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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의 변신〕일본 화제의 슈퍼마켓 10선

Paul Ahn 2019. 6. 26. 09:24

〔슈퍼마켓의 변신〕일본 화제의 슈퍼마켓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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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거나 다채롭거나…

그로서란트·도심형 소형점에 주목

 

지난해 일본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신규 매장은 어디일까. 업태의 근간을 뛰어넘는 경쟁 격화 속에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이상의 가치를 제안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주목받았다. 분명한 점은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매장은 해당 매장만의 차별점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품 관련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그로서란트와 작은 규모에도 내실을 갖춘 도심형 소형 매장이 두각을 드러냈다.

 

일본 유통전문지 ‘체인스토어에이지’가 일본 유통업계 신규점 가운데 이슈를 모았던 매장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순위는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규 오픈했거나 리뉴얼한 매장 중에서 향후 신 포맷 개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신선한 콘셉트의 매장 위주로 선정했다.

 

이번에 1위로 꼽힌 매장은 한큐 오아시스의 ‘키친&마켓 루쿠아 오사카점’이다. JR 오사카 역과 직접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에 위치해있으며, 상품 판매와 음식을 융합한 ‘그로서란트’형 매장이다. 외식 기업과 손을 잡고, 유럽 마르쉐 같은 공간을 창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라이프코퍼레이션의 ‘라이프 므스브 다마치점’, 3위는 서밋의 ‘서밋 스토어 미타점’이 차지했다. 두 매장의 공통점은 도쿄도 미나토구라는 도심부에 출점한 도심형 소형매장이라는 점이다. 도심 상권에 침투해 한정된 매장면적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형 포맷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큐오아시스 르쿠아 오사카점

 

 

 

그로서란트 매장

시장과 레스토랑의 융합,

‘체험 소비’에 집중

 

2018년 이슈 매장 1위는 한큐오아시스의 ‘키친&마켓 르쿠아 오사카점’이 차지했다. 키친&마켓은 한큐오아시스가 전력을 기울여 선보인 매장으로 JR 오사카역과 직접 연결되는 상업 시설 ‘르쿠아 오사카’ 내에 입지해있다.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일본 최대급 그로서란트형 매장에 도전한 점이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역에 출점한데다 기존과 다른 매장 설정으로 변화를 줬다. ‘식사와 음식의 융합’을 테마로 설정하고, 1,894㎡의 공간에 ‘사고’, ‘먹고’, ‘모으다’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음식을 집적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식사 방법과 음식을 즐기는 방법을 제안한다. 매출 구성비는 신선식품 15%, 조리식품 50%, 그로서리, 일배 등을 35%로 설정했다.

 

점내 콘셉트는 ‘세련된 유럽식 시장(마르쉐), 광장(스퀘어) 같은 공간 디자인과 분위기’로 설정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붐비는 시장 같은 공간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음식 테마파크 같은 공간 구축

매장 안은 크게 7가지 존으로 구성된다. 이탈리아 식재료와 요리를 갖춘 ‘메루카’에서는 특히 초콜릿을 약 400품목으로 폭넓게 구색하고,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타워를 설치해 임팩트 있는 매장을 구축했다.

 

‘스위트 앳 홈’은 점두에서 취급하는 과일을 사용한 생과일 주스와 디저트류를 판매한다. 신선식품을 구색한 ‘프레시 가든’은 즉석식품과 조리식품 등, 음식 관련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정육을 취급하는 ‘미트 페스타’ 코너에서는 각종 브랜드의 육류를 판매하고 점내에서 구매한 신선식품을 바비큐로 즐길 수 있는 코너도 설치했다. 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스테이션’에서는 약 25㎝ 길이의 ‘롱 히레카츠’로 유명한 ‘카츠야’를 포함해 5곳의 식음매장이 모여 있다.

 

그 외에 조미료나 일본주 등을 모아 놓은 ‘고메 코너’와 막구운 빵을 판매하는 ‘불랑주리’를 전개한다. 또한 모든 공간과 이어지는 100석의 이트인 코너 ‘미트&이트 스퀘어(meet&east square)’를 배치했다. 매장 전체에는 약 300석의 이트인이 마련돼 있다.

 

키친&마켓 르쿠아 오사카점에서는 내셔널브랜드를 거의 볼 수 없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취급하는 모든 상품은 산지, 제조법, 원재료 등을 엄선한 특별한 상품이다.

 

떠들썩한 공간 연출에는 직원들의 역할이 크다. 적극적으로 내점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며 상품 특징과 장점을 전달해 구매로 이어간다. 한큐 오아시스는 이 매장에 경력직 직원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유연성을 높이고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를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했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식품 슈퍼마켓과 다른 새로운 업태 개발에 과감하게 도전한 한큐오아시스가 압도적인 표를 얻으며 1위 매장으로 뽑혔다.

