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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MOGHUL) / 인도와 파키스탄 궁중요리

Paul Ahn 2019. 2. 13. 12:38

모글(MOGHUL) / 인도와 파키스탄 궁중요리

 

소재지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2

 

 

 

1984년 오픈한 「모글」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궁중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세계 각 국의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이태원에 위치해 있지만 그 역사성은 여느 곳에 비해서도 뛰어나다.

 

당시만해도 에스닉푸드 혹은 외국 레스토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매우 일천했던 시기. 모글은 과감하게 서양의 주류 레스토랑이 아닌 변방의 에스닉푸드 가운데에서도 인도와 파키스탄 궁중요리를 표방하며 영업을 시작했고, 현재 이태원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럭셔리한 정원이 돋보이는 이태원의 명품 레스토랑

 

커리로 대변되는 인도요리는 대중화된 음식으로 정착하고 있다. 그런데 파키스탄 궁중요리는 과연 어떤 것이고 어떤 맛일까? 궁금증으로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모글로 향했다.

 

모글은 이태원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업소다. 과거 어느 고관대작의 집이 아니었을까 잠시 딴생각을 하며 입구를 지나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 갔다. 오랜 전통으로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았을 것 같은 업소 내부는 의외로 오픈한 지 불과 얼마 안 되는 듯 정갈하다. 1년 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단장해 깔끔한 하얀 벽면에는 인도풍 그림이 걸려 있어 업소의 메뉴 성격이 얼핏 드러났다.

 

실내를 채 둘러보기도 전에 한 눈에 마음을 빼앗는 곳이 있었다. 높은 유리 천장과 수목이 병풍처럼 둘러처진 야외가든이 바로 그 곳.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인도풍 음악과 함께 밝게 빛나는 태양을 즐기며 브런치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며, 저녁이면 밤하늘의 별과 함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지인들과 수다를 떨기에도 그만이다.

 

 

◇파키스탄 현지의 주방장 및 서버가 전하는 이국의 낭만

 

모글은 정통 인도·파키스탄 궁중식을 유지하기 위해 수석주방장과 조리사, 지배인과 서버 등 모든 직원들이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에서 10여 년이 넘게 근무해온 리아즈 지배인을 비롯해 최근에는 주방과 서빙을 담당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직원들이 특별서빙을 담당해 한국 속에서 이국의 낭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모글의 대표메뉴는 탄두리 숯불바비큐를 비롯해 마살라, 머튼립 등 다양하다. 탄두리 바비큐는 전통 화덕인 탄두리에 양이나 닭, 쇠고기를 쇠꼬챙이에 꿰어 넣고 바비큐처럼 굽는 음식. 특히 탄두리 치킨이 유명하다.

 

탄두리 치킨은 닭을 요구르트와 고추, 커더멈, 정향, 계피, 커민씨 등 스파이스에 절여 양념한 후 탄두리에 구워 내는데 바비큐의 속까지 빨간 것이 특징이다. 마살라는 흔히 커리로 부르는데 일종의 믹스 향신료로 우리나라의 된장과 같은 존재이며, 다양한 식재료를 첨가해 만드는 인도의 대표 요리다. 머튼립은 1년 미만의 새끼양을 그레이비 소스로 조리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무난하다.

 

모글은 무엇보다 밥맛이 일품이다. 찰기와 윤기가 나는 우리나라 쌀과는 달리 찰기라고는 전혀 없이 푸슬푸슬하지만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의 향기가 나는 쌀’이라는 애칭을 받을 만큼 유럽의 식탁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바스티마 쌀을 사용한다. 특히 바스티마 쌀은 파키스탄산을 최고로 치는데 여기에 사프란, 지리라 등을 넣어 색과 향을 더했다.

 

 

◇세트메뉴와 뷔페로 실속 있는 궁중요리 즐기기

 

궁중요리를 표방하는 만큼 각각의 메뉴 가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그러나 모글의 음식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세트메뉴와 뷔페가 마련돼 있다.

 

평일 낮에는 비프마살라 혹은 쉬림프마살라, 치킨마살라 가운데 한 종류를 선택해 샐러드와 난, 밥, 커피를 1만5000원에 제공하는 점심세트메뉴를 마련해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격대비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주말에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뷔페형식으로 메뉴를 제공해 인도·파키스탄인들 뿐만 아니라 이국의 음식을 즐기려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한 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야외가든에는 바비큐 구이기를 설치해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탄두리에서 갓 구운 짜파티와 난을 맛볼 수 있어 그 맛을 더한다.

 

야외가든에는 1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해 취미동호회, 연주회, 각종 가족행사, 회식, 디너쇼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독립된 공간과 고성능 음향시설, 무대조명과 프로젝트를 설치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식단 또한 금액에 맞춰 맞춤형 식단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모글의 식구들

 

이국에서 자국의 음식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모글의 주방과 서빙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파키스탄에서 온 이방인들이다. 주방장을 맡고 있는 슈크리아(왼쪽) 씨는 17세부터 요리를 시작해 올해로 15년째의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모글에서 일한 지는 1년 6개월. 쾌활한 성격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서(오른쪽) 씨는 한국에서 근무한 지 1년 남짓하지만 워낙 붙임성이 좋고, 한국인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다보니 웬만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둘은 게이트볼 국가대표 선수를 한 친구사이이기도 하다.

 

음식의 조리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고, 취재를 위해 촬영을 부탁하니 일부러 포즈까지 취해주는 그들의 열정이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