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Drug & HBC

⊙국내 및 해외 드럭스토어 시장*

Paul Ahn 2008. 12. 26. 10:36

⊙국내 및 해외 드럭스토어 시장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110#

 

◇여성 사회참여 및 고령인구의 증가, 대안은 ‘드럭스토어’

 

지금까지 우리나라 유통산업을 이끌어 온 주요 업태 대부분이 현재 성장 정체를 겪고 서서히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신업태의 등장이 요구되고 있는데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 ‘고령인구 증가’라는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달라진 니즈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드럭스토어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대표 도시인 뉴욕에 처음 가 본 사람은 길에서 음료수를 사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 보이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주변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바로 옆에 위치한 ‘약국 같은 곳’을 가리키며 그곳에 가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왜 약국에서 음료수를 사라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곳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드럭스토어’다.

 

뉴욕과 같이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은 일본 동경에서도 유사하게 경험하게 된다.

 

일본과 미국의 번화가나 지하철역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나라의 편의점과 같은 역할을 드럭스토어가 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렇듯 국내와는 다른 소매업체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드럭스토어의 발전 과정을 통해 국내에서의 발전 과제를 찾아 보고자 한다.

 

 

 

 

 

 

◇새로운 업태로서의 매력이 있는 드럭스토어

 

드럭스토어(Drugstore)란, OTC(Over The Counter Drug ;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일반 의약품)와 화장품•식품•건강보조식품•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형태의 복합 소매업태로 정의된다. 건강 및 미용 관련 제품들을 판다고 해서 ‘헬스앤뷰티(Health&Beauty) 스토어(이하 H&B스토어)’ 라고도 한다.

 

드럭스토어라는 업태는 해외에서는 이미 편의점과 같이 보편화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세계 최대의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Walgreens), 영국의 부츠(Boots), 대만 및 홍콩의 왓슨(Watsons), 일본의 마츠모토키요시 등이 각국의 대표적인 드럭스토어 업체들이다.

 

성숙기를 맞이한 한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업태 전환 또는 다업태(format portfolio)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노선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슈퍼마켓은 지금까지 기업형 슈퍼마켓이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성장 규제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성장모델로 보기 어려워졌으며, 편의점도 이미 성장기의 정점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발전한 국내 소매유통 시장에서 새로운 업태로서의 의미를 갖는 드럭스토어는 변화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고 새로운 쇼핑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업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일본의 드럭스토어 발전 과정

 

미국의 드럭스토어는 파머시(Pharmacy), 즉 약국에서 출발한 모델이다. 약국에서 점차 상품구색을 확대하며 약품, 건강용품, 미용, 일상용품, 식품 등으로 점차 다양한 상품을 다루는 업태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1951년 ‘듀램-험프리 어멘드먼트(Duhram-Humphrey Amendment)’ 약사법이 통과되면서 의약분업 제도가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약품을 처방약(Legend drug)과 비처방약(OTC)으로 구분했다. 처방약은 철저히 의사의 처방에 따라 조제할 수 있으며 반복 투여 역시 의사 허락 없이는 시행될 수 없었다. 미국 약사들은 이 법안에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였는데 이는 당시만 해도 약사의 수가 적었고, 비약사의 조제가 엄격히 제한되어 이 법안을 따르더라도 약사의 조제권만으로 충분한 수입이 보장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에 약국에서 생산, 판매하던 약국 제제는 이후 분업과 대형 제약회사의 등장으로 점차 사라지고, 1960년대 이후 거의 모든 제제를 약국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미국 드럭스토어 체인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약사의 직능이 단순화되면서 체인형 드럭스토어의 저렴한 가격과 신속하고 다양한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고, 체인 소속의 약사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약사가 필요 없는 OTC 경우 드럭스토어는 물론 월마트와 같은 일반 소매점에서도 판매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은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대표적 드럭스토어로는 19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최초의 현대형 드럭스토어인 월그린이 있다. 월그린의 경영 전략은 ‘컨비니언스(convenience)’, 즉 고객 편의성 추구로 요약된다.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지만 차에 앉아서 주문하고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장 구성도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둬 배치하고 있다. 또한 환자나 고객이 처방약을 기다리는 동안 각종 건강상품이나 기타 잡화 및 식료품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

 

그 외 업체로는 아메리칸 드럭스토어(American Drug store), 라이트에이드(Rite Aide), CVS파머시(CVS Pharmacy) 등이 있다. 대부분의 대형 체인점은 개인 약국의 규모를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메일 오더 방식의 온라인 거래는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이와 반대로 H&B(Health & Beauty)라는 영역을 출발점으로 한다. 최근 약사법 개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미용 및 건강용품이 주를 이루었으며, 일상용품, 음료수 등을 함께 판매되다가 최근에서야 OTC 약품까지 취급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 전개됐다.

