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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유통산업 보고서 / 중국

Paul Ahn 2019. 12. 24. 13:06

2019 유통산업 보고서 / 중국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147#

 

알리바바·징동의 넥스트 타깃

소셜 공동구매 플랫폼

 

알리바바와 징동은 지난해 물류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며 제각각 첨단 물류센터를 선보이는 데 힘을 썼다. 반면 2017년부터 이슈를 끌며 규모가 커졌던 무인매장 시장은 2018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대신해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관심은 공동구매에 쏠려 있으며, 소셜 플랫폼을 앞세워 이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소매시장 매출총액은 30조 9,8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2%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중국 온라인쇼핑 매출총액은 7조 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중국 유통 전문 미디어그룹 링크숍(linkshop)에 따르면 중국 내 127개 상장 유통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2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알리바바, 징동, 쑤닝, 용후이마트 등 주요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대로, 상위 업체 중심의 과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 물류 이어 소셜 공동구매도 맞대결

 

광군제(11월 11일)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척도로, 모든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일년 중 하루 매출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는 이날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당일 쏟아질 배송건수를 처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알리바바

이 행사를 주도하는 알리바바는 매해 광군제를 준비하며 신기술과 쇼핑을 접목시키고 전자상거래의 방향 및 유통 혁신을 제시하며 신기록을 갱신해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광군제에 알리바바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2,135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로 하루에 약 35조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인데, 알리바바는 이 같은 거래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스마트 물류센터를 선보였다.

 

광군제를 앞둔 지난해 10월 장융 알리바바 CEO는 10억 건에 달하는 택배 물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장쑤성 우시한 위치한 차이냐오 IoT 미래단지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약 700대의 무인차가 작업을 하는 중국 최대 스마트 로봇 물류센터다. ‘샤오란런’이라고 불리는 무인 운반차(AGV)는 화물선반을 끌고 상품을 골라 담아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한다. 약 3만㎡에 달하는 창고에서 700대의 로봇이 바닥에 표시된 QR코드를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고 서로 충돌을 피하고 줄을 서서 물건을 골라 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징동

징동 역시 중국 전역에 90% 무인화된 스마트 물류센터 10개를 운영 중이다. 징동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징동닷컴의 지난해 3사분기 순이익은 1,048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동닷컴은 자사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지난해 10월 열린 ‘2018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포럼’에서 택배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징동은 자사 해외 직구 쇼핑몰의 브랜드명을 ‘하이툰 글로벌’로 업그레이드해 재론칭했다. 원산지 직구, 징동 배송 등 자사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공동구매 플랫폼 징동 핀꼬우의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플랫폼에 유입된 신규 고객이 징동 전체 신규 고객의 28%를 차지할 만큼 론칭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징동은 소셜 플랫폼을 통해 3, 4선 중소도시까지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역시 샤오홍슈와 손잡고 공동구매 플랫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홍슈는 지난해 5월 알리바바로부터 3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샤오홍슈는 뷰티, 화장품 등 최신 트렌드를 담은 UCC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핀둬둬

최근 중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은 텐센트 계열의 ‘핀둬둬’로, 이곳 역시 소셜 공동구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2015년 설립해 3년 만에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핀둬둬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메신저에 등록된 지인과 함께 상품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SNS 공동구매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이 회원 수 증가 면에서 부진한데 반해, SNS 공동구매 플랫폼은 간단한 접속 절차, 저렴한 가격, 편리한 지불방식 등을 앞세워 인기를 모았다.

 

 

신유통 혁신 주축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용후이마트

오프라인 선두주자인 용후이마트는 최근 2년간 신유통을 키워드로 하는 비즈니스에 주력했으나 신사업 성과는 사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에 주력하던 대형마트 부문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2018년 상반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대형마트 사업부 매출은 32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으며, 순이익 역시 1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용후이마트의 신선식품 전문매장 차오지우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차오지우종은 타깃층이 대형마트보다 좁고, 소비자 흡입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신선식품 전문매장을 새단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용후이는 차오지우종 100개를 신규 출점하는 한편, 대형마트 사업도 함께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상업산업연구원이 밝힌 2017년 중국의 신유통 시장 규모는 389억 위안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관 변화와 신유통 모델의 혁신 등으로 향후 시장은 한층 확대될 것이다. 신유통의 폭발적 성장은 중국 신유통의 양대 산맥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주도하며, 양분화된 시장 구조를 촉진시키고 있다. 알리바바가 대기업과 협력하거나 신사업을 시작한 사례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0건 이상으로, 텐센트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의 신사업은 슈퍼마켓, 백화점, 물류, 무인매장 등 여러 영역에 걸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