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 Goods/@Robot Store

★메리고키친(Merry Go) / 로봇 식당

Paul Ahn 2020. 1. 9. 08:40

메리고키친(Merry Go) / 로봇 식당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백제고분로51 7 잠실엘퍼스트오피스텔 207

•규모 : 198㎡

•개점 : 2019년 7월 23일

 

 

서빙 로봇이 보여주는 식당의 미래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403#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7월 23일 서울 송파구에 ‘메리고키친’이라는 미래형 식당을 오픈했다. 메리고 키친은 배달의민족이 선보인 첫 번째 ‘로봇식당’으로 테스트 버전이 아닌 정식 매장으로 운영된다. 퓨전 이탈리안 식당으로 모노레일 로봇과 자율 주행 로봇이 서빙하는 것이 특징이며,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로봇식당 컨설팅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당 개점을 원하는 점주에게 메뉴에 특화된 로봇을 제안하고, 매장을 꾸며줄 방침이다.

 

식당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도 주문을 받으러 오는 종업원이 없다. 테이블마다 제공되는 메뉴판도 찾아볼 수 없다. 주변을 둘러보니 테이블 한쪽 구석에 ‘메리고키친 주문 방법’과 함께 ‘배민스마트오더’ QR코드가 눈에 들어온다. 주문을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배달의민족 앱을 깔아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니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메뉴 화면이 등장한다. 종이로 된 메뉴판과 달리 사진은 물론 동영상으로도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앱을 통해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결제를 마치면 카운터 POS에 고객이 주문한 메뉴 정보가 전송된다. 이후의 과정은 일반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원이 주문 내역을 주방에 알려주면 주방에서는 요리를 시작한다. 요리가 다 끝나고 나면 이제 서빙 로봇이 활약할 시간이다.

 

 

두 종류의 로봇이 음식 직접 서빙

 

메리고키친에는 두 종류의 서빙 로봇이 있다. 자율주행 서빙로봇과 모노레일 서빙로봇이다. 홀직원이 로봇에 음식을 얹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로봇이 알아서 주문한 테이블로 찾아간다. 자율주행 서빙 로봇은 테이블 사이 통로를 헤치고 다니며 주문한 테이블을 찾아 간다. 주행 중에 사람이나 사물을 만나면 그것을 인식하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진행한다.

 

음식을 주문한 테이블 앞에 도착하면 서빙 로봇은 미소와 함께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를 건넨다. 고객이 로봇으로부터 음식을 받아 테이블에 내려놓고 ‘수령’ 버튼을 누르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이 로봇은 한 번에 4개 테이블까지 동시에 서빙을 할 수 있다.

 

모노레일 서빙 로봇은 식당 안쪽 창틀 선반 쪽에 깔린 모노레일을 따라서 앞뒤로만 움직이며 홀 구조상 안쪽 테이블에 앉은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로봇이라기보다는 센서를 인식해서 테이블을 찾아가는 자동화기기에 가깝다.

 

서빙 로봇 외에 주문 및 매출 관리를 포함하는 매장 관리 전용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주문 접수, 서빙, 결제뿐 아니라 매출 및 비용 관리까지 간편해지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프로젝트명 배민 데이빗의 시작

 

메리고키친을 운영하는 점주는 원래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이 자주 가던 사무실 근처 단골식당의 주인이었다. 직원들과 가까운 사이라 배달의민족 신규 서비스가 나오면 먼저 사용해보고 피드백도 받아보는 사이였다. 식당 경험도 많고 요리 실력도 뛰어난 것을 알고 로봇 식당 운영에 대한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

 

매장 이름 ‘메리고키친’도 점주가 직접 지었다. 흥겨움을 뜻하는 영단어 메리(Merry), 생동감을 담은 고(Go)에 주방을 뜻하는 키친(Kitchen)을 조합한 이름이다.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으로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로봇’이라는 콘셉트로 유명해지는 바람에 식당 자체에 대한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뛰어난 음식 맛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이지만 사람이 전혀 없는 무인식당은 아니다.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직원을 불러 요청하면 된다. 주문앱을 사용하기 어려우면 종업원을 불러 직접 주문을 해도 되고 스마트폰 결제가 불편하면 나갈 때 카운터에서 직접 결제를 해도 된다. 콘셉트 매장이긴 하지만 로봇을 위해 고객이 불편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2017년 1월 우아한형제들은 프로젝트명 ‘배민데이빗’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데이빗은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 이름이다. 프로젝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외식업에 적용시킬 수 있는 미래 기술들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나가기 위해 조직 내 신사업부서를 신설해 AI 음성 주문,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개발 등 최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에 실내 푸드코트 서빙 로봇 ‘딜리’와 레스토랑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시범 운영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로봇 전문기업, 대학 등과 MOU를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 윤현준 부사장은 “메리고키친은 일반 고객을 위한 레스토랑인 동시에, 미래 외식업의 쇼룸이기도 하다.”며 “이곳에 적용된 기술들이 머지않아 일반 음식점에도 널리 쓰이게 될 것인 만큼 외식업 관계자 및 자영업자들도 방문해 직접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