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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롯데마트 월드타워점 / 즐기는 체험 마트로 진화

Paul Ahn 2019. 12. 27. 13:37

〔리뉴얼〕롯데마트 월드타워점 / 즐기는 체험 마트로 진화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224#

 

 

 

즐기는 체험 마트로 진화

최근 대형마트 변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기존 마트 포맷과 전문매장의 결합’이다. 이에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두 차례 리뉴얼을 단행한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은 트렌디한 패션 SPA를 유치하는 한편, 그로서란트 마켓으로 변신해 20∼30대 타깃의 몰 상권에서 점포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조직 내부의 DNA가 바뀌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규점을 중심으로 ‘그로서란트 마켓’, ‘스마트 스토어’ 등 뉴 마트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기존점은 리뉴얼을 통해 특화형 점포로 전환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과거 대형마트가 추구했던 가치만으로는 온라인쇼핑 등 이업태와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존 ‘쇼핑공간의 개념’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개점 4년차, 젊은층 이탈 막는 리뉴얼 선택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 한계에 부딪친 유통업계는 최근 점포 리뉴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오프라인의 강점을 부각시킨 리뉴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이 그 주인공으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리뉴얼로 오프라인 매장을 떠나려는 고객 마음을 되돌렸다.

 

특히 예전처럼 단순히 노후 집기·시설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신규 매장을 유치하고, 기존점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해 오프라인 특화매장으로서 경쟁력을 배가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저층부 동쪽에 위치한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은 지난 2014년 10월 16일 쇼핑몰 오픈과 함께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2층에 9,857㎡ 규모로 문을 열었다. 같은 상권에 위치한 롯데마트 잠실점보다 면적은 좁지만, 오픈 당시 진열 방식과 집기 등에서 고급화 전략을 도입하며 프리미엄 마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서울역점의 위상을 이어 받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류 쇼핑’ 전진기지 역할도 했지만, 오픈 후 4년이 흐르며 리뉴얼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월드타워점이 입점해 있는 쇼핑몰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외국인뿐 아니라 20∼30대 젊은층 유입이 필수 과제였고, 이를 위해 오프라인 쇼핑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마트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2월 말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 월드타워점의 핵심 콘셉트는 신선 MD 경쟁력 강화와 특화 테넌트 추가를 통한 집객력 확보다. 또한 순수 쇼핑 매장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별 특색을 살린 매장으로 재설계돼 대형마트를 찾는 젊은층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리뉴얼 이전 대비 매출은 11.6% 신장했고, 리뉴얼을 끝낸 직후 3월 첫째 주 객수가 38%나 향상해 월드타워점이 목표로 한 집객력 증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한 달씩 리뉴얼을 실시한 월드타워점의 변화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특화 테넌트 확보ㅣ메가숍 SPA로 집객 효과 상승

 

월드타워점의 리뉴얼 과정에서 눈길을 끈 점은 수익성이 낮은 카테고리의 매장 면적을 축소하고, 임대 공간을 늘린 것이다. 즉, 비식품 카테고리의 효율화를 추진해 매장공간을 최적화하고, 고객니즈에 맞는 테넌트를 유치해 단위 면적당 매출을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 집객 효과 및 임대 수익 창출을 동시에 꾀할 수 있었다.

 

 

 

 

 

 

 

 

도심형 복합몰과의 연계를 위해 대형마트와 몰형 콘텐츠가 결합된 포맷을 시도한 월드타워점의 키 테넌트 중 하나가 1,650㎡ 규모의 메가숍으로 입점한 SPA 브랜드 GU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세컨드 브랜드인 GU가 들어온 이후 월드타워점의 이미지는 한층 젊어졌다. 전 연령대의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니클로보다 GU는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기본 아이템 중심인 유니클보다 패션성을 부각시키며, 시즌별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20∼30대 젊은층 유입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GU 국내 1호점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펼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부여한 월드타워점은 완구 전문점 토이박스도 토이저러스급 규모로 운영 중이다. 두 매장이 3,960㎡ 규모의 지하 1층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60% 이상으로, 내점객의 평균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뉴얼 과정에서 다이소도 새롭게 유치해 마트 쇼핑을 하며 균일가숍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2  MD 개편ㅣ층간 MD 이동, 그로서란트형 신선식품관 강조

 

월드타워점은 이번 리뉴얼을 거치며 MD 구성 및 고객 동선을 개편, 층간 이동을 통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문구, 자동차용품 등은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기고, 패션 MD와 어울리는 언더웨어 PB ‘보나핏’ 등을 GU 인근에 배치하는 등 실제 구매고객의 니즈를 중심으로 동선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에서 효율성 높은 비식품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높였다면, 지하 2층 하이퍼마켓은 식품 전문 매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리뉴얼 과정에서 ‘롯데마트 신선식품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신설한 출입구에서 직통 무빙워크를 타고 내려가면 지하 2층 식품 매장으로 바로 이어진다. 이렇게 지하 2층으로 내려온 고객들은 식품 매장에 진입하며 맨 처음 ‘좋은 아침’이라는 빵집을 보게 된다. 보통 매장 안쪽에 위치하는 베이커리 코너를 쇼핑 동선 초입 우측에 배치해 먹을거리 특화 매장임을 강조했다. 베이커리 매장 옆에는 로스팅 카페인 ‘초이스 빈’도 새로 배치했다.

 

또한 지하 2층 하이퍼마켓을 ‘스테이지’ 개념의 그로서란트 마켓으로 새롭게 설계해 특별한 식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축산 매장 경우 스테이크 스테이션을 연계 배치해 식품 쇼핑객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레이아웃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축산 매장에서 구이용 한우 안심·등심을 구입한 고객은 정육 코너와 바로 붙어있는 스테이크 스테이션에 요리를 요청해 즉석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신선식품관에서 그로서란트 매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월드타워점은 리뉴얼 이후 축산과 즉석조리식품 매출 비중이 기존 대비 4.5%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  운영 효율화ㅣ핵심 매장 위주로 SKU 합리화

 

롯데마트는 현재 전사적으로 점별 취급품목 수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비효율 매장을 압축하고, 신선식품·밀 솔루션·홈퍼니싱 등 핵심 매장 위주로 소구력을 높이고 있다.

 

월드타워점 역시 기존의 패션 MD를 GU가 대체하고 저수익 상품군의 SKU를 감축한 결과, 전체 취급품목 수가 2만 6,339개에서 2만 4,082개로 줄었다.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 위주로 판다’는 정책 하에서도 고객니즈가 높은 홈퍼니싱용품과 주방용품 등은 하이퍼마켓에 남겨 구색을 확충했고, PB상품도 강화했다.

 

실제로 지하 2층 체크아웃 경우 계산대를 5대 줄이는 대신 그 공간에 롯데마트 저가 PB인 ‘온리 프라이스’를 모음 진열하는 등 점내 PB 라인업을 늘렸다. 한편, 기존에 농산 매장에서 수산매장으로 넘어오는 동선에 설치돼 있던 냉장 쇼케이스 중 한 단을 철거해 고객 동선 흐름을 개선하는 등 식품 쇼핑객 편의에 맞춰 레이아웃을 개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류 쇼핑 기지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며 김, 홍삼 등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쇼핑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