 

일본의 의약분업은 1953년 의약분업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1955년부터 시행키로 되어 있었으나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의약분업 반대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1974년 들어서야 시행됐다. 그러나 그 후로도 의사들이 처방전 발행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되었고, 전체 의사 가운데 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사의 비율은 1990년 이후에나 10%를 넘길 정도로 의약분업의 속도가 늦어졌다. 따라서 약국은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약국들은 전문 의약품을 직접 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약국 고유의 각종 감기약 및 다양한 약국용 제제 시장을 발전시켰다.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에도 투자해 일본을 다양한 드링크제 및 독특한 건강∙미용 식품의 천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등이 성장하면서 일본은 드럭스토어와 건강식품 산업을 발전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약국과 달리 일본의 약국들은 다양한 구색의 건강∙미용 제품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전문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반의약품까지 약국 외 판매를 전면 금지했던 일본은 1998년 1차로 15개 품목, 2004년 15개 제품군 371개 품목을 소매점에서 판매토록 허용한 데 이어 2009년 6월 전체 일반의약품의 95%를 일반 소매점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바꾸었고, 이로써 드럭스토어는 새로운 발전 기회를 얻게 됐다.

 

일본의 대표적 슈퍼 드럭스토어 체인인 마츠모토키요시는 1957년 치바현 마츠도시에서 창업한 약국이 모태다. 관동지역의 동경과 그 주변 6개 현에만 집중 출점하던 로컬 드럭스토어였지만, 차츰 관서지역으로도 출점을 확대하며 전국적 판매망을 가진 드럭스토어로 성장했다.

 

마츠모토키요시는 주요 상권에 24시간 영업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편의점에 대항한 경쟁 전략을 전개했고, 이를 통해 4천억 엔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며 일본 드럭스토어 업계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에는 코쿠민, 선드럭, 하쿠 드럭을 포함한 지역별 다양한 체인점이 발달해 있다.

 

 

◇미∙일 드럭스토어 시장의 시사점

 

두 국가의 시장 및 성장 환경을 고려해 볼 때 국내에서 적용이 가능한 모델은 미국 모델보다는 일본의 H&B 형태의 드럭스토어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약국 채널이 드럭스토어로 전환할 수도 있으나, 약품 이외의 상품에 대한 관리 및 영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개별 약사가 보유한 약국의 드럭스토어화는 효율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의 상품별 매출액 구성을 보면 의약품 비중은 30% 정도이며, 화장품이 약 25%, 일용잡화가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드럭스토어도 단순 의약품 판매가 아닌 미용과 건강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업태로 전개되는 것이 성장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드럭스토어 성장의 두 축, 여성과 고령인구

 

드럭스토어 성장에 기반이 되는 가장 큰 고객의 변화는 여성의 사회참여와 고령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체인드럭스토어협회 무추히로 토미야마 회장은 “일본에서도 대형마트 같은 유통 채널이 인기를 끌며, 가족과 함께 쇼핑을 하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었으나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 드럭스토어 문화가 정착했다.”며 “집과 가까운 곳에서 쇼핑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드럭스토어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현재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안으로 일본과 같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성 인구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보다 편리한 장소에서 미용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채널의 필요성도 증가했다. 일본 드럭스토어 경우도 상위 인기상품들을 살펴보면 여성의 미용과 건강 관련 상품이 단연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드럭스토어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

 

경쟁은 업태를 성장시킨다.

 

첫째, 드럭스토어라는 업태의 형성과 소비자 인지도 향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과 같은 건강, 미용 중심의 드럭스토어 업태를 보다 많은 기업에서 시도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드럭스토어라는 용어가 어색한 것은 아직 업태를 형성할 규모와 경쟁자가 없어 소비자들이 인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해외에서는 대표적 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드럭스토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경쟁하면서 업태를 성장시키고 있다.

 

올리브영이나 GS왓슨스와 같은 한국형 드럭스토어가 있지만 보다 다양한 드럭스토어가 생겨나고 경쟁 환경이 조성되어야 드럭스토어가 주력 유통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이러한 건강∙미용상품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개발이 지원돼야 할 것이다. 일본의 약국들이 자사의 이름을 걸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개발을 진행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도 보다 다양한 상품들의 개발돼야 드럭스토어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며, 건강∙미용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럭스토어의 핵심 영역인 일반의약품에 대한 재분류 및 관련 규정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일본 개정 약사법을 보면, 그 목적으로 일반의약품의 안전한 판매 체제와 의료비 상승 억제, 자가 치료 기반 정비 등을 들고 있으며, 리스크 정도에 따라 일반의약품을 3분류로 나누고 분류에 따라 각기 다른 판매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의약품 분류를 새롭게 정비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해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결국 새로운 업태의 성장은 소비자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여성의 사회진출 및 노령화 진전에 따라 보다 편리하고 목적에 맞는 쇼핑 공간이 필요해졌고, 이런 니즈에 맞춰 새롭게 부각되는 업태가 바로 드럭스토어라고 할 수 있다. 드럭스토어는 미용과 건강이라는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쇼핑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유통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효익 증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다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정부도 일반의약품 판매에 대한 법 개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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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신 시장 잡기 안간힘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유통시장에 드럭스토어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발업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드럭스토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이 점포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고, 새롭게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업체도 늘고 있다. 