 

 

■ 라이프코퍼레이션의 라이프 므스브 타마치점

 

 

 

작지만 강하다,

건강·프리미엄 식품에 강점

 

2위로 선택된 매장은 라이프코퍼레이션의 라이프 므스브 타마치점이다. 이 매장은 JR 야마테선 다마치역에서 도보 약 2분 거리의 상업 시설 ‘므스브 타마치’의 1층에 위치해있다. 매장면적은 약 1,155㎡의 소형점이지만 표준점과 비교했을 때 손색없는 제안을 실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징을 살펴보면, 조리식품의 상품 구성비가 약 15%로, 표준점포보다 5%p가량 높게 설정해 즉석식품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집기의 높이, 통로 폭 등을 고민해 소형점이지만 1만 871개의 많은 상품을 갖췄다. 특히 고소득층을 위한 건강 관련 상품을 매장 곳곳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강화한 조리식품 경우 고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의 공급 능력을 고려해 외부 제조센터에서 포장까지 완료한 아웃팩 상품의 취급 비중을 높였다. 또한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도시락이나 매장 한정 올리브 오일과 카놀라유로 튀긴 튀김 등 건강을 배려한 상품을 구색했다.

 

신선식품 경우 유기농 식품 전문 온라인몰 ‘오이식스’의 과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조리시간 단축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조리식품 매장에서는 밀키트 제품 ‘키트 오이식스(Kit Oisix)’도 처음으로 판매한다. 수산 부문에서는 근처 항구에서 잡은 상품을 대면으로 판매한다. ‘전복’이나 ‘복어 회’ 등 고가 상품도 구색했다. 정육 부문에서는 ‘가미후라노 와규’를 포함해 냉동 유기농 비프 치킨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 서밋스토어 미타점

 

 

 

도심 공락형 소형 포맷

1호 매장으로 주목

 

3위에 선정된 것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밋이 출점한 ‘서밋스토어 미타점’이다. 서밋스토어 미타점은 JR 야마테선 안쪽에 출점한 도시형 소형 포맷 1호점이다.

 

미타점은 개점 전 상권 조사에서 인근에 상품구색이나 선도, 가격 등에서 만족할 만한 슈퍼마켓이 없어 지역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것을 파악, 일상의 식사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매장을 지향했다. 소형 매장이지만 취급품목 수는 8천SKU 이상으로 동사의 동일 규모 매장과 비교했을 때 약 1.2배 이상의 상품을 구색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출입구 정면에 배치한 인스토어 베이커리와 조리식품 매장이다. 베이커리 작업장을 매장 중앙에 아일랜드 형태로 설치하고, 유리창을 배치했다. 매장에서 빵을 굽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선함도 강조한다. 조리식품 매장도 동일하게 오픈 키친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으로 약 280가지 품목을 구색하고, 조리식품, 베이커리 매장의 매출 비중은 13%로 설정했다.

 

또한 출입구 바로 앞쪽에 서비스 안내대를 설치해 접객을 도맡는 안내 직원 1명을 배치했다. 2층 구조인 만큼 매장을 알기 어려운 점을 해소한다.

 

지금까지의 소형점 개발 노하우를 집결해 세련된 공간구축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구색을 실현하고 있는 매장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 트라이얼 퀵 오노조점

 

 

 

야간 무인 영업에 도전,

스마트스토어의 신 업태

 

4위는 트라이얼컴퍼니의 ‘트라이얼 퀵 오노조점’에게 돌아갔다. 트라이얼은 2018년 AI 카메라와 태블릿을 부착한 계산대 카트를 개발하고, 이를 도입한 스마트 스토어를 2개점 오픈했다. 이 중 오노조점은 더욱 진화한 스마트스토어라는 신 업태로 개점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매장 면적은 944㎡로 협소상권형 소형 매장에 속한다. 큰 특징은 오후 2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무인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무인 매장을 실현하기 위해 입점시 고객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결제 수단 영역을 넓혔다. 야간 시간대 고객은 정보 확인을 위해 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선불카드나 전용 스마트 앱을 비춰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결제 수단으로는 스마트 앱으로 셀프 스캔해 선불카드로 결제하는 방법과 현금 전용 풀 셀프 계산대를 새롭게 도입했다. 여기에 동일 규모 기존점과 달리 신선, 조리식품을 제외해 인력 소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 무인양품 이온몰 사카이키타하나타

 

 

식품 풀라인 구색,

무인양품식 슈퍼 탄생

 

5위는 양품계획의 ‘무인양품 이온몰 사카이키타하나타’다. 매장 면적을 넓혀 처음으로 신선 4개 부문 등 식품을 풀라인으로 취급하는 매장을 구축했다.

 

이 매장의 테마는 ‘고객과 대화’, ‘안전·안심’, ‘시장 같은 느낌, 생동감’이다. 무인양품이 말하는 ‘느낌 좋은 생활’을 식품 면에서도 제안하고 있다.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 신선 4부문 전체에 서비스 안내대를 설치해 직원이 대면 판매를 진행한다. ‘안전·안심’은 산지에서 볼 수 있는 신선식품을 충실하게 구색한 것이다. ‘시장 같은 느낌, 생동감’ 연출을 위해 선어는 인근 항구에서 당일 아침 잡아 올린 생선을 판매한다. 조리식품은 오픈 키친을 설치해 점내 제조로 풍성하게 제공한다.

