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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2021 결산 및 전망

Paul Ahn 2022. 3. 22. 13:19

⊙편의점 2021 결산 및 전망

(retailing.co.kr)

 

치열한 매장·상품 차별화 경쟁

해외시장서 장기 성장방안 마련

 

코로나19로 나타난 비대면 수요에 편의점은 무인 매장과 배달·픽업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계속되는 거리두기에 근거리 쇼핑채널 편의점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식품 차별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내점을 이끌기 위해 은행, 카페 등 콘셉트를 달리한 특화매장이 문을 열었으며, 편의점 업체들은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통계청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 편의점 업계 시장규모를 추정해보면 전년 대비 6.8% 성장한 28 3천억 원대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들이 외부활동을 시작했고, 위드 코로나 전환 기대감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편의점 시장 성숙과 경쟁 심화 등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해 무인 매장, 퀵커머스, 해외시장 확장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섰다.

 

 

◇배달 거점된 편의점 점포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근거리 장보기 트렌드가 정착됐다. 이에 편의점 식품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2분기 기준 5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배달 서비스 수요도 늘었다. 편의점 업체들은 퀵커머스 서비스 지역과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픽업 서비스와 모바일 주문 등을 추가해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지난해 쿠팡이 쿠팡이츠마트를 론칭하고 서울 일부지역에서 15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부터 배달 앱, 슈퍼마켓, 대형마트, 라이브 커머스 등이 1~2시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에 일찍이 퀵커머스를 시작한 편의점 업체들은 주문 플랫폼을 넓히고 배달 서비스 제공 매장 수도 늘리면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가장 적극적으로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배달 앱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향후 전략의 핵심으로 퀵커머스를 선정했다. 지난해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론칭하면서 자체 앱으로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메쉬코리아와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하며 물류를 강화했다.

 

GS리테일은 사용자 수가 확보된 요기요에서 주문을 받고 GS25를 비롯해 GS더프레시, 랄라블라와 도심형 MFC에서 상품을 준비해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역량 강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배달 플랫폼을 자체 모바일 앱세븐앱을 비롯해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위메프오 등으로 넓혔으며 배달 방법도 다양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뉴비를 도입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드론 배송 솔루션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드론 배송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가맹점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요기요와 손잡고 픽업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편 CU는 모바일 주문을 통한 이커머스를 강화했다. 모바일 앱 포켓CU를 활용해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 외에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을 제공했다. 프라모델, 가전, 명품 등을 판매해 고객 호응을 얻었다. 모바일 주문 가능성을 본 CU는 지난해 과일, 채소, 생활용품 등도 최저가 수준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MZ세대가 기획한 MZ세대 타깃 상품

 

2021년 편의점 업계에서 콜라보레이션 상품 트렌드는 지속됐다. 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편의점 업체별로 차별화 상품을 고민했고, 타영역의 브랜드와 협업해 생각지도 못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의외의 재미를 주고자 했다. 실제 CU에 따르면 말표 흑맥주 같은 차별화 상품이 유수의 제품을 제치고 매출 상위에 올랐다.

 

이처럼 MZ세대의 신상품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은 소비 트렌드 변화를 확인하는 장으로 변했다. 기존 제품에 식상함을 느낀 MZ세대 소비자들은 신상품을 확인하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체들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GS25는 아예 MZ세대 직원으로만 구성된갓생기획-신생기획팀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이들이 창의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상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하도록 했다. 갓생기획은 지난 9월 노티드우유 3종을 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50만 개 이상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틈새라면과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 절묘하게 조합한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 꿀 젤리를 업그레이드한바프꿀젤리등을 출시했다. GS25가 분석한 결과 갓생기획 상품 매출 비중은 20 34%, 30 29%, 10 28% 순으로, 타깃 고객층인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편의점에서 인기를 끈 또다른 상품군은 주류다. 2020 4월 스마트오더를 통한 주류 판매가 허용된 이후 편의점은 적극적으로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확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홈술과 혼술 문화가 정착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지난해 1~11월까지 이마트24 와인 판매량은 230만 병으로 전년 판매량 170만 병을 훌쩍 넘어섰다. 양주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37% 성장했다. GS25의 주류 스마트오더와인25플러스서비스의 9~11월 매출은 전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CU는 이러한 주류 매출 증가에 따라 캔맥주 구독 서비스와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타버스 편의점까지 등장