 

 

드럭스토어 시장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다. 유통 채널 대부분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반면 드럭스토어 시장만이 유일하게 남은 신시장이라는 것. 더구나 선진 각국에서 확고하게 뿌리 내린 업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선발업체들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후발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사실 드럭스토어는 10여 년 전부터 ‘성장 기대주’로 불렸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며 ‘만년 기대주’라는 설움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 2008년 올리브영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례로 2005년과 비교했을 때, 올리브영 객단가는 7,800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상승했고, 점포당 일평균 매출도 30% 이상 뛰었다.

 

실제로 과거 관망세로 일관하던 업체들이 성공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약국 도매업체와 유통업체다. 일례로 국내 도매약국 1위 기업인 지오영이 드럭스토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 수는 1,800개가 넘는 등 난립해 있다.”며 “선진국 경우에는 10여 개 약품 도매업체가 전체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 경우에는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시장에 난립한 업체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늘면서 그 타개책으로 드럭스토어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체들의 진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해 헬스&뷰티 제품과 약국을 결합한 ‘판도라’ 매장을 론칭했다. 지난해 12월 판도라 1호점을 메가마트 동래점에 오픈한 데 이어, 지난 3월 18일에는 남천점에 2호점을 개점했다. 1호점 오픈 당시 메가마트 관계자는 로드숍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약국 1개, 편의점 1개를 운영 중인 스토리스토어도 이번 달에 서울 개봉동에 드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약국과 편의점, 뷰티숍이 결합된 형태로, 약국이 전체 매장의 3분의 2 규모로 자리한다. 스토리스토어 관계자는 “점주가 약사인 스토리스토어 매장에는 도정기, 기능성 신발 등 기존 드럭스토어보다 확대된 상품군을 취급하며, 여행ㆍ교육 등과 관련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드럭스토어 vs. 헬스&뷰티 스토어

 

한국형 드럭스토어 모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약국을 중심으로 화장품과 식품 등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와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헬스&뷰티스토어가 그것이다. 전자 경우, 더블유스토어가 대표적이며, 후자는 올리브영과 GS왓슨스가 대표적이다.

 

드럭스토어는 원래 의약품과 화장품 등 미용•건강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소매업태를 뜻한다. 국내 드럭스토어 업체들은 당초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잡화점 형태로 출발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의 소매점 판매 허용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본연의 업태 특성을 살릴 수 없게 되자 헬스와 뷰티용품으로 특화한 또 다른 업태로 진화를 선보였다.

 

실제로 1999년 한국시장에 드럭스토어 콘셉트를 가장 먼저 들여온 올리브영 경우, 초기 모델은 약을 취급하는 드럭스토어였으나 점차 헬스&뷰티스토어로 모습을 갖춰 나갔다. 올리브영 경영지원실 김진국 실장은 “OTC나 법인 약국의 허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약품을 주력상품으로 생각했으나 시장 변화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 뷰티 상품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올리브영 전체 100여 개 매장 가운데 4개점(신사, 충무로, 학동, 강남역서초)에만 약국이 입점해 있다. 그러나 올리브영은 약국과의 결합 모델에 변함없는 관심을 갖고 있다. 김진국 실장은 “약국이 입점할 수 있는 규모의 점포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점포에는 신규 오픈시 약국 입점을 우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왓슨스 역시 한때 최대 6개 매장에서 약국과 동거하는 형태를 보였으나 현재는 43개 매장 중 한군데에서만 약국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드럭스토어를 표방하던 이들 업체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은 ‘약’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서부터다. 특히 뷰티에 주력한 것이 적중했다. 의약품에 비해 뷰티용품이 수익성이 큰 데다 씀씀이가 큰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유치하는 데 이들 제품이 큰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올리브영 전체 매출에서 뷰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이며, GS왓슨스 역시 50%에 달한다.

 

한편, 더블유스토어는 이 두 업체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매장 형태만 바뀌었을 뿐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약국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2004년 시장 진입 초기에는 헬스&뷰티 제품을 메인으로 취급하며 숍인숍 형태로 약국이 입점했지만, 지난 2009년부터는 약국에 헬스&뷰티 코너가 입점하는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즉, 약사가 운영하는 기존 약국에 미용 및 건강용품이 들어간 형태다.

 

더블유스토어 사업개발팀 정재복 부장은 “기본적으로 약국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더블유스토어의 콘셉트”라며 “우리의 1차 고객은 점주인 약사이며, 2차 고객이 소비자”라고 밝혔다.

 

이렇게 약국이 주력 부분이 되면서 마케팅 개념 자체도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과거 2~3월이 되면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가장 큰 행사였지만, 지금은 황사관련 용품 등을 내세운 건강 관련행사가 주력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온니 원’ 브랜드로 승부

 

최근 몇 년 사이 드럭스토어 시장 성장률이 가파르다. 특히 올해 들어 기존점 성장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리브영 경우, 1, 2월 기존점 성장률이 30~40%에 달했으며, GS왓슨스과 더블유스토어 역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상품 차별화와 구색 다양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인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GS왓슨스은 합작사인 홍콩의 A.S.왓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PB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3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더블유스토어 정재복 부장은 “과거에는 드럭스토어가 잡화점과 같이 인식됐지만 이제 드럭스토어의 특성을 반영한 인기상품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드럭스토어의 케어(care) 콘셉트를 반영한 더모코스메틱, 중저가 비타민제, 두피 관련제품이 이 시장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인기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올리브영은 현재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주스뷰티’, 프랑스의 바디용품 ‘코타지’ 등 해외 브랜드 독점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독점 상품들이 선전한 것이 올 상반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헤어케어 브랜드 ‘츠바키’는 국내 출시 2개월 만에 10만 개가 넘는 판매 수량을 기록했다.

