수산식품공사 산하기관이다. 센터는 현재 시내 1319개 학교 중 864곳(66%)과 계약을 맺고 급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보통 오후 9~10시부터 전국에서 식재료들이 도착하면 검품절차와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 학교별로 배분해 다음날 오전 4~6시에 배송을 한다. 공급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111톤 가량이다.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센터에는 오후 9시가 되자 농수산물을 실은 트럭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급식재료에 대한 철저한 안전검사이다. 주력품목인 농산물의 경우 산지 사전검사와 센터에서 잔류농약 검출기 등을 이용한 사후검사로 사실상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식재료에서 농약이 자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 즉시 전량폐기된다. 길음초등학교 급식위원인 학부모 권애란(46·여)씨는 “학교에서 급식재료 검수를 하는 데 여기서 들어온 물품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 공급업체는 사전검사 등이 생략되는 등 현재로선 식재료 안전성을 완벽히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센터는 수준급의 안전관리 때문에 물품이 10% 가량(농산물 기준) 비싸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내세운다.
그러나 미흡한 측면도 있다.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해선 아직 검사기기를 못 갖춰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안전성 검사를 맡기고 있다. 축·수산물은 센터를 거치지 않고 업체에서 일선 학교로 바로 배송되며 안전성 검사는 샘플채취 방식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급식재료 안전성이 우리의 경쟁력`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검사실 직원이 13일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 검출조사 등
안전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지난 2009년 설립된 센터는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사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재료 공급 학교는 지난 2009년 25곳에서 2011년 588곳, 2012년 772곳, 올해 864곳 등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교육청이 내놓은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 때문에 센터는 위기를 맞고 있다. 내년 3월부터 급식재료 수의계약 가능금액이 센터는 월 2000만원→ 월 1000만원으로 낮아지고, 일반업체는 월 500만원→월 1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센터와 현재 월 1000만원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있는 423개 학교들은 앞으로 센터에만 급식을 의존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김인수 센터 운영팀장은 “센터는 공공기관이라 일반업체처럼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못 한다”며 “이번 방안은 학교들에 오히려 급식수급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병호 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학교와 공급업체 간의 유착비리 문제를 막고 식품 안전성을 담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센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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