 

편의점 질적성장, 비대면 수요 등 여러 이유로 편의점 특화매장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력 강화를 통해 편의점 내점을 유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세븐일레븐은 즉석식품 특화 편의점인 푸드드림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CU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 ; Private Label Convenience Store) ‘CU마천파크점×하나은행을 열었다. 상업자 표시 편의점은 단순한 공간 공유를 넘어 브랜드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결합한 모델이다. 이곳에는 50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 CD(Cash Dispenser)가 설치돼 은행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었던 금융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일반 은행과 흡사한 분위기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새로운 콘셉트의 플래그십스토어합정프리엄점을 오픈했다. 합정동 카페 거리에 입점한 이곳은 카페, 주류, 간편식 강화형 매장으로 구성됐다. 매장 외부에 테라스를 두고 빈티지한 느낌의 벽돌을 활용해 카페형 편의점의 감성 포인트를 살렸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쿠캣마켓 전용 매대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등장한 편의점 무인매장은 지난해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인증을 받은 매장까지 등장하면서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예고했다.

 

이마트24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의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신세계아이앤씨의 자체 기술로 구축됐으며, 보안 이슈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테스트하고 향후 편의점 및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의 표준을 제시했다. 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등과 함께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입해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입장 가능하게 설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돌발행동 식별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시 시스템도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세븐일레븐은 DT랩 스토어를 오픈했다. DT랩 스토어는 가맹점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들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매장이다. 3D 라이다, AI 결품관리, 통합관제 시스템, AI 휴먼의 4가지 핵심 기술을 접목한 점포 운영 환경을 테스트했다. CU는 테크프렌들리CU 1호점인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을 개점했다.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비즈니스 로직이 적용돼 CU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편의점도 등장했다. Z세대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타버스에 매장을 열고 온라인에서도 편의점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CU. CU는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제페토한강점, CU제페토교실매점, CU제페토지하철역점을 연달아 오픈했는데, 각 상권별 맞춤 매장을 구현했다. CU제페토한강점에는 전망이 좋은 루프톱이 있으며, 한강 편의점하면 떠오르는 즉석 라면 조리기도 설치돼 있다. CU제페토교실매점에는 스마트 자판기와 넓은 식사 공간이 마련돼있으며, CU제페토지하철역점은 무인 매장으로 운영된다. 현실과 가상 경험을 적절히 섞은 메타버스 매장은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가졌는데, 지난해 8월 첫 매장 오픈 이후 1,65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GS25는 지난해 12월 제페토에 성을 테마로 한 GS25 전용 월드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를 오픈했다. 매장 하나가 아니라 월드 전체를 GS25 콘텐츠로 채웠다. 편의점, 카페, 공유주방 등이 구현됐으며 점프 게임과 미로게임 등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도 마련했다. 한편 맵 곳곳에 GS25 신상품, 정기행사, 이벤트 등 홍보물을 부착해 온·오프라인 일관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신시장 진출로 내수 한계 극복

 

지난해 11월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은 한 달 반 만에 거리두기 강화로 멈췄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특수상권 매출 개선을 기대했던 편의점 업체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위기를 지나고 있다. 이에 더해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른 관련 기기와 배달 비용 부담도 안고 가야한다. 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은 외부요인과 포화 상태의 편의점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올해 편의점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간편식 등을 강화하고 관련 상품 마케팅을 전개할 전망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완전한 무인 매장과 스마트 자판기, 주류 무인 판매기의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퀵커머스 시장이 이슈였던 만큼 올해는 업체별 퀵커머스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쇼핑 편의성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편의점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내수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2018 1 GS25의 베트남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같은해 8 CU가 몽골에 진출했는데, 지난해에는 CU와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 GS25가 몽골에 진출했다.

 

CU는 몽골에 150여 개점, 말레이시아에 30여 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몽골 경우 신 칭키스칸 국제공항에 단독 입점했으며, 배달 서비스도 선보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몽골 현지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는 몽골 IPO 사상 최대 규모로 몽골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베트남에 130개점, 몽골에 26개점을 운영하는 GS25는 베트남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확장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서 2025년 흑자 전환, 2027 700점 오픈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24는 오피스, 주택가, 대학가 등 다양한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고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