 

‘츠바키’, ‘세노비스’, ‘주스뷰티’, ‘하다라보’ 등 이름도 생소한 이들 브랜드가 다른 유통 채널도 아닌 드럭스토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핵심 고객층에서 찾을 수 있다. 뷰티용품을 강화한 국내 드럭스토어 매장에서는 유독 젊은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올리브영 경우, 18세에서 34세 여성 비율이 전체 고객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왓슨스는 20대 전후 여성층이, 더블유스토어는 30대 중반이 주 고객이라고 밝혔다.

 

이들 계층은 스마트폰 등의 IT 환경을 이용, 사회적 이슈나 여론을 주도해 나가며, 다양한 정보를 얻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그 정보의 진위나 정확성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한마디로 젊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이미 글로벌화 돼 있는 계층으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GS왓슨스 마케팅팀 이안나 팀장은 “좋은 상품이라고 판단되면 기존 상품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상품에 도전하는 젊은 고객층이 이 시장의 중심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드럭스토어가 유행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더모코스메틱, 비비크림, 제모제, 마스크팩 등과 같은 제품은 드럭스토어 시장이 기폭제가 돼 매스 시장으로 확대된 예다.

 

반면 아무리 빅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품은 이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즉, 대형마트처럼 가격에 좌우돼 움직이는 것이아니라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가치 있는 상품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올리브영 김진국 실장은 “해외 유명 유기농 브랜드나 더모 상품군 매출이 갈수록 높이지고 있는 것, 그리고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는 없으나 4천 개가 넘는 상품들이 각각의 존재 이유를 확고히 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점포 확대 경쟁 불붙다

 

올해 드럭스토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성장기로 접어든 기존업체들간 차별화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신규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점포 수 확대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리브영이 올해 가맹점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0년 12월부터 가맹점포를 오픈한 올리브영은 3월 말 현재 모두 7개 점포를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가맹점 오픈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0여 개를 운영 중인 올리브영은 앞으로 한 달에 10여 개씩을 가맹점으로 오픈, 올해 말까지 모두 200여 개 점포를 구축하다는 계획이다. 1999년 올리브영 론칭 10여 년간 개점한 점포 수보다 올해 1년간 오픈하는 점포가 더 많은 셈이다.

 

다른 업체들도 점포 수 확대에 힘을 쏟기는 마찬가지. 더블유스토어는 현재 75개인 점포를 올해 말에는 100개점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점포를 하반기에는 지방으로도 넓혀갈 계획이다.

 

GS왓슨스는 43개 점포를 올해 말까지 5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이제 드럭스토어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에서 각 업체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더블유스토어는 비타민 등을 포함한 약품에 대해 독점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올리브영은 20~30대 여성들을 위한 건강음료와 같은 특화 식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김진국 실장은 “해외 드럭스토어 업체들이 자사 이름을 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개발을 진행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도 이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 드럭스토어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명확히 전달될 수 있다.”며 “여기에 화장품 유통 구조 변화와 의약품 취급 확대 등의 환경 변화가 기대되고 있어 드럭스토어 시장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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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럭스토어 성장이 의료비 억제 이끌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유통업태는 단연 드럭스토어다. 판매액 추이에서 편의점이 앞서고 있지만 성장 속도 면에서는 드럭스토어를 따라 올 수 없다. 특히 노인인구 증가로 의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드럭스토어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다.

 

비록 지진으로 제대로 열리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개최된 일본 드럭스토어쇼에서는 현재 드럭스토어 시장에 일본 업계의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은 드럭스토어 외에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도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약제사나 등록판매자가 상주하느냐에 따라 취급하는 의약품은 달라진다. 셀프 메디케이션을 지향하는 일본 드럭스토어는 2015년 10조 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프 메디케이션 제안

 

지난 3월 11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제 11회 일본 드럭스토어 쇼’가 열렸다. 이 전시장의 4개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약 400개사에서 1,200부스가 참여했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일본의 유수 의약품과 헬스&뷰티케어 업체를 비롯 한국과 중국 등에서도 직접 부스 참가와 참관객을 파견해 드럭스토어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초 13일까지 3일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본 전역에 걸친 지진 사태로 첫날밖에 열리지 못했다. 첫날에는 참가업체 관계자를 비롯 언론, 해외 참관 바이어들만 입장했는데도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일본 체인드럭스토어협회 무나카다 사무총장은 말했다. 그는 “평소 이 전시회는 3일에 걸쳐 약 12만 명의 관람객이 입장하고, 올해도 13만 명의 입장객이 찾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셀프 메디케이션 신 생활’-드럭스토어가 여러분의 미소를 응원합니다’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크게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면분업(처방전이 병의원 앞에 있는 문전약국으로 몰리지 않고 지역의 약국으로 고루 분산되어 하나의 면을 이루는 것) 조제 원년으로 드럭스토어의 조제 추진을 통해 약 7억만 건의 조제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둘째, 꼭 알아야 할 개호(介護;개인보호) 관련 지식과 대응 등 고령화 사회에서 드럭스토어의 새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셋째, 셀프 메디케이션의 필요성과 가능성, 그 실현을 위한 행동으로 소비자와 업계에 어필한다.

