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통산업 보고서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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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투자로 1위 지킨 르끌레르
까르푸는 디지털화에 초점
지난해 프랑스 유통업계의 화두는 안전 먹거리 확보와 매장의 디지털화에 있었다. 선두기업인 르끌레르가 배송 스타트업과 손잡고 유기농 전문점을 선보이는 동안 까르푸와 카지노는 하이퍼마켓의 디지털화와 무인매장 확대에 주력했다. 한편, 프랑스 유통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하드 디스카운터들은 자체 온라인몰 론칭까지 계획 중이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Echos)는 2019년 유통 전망키워드로 ‘모바일 결제’, ‘AI’, ‘음성 쇼핑’, ‘VR’, ‘프리미엄 배송’ 다섯 가지를 꼽았다. 실제로 구글, 아마존 스피커와 파트너십을 맺는 프랑스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소비자의 57%가 인공지능 스피커가 자신의 삶을 더 편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에 맞서 매장 내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 같은 소비자 인식 변화로 유기농 전문매장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기농, 로컬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하는 만큼 르끌레르와 까르푸 등 선두기업들은 유기농 전문 매장을 새로 론칭하거나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이퍼마켓, 유기농·디지털에서 미래 먹거리 찾다
@르끌레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프랑스 자국 내 1위 유통기업은 르끌레르로,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까르푸와 점유율 격차는 0.8%P에 불과하지만, 르끌레르는 드라이브 스루 쇼핑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르끌레르는 자사 강점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취급품목 수를 올해 2배로 늘리고, 진열대 역시 보강할 예정이다.
유럽 어느 나라보다 식픔 안전에 민감한 프랑스에서 유기농 제품은 최근 5년 사이 시장 규모가 2배나 커질 정도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발 맞춰 르끌레르는 지난해 10월 첫 번째 유기농 전문매장 ‘르 마르쉐 비오(Le March Bio)’를 론칭하고 점포 수를 확대 중이다. 현재이 매장은 5천여 종의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르클레르 본사 측도 르 마르쉐 비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까르푸 비오, 비오쿱 등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생산자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르끌레르는 2022년까지 유기농 상품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르끌레르는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P2P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날짜, 시간, 장소를 설정해 구매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6개 매장에서 테스트 중으로, 결과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의 저가 할인 행사에 치중돼있던 판촉 마케팅을 ‘편의성 제고’, ‘고품질 상품 제공’에 집중해 점포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계획이다.
@까르푸
까르푸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한 2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까르푸 역시 변화한 소비자 성향에 맞추기 위해 최근 유기농 상품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13년 론칭한 유기농 전문점 ‘까르푸 비오’는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매장 경우 98%의 상품이 포장 없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 중 190여 종의 상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구색됐다. 까르푸 비오는 2021년까지 매장 수를 15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까르푸는 매장의 디지털화에도 적극적이다. 스타트업 네오스(Neos)와 손을 잡고 까르푸 시티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를 테스트하고 있다.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계산대 근처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아마존 고와 비슷한 무인점포를 프랑스 내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56㎡의 작은 규모로 카메라를 통해 고객 얼굴을 인식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한다.
◇점유율 높이고, 사업 다각화하는 하드 디스카운터
카지노 역시 매장의 디지털화에 힘쓰며 지난해 10월 무인매장 ‘르4(Le4)’를 개점했다. 르4는 샹젤리제에 위치하며,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이 매장의 특징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아마존 고와 달리 와인을 마시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400㎡, 3층 규모로 구성됐으며, 1층에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쇼핑 코너와 간단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바 공간이 있다. 2층에는 카지노 그룹의 온라인몰 씨디스카운트(Cdiscount) 쇼룸이 마련됐다. 씨디스카운트의 가구, 소품들이 배치돼 있으며, 공동 사무공간도 제공한다.
매장 출입은 모바일 앱 카지노 맥스(Casino Max) 바코드 인식을 통해 가능하다. 결제 역시 해당 앱을 통해 이뤄진다. 앱이 없을 경우 입장 시간이 오전 7시~저녁 10시까지로 제한되며, 따로 마련된 셀프 계산대를 통해 결제하면 된다. 관광객 방문이 많은 상권에 입점한 만큼 그들을 위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들
프랑스 유통시장에 침투 중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계는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리들은 2030년까지 프랑스에 신규점 300개를 출점하고, 기존점 800여 곳을 리뉴얼 할 계획이다.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2022년까지 현재 1,600종의 상품 수를 2천 종까지 확대한다. 특히 5%대 비중의 유기농 상품 수를 늘리고, 고가의 유기농 상품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들은 지난해 여행 전문 온라인몰 ‘리들 보야지(Lidl Voyages)’를 론칭, 2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9월부터는 온라인몰을 통해 와인을 판매, 배달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리들은 2020년 리들 이커머스 전용몰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비식품을 판매하고 점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으로, 현재 5%대인 자사의 시장 점유율을 8%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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