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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푸드트럭의 발전 추세 및 우리나라 푸드트럭 현황

Paul Ahn 2009. 7. 8. 12:58

미국 푸드트럭의 발전 추세 및 우리나라 푸드트럭 현황   

http://www.tigerkim.co.kr/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매년 8.4%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푸드트럭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요식업계의 비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미국기업연구소 AEI가 분석했다. 미국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푸드트럭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드트럭이 인기리에 성장하는 이유는 적은 초기투자비용과 인건비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푸드트럭 초기 투자 비용은 7만~8만 달러로 일반 레스토랑의 10만~30만 달러가 소요되는 초기비용에 비하면 1/4 수준으로 적고, 푸드트럭 산업의 2012년 매출은 14억 달러이고 관련 종사자는 1만5523명에 비해, 일반 레스토랑업계의 매출은 6605억 달러, 종사자는 1310만명으로서 푸드트인당매출도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아직까지 푸드트럭의 요식업계 시장 점유율은 1%정도 기록할 뿐이지만, 앞으로 5년 안에 3~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푸드트럭이 골목상인들에 의해 운영된다면, 우리나라의 푸드트럭은 대기업인 CJ에 의해 형성되는 형국이다. CJ 비비고는 KPGA 신한동해오픈 현장, 광화문에서 열리는 '2013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에 이어 10월 10일부터 여주에서 열리는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서도 푸드트럭을 운영해 비비고 제품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소상공인들에 의해 발전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푸드트럭 비즈니스가 움직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푸드트럭 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 발급은 가능하다. 세무서에 가서 이동형 점포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 허가증은 불가능하다.

 

일반 음식점인 경우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위생교육을 받으면 영업허가증이 나온다. 그렇지만 아직 노점과 관련된 법적인 기준이 마련되어 있질 않아서 영업 허가증은 나오질 않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가판대형 노점은 허가하지만 차량형은 승인된 곳이 없다. 당연히 세상 트렌드는 푸드트럭 비즈니스를 원하는데, 정작 지자체 법규에는 이동형 음식사업이 불법이니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여기에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제대로 된 세금을 거둬들이는 절차가 쉬워 보이지 않기에 더더욱 입법을 미루는 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경우에도 푸드트럭의 발전은 곧 지방자치제 수입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천여 지방정부는 푸드트럭을 철저하게 점검 및 단속하려 한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푸드트럭이 소매 음식점으로부터 최소 150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영업해야 하며 하루에 4시간 이상 공공장소에서 머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워싱턴D.C.는 푸드트럭이 손님들을 줄 세우지 못하도록 했으며, 로스엔젤레스는 푸드트럭 직원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화장실로부터 200피트 이내에서 영업하도록 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푸드트럭을 비롯해 이동상인들이 한 장소에서 45분 이상 머물 수 없으며 볼티모어에서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초등학교 근처에 푸드트럭이 주차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지방정부가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발전을 도와주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식품사업이기 때문에 역사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 보인다. 이는 마치 저예산으로 독립영화를 만들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당선되면 유명한 합법적인 인물이 되는 것과 흡사해 보인다.

 

실제로 요리를 전공으로 하고 유명한 조리학교를 졸업한 조리사가 푸드트럭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사례가 계속 나오는 것은 심각한 불경기에 조금이라도 적은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향후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단지 식음료 전달 기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는 그야말로 ‘창조경제’의 선구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그 이유는 2013년 5월 말,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린 푸드 트럭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전미국의 다양한 푸드트럭이 모두 모여 색다른 식문화를 제시했고, 각 나라의 로컬 푸드를 맛보기를 원하는 수많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축제의 현장이 잘 말해 준다.

 

여기에 뮤직페스티벌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과 캠핑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길거리 음식제공이 아닌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한 셈이다. 이처럼 푸드트럭은 한 데 모이게 되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대기업과도 경쟁해나갈 수 있고, 다양한 식문화를 제안할 수도 있게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높은 발전가능성과 새로운 식음료 판매채널로 자리매김에 성공하리라 예측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