 

넷째, 아시아 각국의 산업, 단체, 기업들에게 드럭스토어 쇼 시찰을 제안하고 일본의 상품과 정보, 비즈니스 모델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일본 드럭스토어 쇼를 주최한 일본 체인드럭스토어협회 데라니시 다다유키 회장은 인사말에서 “진화형 모델 점포의 여러 가지 서비스와 기기, 환경, 에너지 등에 초점을 맞춰 비즈니스를 제안한다.”며 “점포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와 신제품 및 화제 상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장에서 관심을 끈 상품으로는 변비통증을 없애주는 약(3월 26일 발매 예정), 얼굴 건조를 막아주는 세계 각국의 향기를 담은 미스트(4월 15일 발매 예정), 욕실 등의 타일과 타일 사이 낀 때를 제거해주는 브러쉬(3월 16일 발매 예정) 등이 선보였다. 또 BB크림도 관심 품목이었고, 고령자를 위한 상품, 폐 연령을 체크하는 부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 현황과 발전 방향

 

일본 드럭스토어 전시가 인기를 끄는 이면에는 일본 드럭스토어의 발전이 함께하고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의 2010년 매출액은 5조 6,308억 엔으로 지난 2000년의 2조 6,628억 엔보다 211.5% 성장했다. 점포 수도 2010년 1만 6,259개로 2000년의 1만 1,787개보다 137.9% 성장했다. 업태별 판매액 추이에서도 편의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1999년 드럭스토어 태동 이후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말 기준 일본 드럭스토어의 상품별 매출구성비는 의약품이 30.3%, 화장품 24.9%, 일용잡화 22.7%, 식품을 비롯한 기타 22.1%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에서 식품 취급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드럭스토어 점포의 점포당 일평균 내점객수는 450~55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평균 내점 빈도는 8~10일에 한 번 꼴로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수치로 보면 약 6천만 명이 8일에 한 번 드럭스토어를 반복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본 인구의 약 2분의 1, 총 세대수의 1.3배, 여성 인구의 92%에 해당된다.

 

 

◇일본 드럭스토어 등장과 업태 정의

 

일본에서 드럭스토어가 태동한 것은 1970년대 중반 경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도시에서 66~99㎡ 규모의 약국 점포에 화장지 등 잡화가 판매되면서 쇼핑의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 제공을 모토로 했다. 1980년대 들어 공동 매입 조직에 의해 점포규모가 500㎡로 확대되었고, 체인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 대도심형의 의약품과 화장품 포맷, 교외로는 H&BC 용품이 강화되어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버라이어티형 포맷으로 성장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 업태를 규정하는 기준은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공통적으로 점포 전체의 50% 이상이 셀프 판매 방식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의약품, 화장품, 위생용품, 일용품을 취급해야 한다. 또 의약품과 화장품의 합계 매출 구성비가 30% 이상이어야 하며, 의약품과 화장품을 포함한 취급 카테고리가 5개 이상이어야 한다.

 

이러한 드럭스토어 업태는 편리성과 전문성, EDLP의 저가격을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의 전망  

 

일본 인구수는 2010년 현재 1만 2,720만 명이다. 하지만 일본의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9년 후인 2020년에는 1만 2,270만 명으로 감소하고, 향후 40 후인 2050년에는 9,52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민 의료비의 증가는 현재 36조 엔에서 2025년에는 지금의 1.6배인 52.5조 엔으로 증가한다고 일본 후생성은 추산하고 있다. 또 개인보호와 관련된 개호비는 현재 9조 엔에서 2025년에는 20조 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비와 개호비 절감을 위한 셀프 메디케이션의 실현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드럭스토어 업태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셀프 메디케이션은 건강이나 의료에 관한 정보, 지식을 이용해 건강관리, 가벼운 질병, 부상 처치 등을 스스로 판단하여 실시하는 자가 치료를 말하는데 앞으로 선진국에서는 성인병과 만성질환의 예방, 증상은 있지만 특별한 병명이 없는 미병(未病) 개선까지 포함한다.

