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다원 / 청태전, 장흥돈차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53502
•위치 : 전남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 74-1
•구입 문의 ; 010-9214-2974, 010-8615-1364, 061-863-2974
*천년고찰 보림사에서 얻은 뜻밖의 수행과 공덕
장흥돈차 청태전을 복원한 김수희 씨는 요즘 힐링 여행지로 급격히 뜨고 있는 장흥군 평화리의 한 평화로운 호숫가 ‘평화다원’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이 그녀의 집이자 찻집이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다원 근처를 산책했다.
너른 호반, 한가로운 오솔길, 동백꽃, 포플라 가로수길, 사람을 보고 경계하며 꽥꽥거리는 거위와 오리들 모습은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였다. 잠시 후 평범한 모습의 김수희 씨가 나타났다.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에서 평생을 살아온 평범한 촌부였던 김수희 씨가 우리나라의 전통차인 ‘청태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장흥군에 있는 ‘보림사’라는 절에 다니던 어느날 이었다.
보림사는 선종의 본산이며 ‘차’에 관한 한 해남의 대흥사 못지 않은 역사와 공력을 지니고 있다.
김수희 씨는 보림사의 한 스님(훗날 환속)으로부터 청태전을 소개받고 그것을 만드는 방법까지 사사했다.
*청태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차와는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차는 찻잎을 따서 만든다는 면에서 모두 같은 것이지요. 차 이름은 모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청태전은 보림사가 창건된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마시던 차입니다.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경세유표, 가오고락, 임하필기 등에 장흥의 차 이야기 또는 청태전 이야기가 전해지지요.
우리 장흥은 고려시대 전국 19곳의 다소(茶所) 가운데 13개 소가 이곳에 밀집해 있었을 만큼 차와 샘의 본산지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차는 잎을 덖어서 만들지만 청태전은 시루에 찌고 맷돌에 빻아 틀에 넣어 만들었지요.
그 생김새가 엽전처럼 생겼다 해서 전차, 돈차로 불렸고, 곶감 말리는 모습과도 같다 해서 ‘곶차’라 하기도 했지요. 그것을 ‘청태전’이라 부른 곳은 장흥이 유일합니다.
고형차를 만들어 처마밑에 줄줄이 꿰어 널어놓은 모양에서 ‘푸른곰팡이가 생길 것 같은 염려’가 생겨 푸를 청(靑), 이끼 태(苔), 돈 전(錢) 자를 써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 걸려있는 모습에서 장흥 바닷가에서 채취한 김의 일종인 ‘청태’의 빛깔이 떠올라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질 뿐’이지요.
겨우 명맥만 유지하다 현대에 이르러 거의 사라져버리는 상황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보림사 스님이 없었다면, 김수희 씨가 보림사를 출입하는 불자가 아니었다면, 청태전을 마셔보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면, 제조법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청태전은 21세기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수희 씨가 청태전에 ‘미쳐(?)’ 장흥 산야의 야생차밭을 누비며 수확하고, 전통 방식에 의거해 청태전을 만들어 온지 20여 년만인 2008년, 장흥 청태전이 드디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기회가 왔다.
“당시 청태전은 한국에서는 잊혀져가는 차 가운데 하나였지만,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차라는 사실을 당시 일본의 모 교수에게 들었는데, 마침 그 교수님의 제자 한 사람이 청태전 등 차 공부를 하러 한국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 즈음 일본에서 ‘세계녹차콘테스트’가 열릴 예정이었고, 그분이 일본에 있는 스승과 상의해서 제가 만든 청태전을 출품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어요. 마음을 비우고 출품했지요. 그런데 그게 그만 ‘최고 금상’을 받았지 뭡니까?”
*세계녹차콘테스트로 명성 부활
한국, 일본, 중국에서 90여 종의 차가 출품된 콘테스트에서 최고 금상을 받게 되었으니 그런 쾌거가 또 없었다. 장흥돈차 청태전은 그렇게 세상에 다시 알려졌지만 김수희 씨는 그것을 자신의 영달이나 매출 증대에 연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야생 차밭을 임대해 주던 주인들이 임대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져 야생차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일까지 생겼다. 다행히 장흥 일대에서 가장 넓은 야생차밭을 갖고 있는 보림사와 지역의 뜻있는 야생차 자생지 땅 주인 등의 도움을 받아 차 확보는 곧 정상화되었고 가공한 차를 보관하는 전용 시설까지 갖춰 숙성과 발효 과정을 거친 차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었다.
“지금은 도시에 나가 살던 아들이 저를 도와 함께 일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맛의 방주’ 행사 때도 아들이 참석했었지요. 아들이 제 일을 가업으로 물려받으니 마음 든든합니다만, 시골로 왔더니 장가 가기가 어려워진 게, 그게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세계녹차콘테스트 이후 장흥돈차 청태전을 가공하는 개인과 조합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좋은 일이지요. 간혹 제가 거둔 성과를 슬쩍 가져가려는 사람도 있어서 마음 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찾아와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장흥돈차 청태전 마시는 법은 간단하다.
물 500 ~600㎖를 팔팔 끓인 뒤 청태전 한 덩이(7~9g)을 넣어 약 5분 간 우려낸 뒤 마시면 된다. 3~4회 우려내도 맛과 향, 영양이 그대로 유지되는 특징도 있다. 프라이팬을 약불에 달궈 3분쯤 구운 뒤 끓는 물에 넣으면 조금 다른 맛을 누낄 수도 있다.
청태전은 과거 속앓이를 할 때 먹는 상비약으로도 활용되었고, 지금도 감기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청태전에 생강, 모과, 유자, 쑥 등을 함께 넣어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김수희 씨가 만든 청태전을 구입하려면 장흥 평화다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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