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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시네갈(James D. Sinegal) / 코스트코 창업자, '유통업계의 스티브 잡스'

Paul Ahn 2007. 9. 7. 09:50

 

 

⊙제임스 시네갈 / 코스트코 창업자, '유통업계의 스티브 잡스'

 

제일스 시네갈(James D. Sinegal / 1936 1 1 ~ )은 미국의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Corporation)의 설립자이며 '유통업계의 스티브 잡스'로도 불린다.

 

⊙제임스 시네갈 / 코스트코 창업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9/2017091900978.html

 

◇직원 만족도 높여 생산성 제고

 

코스트코는 소매업계에서 직원 임금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신입 직원의 시간당 초임은 13달러(약 1만5000원)로 경쟁 업체와 비슷하지만, 전체 직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2달러(약 2만5000원)로 높다. 초과 근무 수당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미국 소매업계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2015년 기준으로 11달러(약 1만2000원)가 조금 넘는다.

 

주 40시간 52주를 일한다고 하면 단순 계산으로 4만5760달러(약 5180만원)를 연봉으로 받는 셈이다. USA투데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내년 여름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 문을 여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캐셔로 일할 경우 최대 연 5만6000달러(약 6300만원)를 벌 수 있다. 아이오와주 전체 평균 연봉(4만3540달러)보다 1만3000달러나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기에도 코스트코는 고용을 유지한 것은 물론 임금도 소폭 인상했다.

일반 직원과 임원과의 임금 격차도 경쟁업체보다 매우 적다. 월마트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임금이 직원 평균 임금의 800배에 육박하지만, 코스트코의 경우에는 48배에 불과하다. 코스트코 창업자 짐 시네갈이 2012년 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연봉은 35만달러(약 3억9000만원)였다.

 

여느 글로벌 기업 CEO들이 받는 연봉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그는 “35만달러도 내겐 충분한 보상”이라며 “코스트코처럼 비용에 민감한 조직에서 CEO가 현장 직원보다 수백 배 많은 연봉을 챙기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높은 임금은 직원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이직률을 낮춰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퇴직한 직원을 대신할 인력을 채용해 업무에 배치하기까지 기존 직원 연봉의 최저 40%에서 최대 150%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스트코는 업계에서 이직률이 낮기로 유명하고, 직원 1명당 생산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시네갈은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직원이라고 믿었다. 이 때문에 그는 관리자들에게 “근무 시간의 90%를 가르치는 데 쓰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할 만큼 직원 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외부에서 유능한 직원을 영입하지 않는 ‘순혈주의’로 비판도 받고 있다. 시네갈은 2012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의 모든 임원은 회사 내부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외부 영입은 없다”며 “외부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우리 사람만 생각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일리 있지만 그게 우리의 장점이며 절대 물러서면 안 되는 원칙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독점이 아닌 경쟁하며 성장

 

후발주자인 코스트코가 독특한 경영방식을 앞세워 급성장하면서 월마트는 한때 위기를 맞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스트코의 진출은 허용했지만, 월마트의 진입은 막았다. 월마트가 없으면 코스트코의 수익은 당연히 늘어나겠지만 시네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정부 관계자를 찾아가 “월마트가 있어야 우리도 발전한다”며 월마트의 캘리포니아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 근처에는 월마트가 있는 곳이 많다. 경쟁을 피하기보다 성장의 발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 역시 코스트코가 아마존의 급성장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코스트코 미래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수익보다 시장점유율이 먼저인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359억달러(약 154조원)에 달하지만, 이익은 23억7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충성고객을 확보하면 이익은 따라온다는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신념 때문이다.

 

그런 아마존이 최근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코스트코를 긴장시켰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에서 홀푸드마켓 회원에게 특별 할인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회비 99달러(약 11만원)를 내면 가격에 상관없이 2일 내 무료배송하는 서비스다.

 

식료품 시장으로 무대를 옮긴 아마존과 코스트코의 가격 인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 창업자./사진=블룸버그◆ PLUS POINT

 

‘가격 경찰’로 불리는 창업자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창업자 제임스 시네갈이다. 시네갈은 1983년 변호사 출신인 제프리 브로트먼과 함께 코스트코를 공동 창업해 2011년까지 CEO를 지냈다. 지금도 고문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시네갈은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냈다. 홀로 된 어머니가 그를 키울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11세가 돼서야 재혼한 어머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샌디에이고시립대 학생이던 18세 때 대형할인점인 ‘페드마트(FedMart)’에서 매트리스 하역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소매업에 관심을 갖게 된 시네갈은 곧 페드마트의 정식 직원이 된다. 그 과정에서 페드마트 창업자인 솔 프라이스로부터 “가치를 창출하고, 직원과 고객을 섬기며, 납품회사를 존중하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주주에게 보답한다”는 사업 철학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1976년 페드마트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자 프라이스는 최초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을 설립했다.

페드마트에서 수석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시네갈도 그를 따라나섰다. 그러고 7년 뒤 마침내 자기 사업을 시작한다.

 

공동창업자인 제프리 브로트먼과 함께 750만달러(약 85억원)를 들여 시애틀에 첫 코스트코 매장을 낸 것이다. 1993년에는 프라이스클럽과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창업 이후 오랫동안 회장을 맡아왔던 브로트먼은 지난달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네갈은 매일 아침 스타벅스 커피 두 잔을 마시는 스타벅스 열혈 팬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다툰 적도 있다.

 

오래전 코스트코가 스타벅스에서 대량 공급받는 커피 가격이 비싸 스타벅스에 ‘제품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직접 통보했기 때문이다. 둘은 몇 개월간 냉전을 벌였지만 결국 시네갈이 이겨 가격을 낮췄다. 시네갈의 최저가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했던지 슐츠는 그를 ‘가격 경찰(price polic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비즈

2017.09.21

이용성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