 

일본 통계정보부에서 2005년도 국민 의료비를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연령 계층별 1인당 의료비 평균은 약 2,300만 엔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약 4,500만 엔으로 자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셀프 메디케이션을 추진하면 발병을 5~7년 지연시키거나 발병을 억제해 약 3,400만 엔으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의료비도 15~20조 엔 감소해 일본의 국민 의료, 사회보장제도는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체인드럭스토어협회는 2015년 드럭스토어 점포 수 2만 5천~3만 개로 늘어나 업계 매출이 10조 엔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는 의약품이 4조 엔으로 구성비 40%, 화장품이 2.2조 엔으로 22%, 일용잡화가 2조 엔으로 20%, 기타 1.8조 엔으로 1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체인드럭스토어협회는 10조 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면분업, 셀프 메디케이션 추진, 온라인 구매 금지(제3류에 대해 구매 가능)를 위한 로비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 측에서는 조제 실현, 인재양성,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 수요 창출 및 시장 확대에 관한 연구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2009년 6월 약사법을 개정했다. 개정 목적은 OTC 의약품의 안전한 판매 체제 확립과 초고령사회에 수반되는 의료비 상승 억제, 셀프 메디케이션 추진 기반의 정비를 위해서다. 그 내용은 OTC 의약품을 리스크별로 제1,2,3분류로 나누고 제1분류는 약제사만이 판매할 수 있고, 제2, 3분류는 등록판매자가 있는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다. 등록판매자 시험은 1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조건으로 의약품의 종류마다 주요한 성분에 대해서 효능, 효과, 부작용 등 대략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무적인 자격제도다.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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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사러 월마트 간다?

 

주요 드럭스토어 3사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드럭스토어 업계에 월마트 등 일반 유통업체의 진출이 눈에 띈다. 이들은 다양한 가격 프로모션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에 일대 변혁을 야기하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리서치회사 IBIS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미국 내 드럭스토어 점포 수는 약 5만 295개로, 총 매출은 2조 160억 달러, 총 수익은 약 4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1마일 안에 경쟁 드럭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은  포화상태다. 드럭스토어의 대표 주자인 월그린(Walgreen), CVS케어마크(CVS Caremark), 라이트에이드(Rite Aid)의 빅 3업체는 전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이외에 중저가 백화점 업체와 월마트(Wal-Mart)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시장이 포화 단계에 이르면서 드럭스토어 업체 간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졌다. 예를 들면 2007년 CVS는 케어마크(Caremark RX Inc.)를, 2008년에는 롱스 드럭스토어(Longs Drug Stores)를 인수했다. 라이트에이드는 2007년 에커드 드럭스토어(Eckerd Drug Stores)를, 월그린은 2010년 듀안 리드 홀딩스 (Duane Reade Holdings)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OTC 증가세와 유통업체의 진출

 

드럭스토어에서 취급하는 상품군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의사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처방약이며, 다른 하나는 일반 상품(front-store products)이다. 일반 상품에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 반의약품(OTC; Over-The-Counter)과 건강 및 미용용품, 사진 인화 서비스, 일반 생활용품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드럭스토어들은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창구를 운영해 고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고객들은 매장 내 약사들에게 NB와 제네릭 브랜드(generic brand; NB는 아니지만 같은 효과를 내는 약품들로 유통업체의 PB를 포함함) 약품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업체에 따라 매장 내 병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의약품 관련 부작용 정보를 제공하거나 24시간 전화도움을 제공하는가 하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자동 처방해주는 온라인 리필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감기약, 진통제, 여드름 치료제, 체중조절 약품 등 약 80 종류의 10만여 품목에 이르는 일반의약품들을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약품은 드럭스토어뿐 아니라 월마트, 크로거(Kroger) 같은 슈퍼센터, 수퍼마켓,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일반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 된다(도표 1 참조).

 

일반의약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의사 처방전 없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보험료가 비싼 미국은 의약품 가격도 비싸 보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일반의약품은 시간적 편의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의사 방문 비용을 줄여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일반의약품을 취급하면 유통업체에도 이득이 많다.  첫째, 일반의약품을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상당수 소비자들이 의사처방을 받기보다 일반의약품으로 해결하려 한다. 둘째, 일반의약품을 구입하러 점포에 방문했다가 약품 외 다른 상품들도 함께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일반의약품이 유통업체의 핵심 상품이 될 수는 없지만 고객들의 내점 기회를 높일 수 있다.

 

최근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월마트, 크로거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드럭스토어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일반의약품 취급뿐 아니라 직접 약사를 고용, 매장 내에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일거에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세를 불린 유통업체들은 가격전쟁에 불을 붙여 기존 드럭스토어 업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드럭스토어 업계 대표 주자들

 

★월그린 (Walgreen)

 

1901년에 설립된 월그린은 미국 50개주 전역에 7,6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드럭스토어 업계1위 업체로, 종합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매출 상위 500개 업체 중 32위를 차지했다. 전체 직원은 약 31만 명으로, 2010년 판매 실적은 전년에 비해 6.45% 증가한 674억 달러였다.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선전한 것이지만, 2007년 13% 성장률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표 1 참조).