 

무인양품만의 매장 구성으로 농산 매장 옆으로 식기나 주방용품, 음식에 관련된 서적을 진열했다. 그 외에 처음 시도하는 푸드코트도 배치됐다.

 

 

■ 겐신 센트럴마켓 고도점

 

 


식품 관련 전문성 추구

 

6위에 선정된 겐신의 ‘겐신 센트럴마켓 고도점’. 음식 관련 전문성을 추구하는 거점매장으로 부상한 ‘센트럴마켓’ 2호 매장이다. 매장 면적은 동사 최대 규모로 매출 목표 역시 견고하게 설정됐다.

 

‘센트럴마켓’은 매장 내 가공작업을 통해 차별화 상품을 강화했다. 자사 점포와 공존을 도모하고, 경쟁 격화로 신규 출점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에서 포맷 전환을 통해 점포 한 곳당 매출 증가를 실현,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고도점은 1호점보다 식품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365 사이드디시’ 코너를 처음으로 전개했다. 오픈 키친 내에서 담당자가 치즈를 자르고, 견과류, 와인 등 관련 식품을 판매한다.

 

그 외에 이 매장은 온라인 슈퍼의 거점으로써 기능을 부가한 매장이기도 하다.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전략으로 겐신은 향후 온라인 슈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아오코 신우라야스점

 

 

 

최다 상품구색 와인 매장 선보여

 

7위로는 야오코의 ‘아오코 신우라야스점’이 선정됐다. 야오코의 기존 매장 중에서 가장 도쿄도 중심부에 가까운 매장으로 꼽힌다. 야오코는 최근 상업시설 내 출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매장도 상업시설 ‘뉴 코스트 신우라야스점’의 핵 테넌트로 오픈했다. 고품질 고관여 상품을 전개해 주변 거주민의 내점을 이끌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와인 매장이다. 와인 경우 야오코 전체 매장 중 가장 많은 품목을 구색하고 있다. 약 900가지 와인을 모아 전개했으며, 지난해부터 야오코가 주력하고 있는 자사 직수입 와인도 충실하게 구색했다. 또한 AI 소믈리에 ‘센시(Sensy)’를 활용해 고객 취향에 맞춘 와인을 제안한다. 와인 안주로 적합한 전세계 치즈, 로스트 비프, 훈제연어 등도 연관상품으로 전개하고 있다.

 

수도권 거점 매장으로 기능

8위에 선정된 매장은 오케이의 하시바점이다. 도쿄 23구내 출점한 이 매장은 수도권 거점 매장으로 운영된다. 매장 면적은 2,766㎡으로 넓은 매장 면적을 활용해 EDLP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매출의 70% 정도가 그로서리에서 발생한다. 높은 등급의 흑모 와규를 중점적으로 구색한 정육 매장 등 오케이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 베이시아 니자점

 

 

 

신규 콘셉트의 NCS 매장,

‘새로운 베이시아’ 선보이다

 

9위에 오른 베이시아 니자점은 베이시아 그룹의 홈센터인 카인즈와 함께 콘셉트를 공유하면서 운영되는 근린형 쇼핑센터(NCS) ‘쿠미마치 몰’ 내 출점했다. 해당 몰에 개업한 두 번째 매장인 동시에, 베이시아가 수도권 가장 안쪽에 출점한 매장이기도 하다.

 

2020년 2월기 기준 창립 60주년을 맞는 베이시아는 지난 2월부터 ‘새로운 베이시아’를 슬로건으로 들며, 매장 레이아웃 변경, 신선 3품목에 대한 ‘조리식품 강화’, 베이커리 카페 ‘하나카페’ 설치 등 새로운 매장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니자점 역시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시설 면에서 일본 슈퍼마켓 최초로 ‘터치 드(de) 델리카’를 도입했다. 전용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내점 전에 상품 주문과 결제를 진행하면 예약한 시간에 점두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 요쿠마르쉐 다이와마치점

 

 

 

신 소형 포맷

신선·조리식품에 강점

 

10위에는 요쿠베니마루의 요쿠마르쉐 다이와마치점이 선정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내 기존점을 리뉴얼해 ‘요쿠마르쉐’로 재오픈했다. 요쿠베니마루가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매장을 출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 면적은 약 996㎡로 소형점에 해당한다. 한정된 상권에서 소형 매장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을 올리는 포맷을 시험해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센다이시 내 도미넌트 전략도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매장의 특징은 생필품과 가공식품을 축소한 반면, 신선식품과 조리식품을 기존점에 가까운 규모로 전개하고 있는 점이다. 조리식품을 포함한 신선 부문의 매출 구성비는 55%에 달한다. 소형 매장이지만 요쿠베니마루가 중점적으로 배치한 신선식품과 조리식품을 전면에 배치해 ‘시장(마르쉐)’ 같은 느낌을 준다.

 

리테일매거진

2019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