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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토리의 물류혁신 / 로봇 활용으로 물류 효율 5배 증가

Paul Ahn 2019. 12. 30. 13:03

⊙니토리의 물류혁신 / 로봇 활용으로 물류 효율 5배 증가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261#

 

가구 및 인테리어 제조·판매업체인 홈센터 니토리. 현재 점포 수는 550개 이상으로 일본 전역은 물론, 중국에도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월까지 32기 연속 매출 및 이익이 전년대비를 상회하는 등 실적도 호조세다.

 

니토리는 독자 SPA 모델인 ‘제조물류 소매업’을 확립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제조물류 소매업이란, 상품기획부터 물류, 판매까지를 일괄해 자사에서 실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니토리가 취급하는 상품은 매장에서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가기 어려운 대형 가구나 인테리어 잡화가 대부분이다.

 

즉 매장에서 물건 값을 지불했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고객 자택까지 상품을 배달, 상품에 따라서는 조립 등의 설치 작업을 한 다음 비로소 사용할 수 있다. 즉, 물류 혁신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비즈니스다. 니토리가 만들어 낸 ‘제조물류 소매업’은 니토리 나름대로 저가격을 창조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고 있다.

 

 

니토리 | 로봇 활용으로 물류 효율 5배 증가

 

니토리에서 현재 그룹 내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홈로지스틱스다. 2010년 니토리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물류 부문을 분사시켜 탄생한 업체다. 설립 당시에는 니토리그룹 전체의 물류 비용 삭감을 주된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IT 시스템 개발, 정비뿐 아니라 타사의 물류 비즈니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홈센터 업계 특유의 ‘조립 배송 서비스’도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처럼 최신 시스템이 뒷받침된 물류 플랫폼을 확립함으로써 홈센터 업계에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홈센터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센터 오픈

2017년부터 니토리의 온라인쇼핑몰 부문은 니토리에서 홈로지스틱스로 이관돼, 이커머스 사업도 홈로지스틱스가 담당하고 있다.

 

일본 소매업계에서도 옴니채널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니토리가 취급하는 대형 가구, 침구, 조명, 인테리어, 잡화 등은 매장에서 간단하게 집으로 가져갈 수 없는 상품군들이다. 즉 ‘배송 기능이 없으면 매출로 연계되지 않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홈로지스틱스가 온라인 및 옴니채널 사업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니토리는 2016년 12월에 신재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 점두 재고와 온라인 전용센터에 있는 재고 정보가 연동되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테부라 드 쇼핑(테부라는 일본으로 ‘맨손’이라는 의미로, 맨손으로 하는 쇼핑이라는 의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했다. 테부라 드 쇼핑은 니토리 애플리케이션 기능 중 하나로, 매장에서 고객이 구입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쇼핑 리스트가 작성되는 서비스다.

 

쇼핑 리스트는 온라인쇼핑몰과 연동돼 있어, 온라인에서 그대로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점내 택배 신청 코너에서 유료 발송을 요청할 수도 있다. 차를 이용해 내점하는 고객이 적고, 도보 이용객이 많은 도심형 홈센터 출점이 증가하는 것에 대응한 전략이다.

 

도심형 홈센터는 매장면적이 교외형 점포에 비해 적어, 재고 보유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품절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고객이 상품을 카트에 담아 운반하는 수고와 고객이 운반해온 상품을 다시 진열대로 가져다 놓아야 하는 작업이 발생해왔다.

 

그러나 테부라 드 쇼핑을 도입하면서 고객이 상품을 운반해야 하는 수고를 없애고, 직원이 상품을 진열대로 되돌리는 작업도 줄여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니토리 애플리케이션의 회원 수는 2019년 2월 기준으로 350만 명, 테부라 드 쇼핑의 이용건수는 누계 2만 2천 건에 달한다.

 

◇오토스토어 도입해 물류 효율 개선

이 같은 실적 향상은 물류센터의 자동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니토리 물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홈로지스틱스는 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 물류센터 내의 작업 효율화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2016년 2월에는 온라인몰의 상품 출하를 담당하는 물류센터에 로봇 창고 ‘오토스토어’를 도입했다. 물류센터 내에는 정글짐과 같은 격자 무늬 선반에 빈이라고 불리는 케이스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이곳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동 운반 로봇 ‘버틀러’ 60대가 종횡무진 움직이고 있어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버틀러는 상품이 들어간 케이스를 끌어올리거나 내리고, 또 상품 수납을 반복하면서, 움직임이 빠른 인기상품은 상단에 모아 효율이 좋은 상품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버틀러가 활약하는 오토스토어의 효율은 바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도입 후 1개월만에 출하 효율이 3.75배 개선됐으며, 최근에는 5배 이상의 물류 효율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이 오토스토어의 도입 효과는 출하 효율 개선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다.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움직임도 최소화했다. 즉, 같은 자세 그대로 손만 조금 움직여 픽업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이에 따라 체력에 자신 없는 여성이나 고령자라도 무리 없이 피킹 작업을 지속할 수 있다.

 

오토스토어에 대한 투자는 당초 5년 내 회수를 예상했으나, 계획보다 빨리 ROI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토리는 온라인 소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형 소형점을 출점하면서, 물류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타업태에게도 벤치마킹 물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