 

2010년 한 해에만 약 530만 명 고객에게 의약품을 판매했는데, 일반의약품과 일반 생활용품 판매가 전체 판매 중 35%를 차지했다. 월그린 대부분의 점포는 드라이브 스루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속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간에 상관 없이 원하는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전체 매장 중 약 20%의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월그린은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적정 부지를 선점하는 개점 원칙을 고수해 왔는데, 2009년 그레고리 와슨(Gregory Wasson)으로 CEO가 바뀌면서 점포 확장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주목할 만한 예로 2010년 듀안리드와 그레이마크 헬스케어(Graymark Healthcare) 인수를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월그린은 뉴욕에 있는 기존 70개 매장에 250개 듀안리드 매장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뉴욕 도심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통 서비스뿐 아니라 헬스케어 관련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VS 케어마크(CVS Caremark)

 

1914년에 설립된CVS 케어마크는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업체로 CVS, 롱스드럭(Long Drug)이라는 상호명으로 약 7,09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그린과는 달리, CVS케어마크는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 수 있었다. 2007년 케어마크(Caremark Rx)를, 2008년에는 롱스드럭을 인수함에 따라 단번에 100여 개 매장을 확장했다.

 

2010년에는 약 280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전체 직원 수는 약 28만 명이며 포춘에서 선정한 매출 상위 500위 기업 중 18위를 차지했다. 최근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월그린과 달리 CVS는 도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라이트에이드(Rite Aid)

 

1927년에 설립된 라이트에이드는 미국 30여 개주에서 4,7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방전 약이 전체 판매 중 약 65%를 차지하며, 나머지 35%는 일반의약품, 헬스, 미용, 일반 생활용품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약 3,300개에 이르는 라이트에이드 PB제품들이 차지한다. 50%의 매장에 드라이브 스루 창구가 설치돼 있고, 전체 직원 수는 약 9만 7,500명이며, 포춘이 선정한 매출 상위 500위 기업 중 89위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 기업 내 자금흐름이 원활치 않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라이트에이드 생존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아졌다. 2007년에 인수한 브룩스 & 에커드(Brooks & d Eckerd)가 매 분기마다 손실을 입히고 있어 재정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효율성이 떨어지는 280개 매장을 정리해 왔고, 2010년 6월 존 스탠리(John Standley)가 새로운 CEO로 취임한 후에는 ‘가격대비 가치’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멤버십카드 마케팅을 실시, 처방전을 가지고 약을 사면 1달러당 25포인트를, 처방전 없는 품목을 구입할 시에는 1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제너럴 뉴트리션 컴퍼니(GNC; General Nutrition Companies)와 파트너십을 체결, 약 40% 매장에 GNC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4년까지 62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월마트(Wal-Mart)

 

드럭스토어 3사가 장악하고 있던 드럭스토어 시장에 월마트가 복병으로 부상했다. 월마트는 49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매장에 약국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IBIS월드 보고서에 의하면 월마트는 약 3,500개의 약국과 약 1만 2천 명의 약사 자격증 소지자를 포함, 2만 5천 명에 달하는 약국관련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7.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한 해 의약품 판매 비중은 월마트 전체 매출 규모에서 약 10%를 차지, 1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의약품이 월마트의 주된 수익원은 아니지만 의약품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시켰다는 점이다. 한 예로 월마트가 실시한 ‘뉴 4달러 OTC 프로그램(New $4 Over-the-counter Program)’은 1천 개에 해당하는 약품을 선정해, 처방전 환자들에게 그 처방전만큼의 약을 4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드럭스토어 업체들의 가격정책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2010년 11월에는 저소득층을 겨냥해 휴매너(Humana)와 합작 프로모션(Humana Walmart Preferred RX Plan)을 전개해 CVS 케어마크와 같은 기존 드럭스토어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의약품 가격은 점점 떨어질 듯

 

미국 정부는 2010년 대대적인 건강보험 개혁 정책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모색했다. 주된 방향은 보험 수혜자를 늘리고 약품구입 단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이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반의약품을 포함, 의약품 판매를 넓히고 있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의 일반의약품 시장은 앞으로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IBIS월드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에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주요 처방약 특허권 대부분이 2012~2013년 사이에 만료되기 때문에 해당 의약품들이 대거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드럭스토어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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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매출 부진에 1파운드 화장품까지 등장

 

영국에서는 현재 슈퍼마켓 업체들이 일반 의약품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드럭스토어 경우 주력 품목인 의약품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드럭스토어 업체들은 의약품 취급 비중을 늘리기보다 샌드위치 등 간편식이나 헬스•뷰티 부문을 강화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형태로 경쟁하고 있다.

 

영국 소비자들은 도심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매점 한 코너에서 약품을 구입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특히 슈퍼마켓이 약국 시장으로 진입한 이후 제약회사의 파워는 확연히 약화됐으며, 드럭스토어와 슈퍼마켓의 경계도 불분명해졌다.

 

영국 소비자들은 이러한 의약품 소매시장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가격 및 영업시간 측면에서의 더 많은 편의를 누리고 있다.

