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ail Issue/@Retail Trend

2019 유통산업 보고서 / 영국

Paul Ahn 2019. 12. 24. 12:59

2019 유통산업 보고서 / 영국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143#

 

영국 소매업계도 폐점 러시

슈퍼마켓 빅3 구도 재편 중

 

@세인즈베리와 아스다가 합병

영국 오프라인 소매업계도 온라인쇼핑의 침공과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해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세인즈베리와 아스다가 합병되는 슈퍼마켓 업계는 시장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2019년 3월 영국이 아무 조건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실시되면 물가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약화가 현실화돼 영국 유통업계가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영국에서는 매일 14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치솟는 임대료와 비싼 노동력 그리고 온라인쇼핑의 강세가 그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로 PwC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만 2,692개 점포가 문을 닫은 반면 새롭게 문을 연 점포는 1,569개에 그쳐 쇼핑 번화가에는 공실이 속출했다. 그 가운데 패션, 주류, 가전 전문점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백화점 역시 경기침체의 역풍을피하지 못했고,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와 온라인쇼핑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요동치는 슈퍼마켓 시장, 알디·리들 강세 여전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2018년 1~11월 영국 식료품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영국 식품 소매시장을 대표하는 슈퍼마켓 업체들도 주류와 식료품 소비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형 유통업체 간인수합병으로 시장 판도 변화가 일었다.

 

2018년 5월 영국 슈퍼마켓 2, 3위인 세인즈베리와 아스다가 합병에 동의하면서 영국 유통업계가 들썩였다. 그동안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두 거대 업체가 ‘세인즈베리’의 이름으로 합병 승인을 받으면 부동의 1위 테스코를 제치고 영국 최대 유통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두 슈퍼마켓 합병 배경에는 식료품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아마존UK를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인즈베리는 카탈로그 쇼핑으로 성공한 아고스를 인수하며 아고스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클릭앤콜렉트, 당일배송 서비스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두 아마존보다 빠르게 식료품 온라인 배송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해외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월마트 산하의 아스다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와 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영국에서 철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경쟁업체들은 두 회사의 인수합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모리슨 경우 합병이 성사되면 테스코와 세인즈베리의 과점 형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의 성장

2018년에는 영국에 진출한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연초보다 매출이 15.1% 상승한 알디는 11월 기준 시장 점유율을 7.6%까지 끌어올렸다. 알디 영국법인 CEO 길스 헐리(Giles Hurley)는 “영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매장을 1,2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들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PB상품 선전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시장 점유율 5위 이하 기업들 경우 초저가 슈퍼마켓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 슈퍼마켓 웨이트로즈는 매출액 증가가 0.1%에 그치면서 리들에게 영국 슈퍼마켓 점유율 7위 자리를 내줬다.

 

테스코는 영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다. 올해 알디와 리들을 겨냥해 야심 차게 론칭한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잭스(Jack’s)는 아직 시장에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다.

 

 

‘노 딜 브렉시트’ 우려 커지는 2019년

 

지난해 영국 소비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온라인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8년 온라인쇼핑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데번햄은 영국 내 50개 매장을 폐점

반면 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소비자들이 겨울옷을 구매하지 않는 점, 온라인쇼핑 강세와 소비자들의 브렉시트 불안감을 들 수 있다. 27개국에 2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번햄은 지난해 지속되는 경영난으로 영국 내 5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도 경영악화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스포츠용품 업체인 스포츠다이렉트에 인수되며 영국 백화점 업계에 충격을 줬다. 스포츠다이렉트는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점포 59개 중 31개를 폐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9년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다. 유통업체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는데, 아무 대책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유통업계에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이는 영국 경제침체의 원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문제다.

 

영국 바클레이(Barclay) 은행에 따르면 2017년 영국은 한 해 동안 식료품을 480억 파운드치 수입했는데, 그 가운데 71%가 유럽에서 수입한 물량이었다. 현재는 유럽연합에서 무관세로 식료품을 수입하지만 관세 협의 없이 브렉시트가 진행될 경우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이로 인한 물가 상승, 파운드화 하락 그리고 소비자 구매력 약화 등이 맞물린다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소비자 물가가 10%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3만 명 이상의 유럽연합 노동력에 의존하는 영국 유통업계는 브렉시트 후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혼란도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