 

 

 

 

◇드럭스토어와 슈퍼마켓의 경계 모호

 

먼저, 영국 드럭스토어 시장은 부츠(Boots)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영국 전역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매장 가운데 하나가 부츠다. 그러나 영국에 처음 온 사람이 부츠 매장을 방문하

 

면 이곳이 슈퍼마켓인지, 약국인지 아니면 소형 백화점인지 판단하기 힘들 것이다. 실제로 부츠 매장에서는 화장품과 향수 매대가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리대와 기저귀 매대도 있다. 또한 매장 입구에는 샌드위치와 음료를 판매하는 쇼케이스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츠 전 매장은 ‘약국(Pharmacy)’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흰 가운을 입은 약사가 처방전을 가져온 환자들에게 약을 조제해준다. 따라서 좀 더 확장된 개념의 약국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부츠 다음으로 매장이 많은 슈퍼드럭(Superdrug) 경우 대부분 매장이 처방약을 조제해주는 코너가 없다. 그러나 업체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슈퍼드럭은 드럭스토어로 분류된다.

 

그리고 영국 드럭스토어 업계 3위인 로이즈파머시(Loydspharmacy)는 부츠나 슈퍼드럭에 비해 약국 부문에 더 충실하다. 로이즈파머시 경우 영국 경제가 침체기를 겪는 동안 저가 이미지를 가진 슈퍼드럭에게 밀려났지만, 사실 슈퍼드럭과 점포 수 및 매출 면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약국과 일반 소매점의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고 있는데, 이는 드럭스토어 업계 2위인 슈퍼드럭의 영업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슈퍼드럭은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20여 개 매장만이 ‘약국’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매장은 헬스&뷰티 관련 제품 및 기타 소매 제품들을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슈퍼드럭은 10년 전 홍콩계 유통업체에게 매각된 이후 헬스&뷰티 전문점 형태의 출점이 늘고 있다. 현재는 900여 개 전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향수를 취급하고 있으며, 브랜드 로고에도 핑크색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뷰티 측면을 더 강조한 느낌을 주는 업체라고 인식된다.

 

한편, 중•하류층 거주지역에 입지하며 저가 정책을 지향하는 슈퍼드럭은 영국 드럭스토어 시장의 25%를 점유하는 부츠는 물론, 초저가 업태인 디스카운트스토어와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타깃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라인을 구비하며 경쟁점과 승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드럭은 지난해 스위스 애플(Swiss Apple)의 추출물을 사용해 만든 노화방지 크림 ‘미라클 세럼(Miracle Serum)’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츠의 최고 히트상품인 ‘넘버7 프로텍트 앤 퍼펙트 세럼(No7 Protect and Perfect Serum)’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본래 영국에서 사과 줄기세포 기술이 접목된 첨단 화장품 경우 120~130파운드(22~24만 원)에 판매되는 등 최고급 라인에 속한다. 그러나 슈퍼드럭이 매스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미라클 세럼은 기존 제품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인 9.9파운드(1만 8천 원)에 판매되고 있어 고객 반응이 뜨겁다.

 

또한 슈퍼드럭은 최근 ‘MUA(Make Up Academy)’ 라인을 모두 1파운드에 출시하며 99p 스토어나 파운드랜드 같은 균일가숍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화장품과도 경쟁을 시작했다. MUA 화장품은 일부 점포에서 테스트 판매를 통해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앞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문약도 싸게 파는 슈퍼마켓과 경쟁

 

영국에서는 드럭스토어뿐 아니라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도 수십 년 전부터 의약품을 판매해왔다. 특히 대형 슈퍼마켓이 영국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제는 왠만한 규모의 슈퍼마켓 매장은 베이커리 코너를 갖추듯 약국을 필수 코너로 배치하고 있다.

 

정책상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을 제외한 일반 의약품은 일반 소매점에서도 라이선스 없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의약품은 진통제는 물론, 감기약 및 플루(flu) 약품도 포함한다. 단, 진통제는 과용할 경우 자살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1병에 들어가는 용량 및 알약 수, 한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는 양에 제한이 있다.

 

한편, 슈퍼마켓 업체들은 1990년 중반 이후 아예 매장 내 약국을 설치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슈퍼마켓에서 취급할 수 있는 약품 범위가 더욱 확대되면서 영국 전역의 소규모 약국들은 많이 사라졌으며, 슈퍼마켓 내 약국은 번창하게 됐다.

 

슈퍼마켓 업체가 매장 내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미리 취득해야 한다. 물론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 경우 여전히 라이선스 없이 판매할 수 있다. 전문 의약품을 조제해주는 약국 운영에 있어서도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하는 규제 외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

 

이처럼 드럭스토어 외에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약국을 운영하게 되자 소비자들은 가격과 이용 편리성 측면에서 모두 혜택을 보고 있다. 먼저, 가격 측면에서 보면 슈퍼마켓이 의약품을 할인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그 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던 약품들을 손쉽게 살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영국 2위 슈퍼마켓 아스다(Asda) 경우 체외수정(IVF) 치료제를 마진 없이 판매해 고객이 IVF 1회 치료에 820파운드(150만 원)를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

 

둘째로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영국에서는 대부분 약국 체인과 드럭스토어가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다. 이에 반해 슈퍼마켓은 좀 더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의약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영국의 슈퍼마켓 약국은 밤 10시까지 영업하며, 긴급 의약품 경우 24시간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