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나컨텐츠(Covana Contents)
•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188 아크로비스타 A-B125호
- 코바나는 하와이의 코나와 쿠바의 하바나의 합성어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에서 따온 말이다.
- 컨텐츠는 모든 생산물을 일컫는 말이다.
“일류가 아니면사람을 속이는것…양질의 콘텐츠가 문화사업의 요체죠”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인터뷰〉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2008년부터 유명 전시회와 공연을 기획했다. 2013∼2014년의 ‘점핑위드러브’는 사진전으로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서며 큰 흥행을 거뒀다.
올해는 세계적인 추상 작가이자 ‘미국의 혼’이라 불리는 마크 로스코의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많은 전시회를 성공시킨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철학이 없으면 문화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다.
수익만 생각해서는 생명력이 짧고 유치해진다”고 말했다. 예술의 진정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
2009년 ‘앤디워홀, 위대한 세계전’,
2010년 뮤지컬 ‘미스사이공’,
2010∼2011년 ‘색채의 마술사 샤갈’,
2012∼2013년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리부 사진전’,
2012∼2013년 ‘불멸의 화가 Ⅱ 반고흐 in 파리’,
2013년 ‘피영전’, 2013년 ‘고갱:신화 속으로의 여행’,
2013∼2014년 ‘세기의 인물과 날다, 필립 할스만 사진전’.
회사 창립 이래로 기획하고 투자한 공연 및 전시회다. 어느 것 하나 뺄 것 없이 모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수만 명의 사람이 전시회와 공연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전시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이 중 필립 할스만 사진전은 국내 사진전 최초로 관람객이 10만 명이 넘었다.
SNS와 블로그 등 인터넷에는 사진전에 대한 호평이 넘쳤고 사진전의 도록은 일찍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현재 ‘미국의 혼’이라 불리는 마크 로스코의 국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회 및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만나 성공비결을 들었다.
문화예술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김 대표는 단호했다. “철학이 없으면 문화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다. 수익만 생각해서는 생명력이 짧고 유치해진다. 문화 비즈니스를 일반 비즈니스와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본질이지만 문화사업을 이와 똑같이 취급하면 실패한다는 그의 지론은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 창업한 계기가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그림 등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서울대에서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자연스레 예술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단순히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을 넘어 문화사업 전반에 대해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2007년 문화예술 콘텐츠기업 코바나컨텐츠를 만들었다.
방향이 분명했기에 목표도 분명했다. 단순히 기업의 생존을 넘어 기업 창립 때부터 스스로가 원하는 사업의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이 확고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뚜렷했던 셈이다. 다른 문화기업이 하는 것처럼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고 전시회를 기획하는 업무에 그치고 싶지는 않았다.
신진 아티스트 발굴, 출판, 전시공연, 홍보, 문화 레스토랑 운영 등 다양한 분야를 계획했다. 이 중 문화 레스토랑 운영만 빼면 창립 때 계획했던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과 업무 편중도를 고려하면 전시
회 기획이 가장 많지만 나머지 사업에서도 점차 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라는 게 수익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문화산업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코바나컨텐츠를 열 때 코바나보태닉이라는 자회사도 같이 만들었는데 그 이유도 사회기여 때문이다. 전시회 때마다 코바나보태닉에서 커피잔, 엽서, 수첩 등 아트상품을 파는데 수익의 일부를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수익이 많지 않아서 아직까지 기부액이 많지 않지만 야생동물협회와 유기견보호협회 등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있다. 문화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사업은 아직 계획 중이다. ‘외국에는 문화를 공유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가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왜 이게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건데 조만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외국의 타쉔, 꼬르소꼬모처럼 문화 콘셉트를 기본으로 한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코바나컨텐츠라는 회사 이름을 지을 때부터 이런 철학을 고려했다.
컨텐츠는 모든 생산물을 일컫는 말이다.
코바나는 하와이의 코나와 쿠바의 하바나의 합성어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에서 따온 말이다.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직관적으로 두 도시를 떠올렸을 때 청명한 느낌이 든다.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적 기업이 되자’라는 생각에서 사명을 지었다. 문화가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가서는 안 되고, 편하게 다가와 일상에서
숨쉴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 지금까지 많은 전시회 및 공연을 성공시켰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화 콘텐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것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의미에서 코바나컨텐츠가 투자하거나 전시회를 기획할 때의 첫 번째 기준이 콘텐츠의 수준이다.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릴 때 ‘한국에서 몇 번 열렸던 전시회인가’ ‘중복 전시인가’ ‘작품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등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예를 들어 샤갈전을 한다고 하자. 그러면 샤갈의 작품 중에서 샤갈의 정신과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을 가져오려고 한다. 작가마다 전성기 그림도 있고, 쇠퇴기 그림도 있다. 아무리 이름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도 가치가 덜하다고 판단되면 아예 들여오지 않는다.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전시회는 후대에라도 평가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작품의 수준이 낮다면 기획이든, 투자든 그 사업에서 손을 뗀다. 작품을 많이 들여오는 것보다는 작품의 질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문화예술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의 작품을 가져 온다고 해서 다 잘되는 시절은 지났다. 작품의 철학과 수준이 있어야만 한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중요한 것은 일류다.
일류가 아니면 사람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잘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화예술 사업을 할 때는 특히 가치에 대한 포커스가 필요하다. 같은 립스틱을 팔더라도 내가 이 제품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는 엄청나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것이라도 가치가 있으면 대단한 것이 된다.
그게 문화의 핵심이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데 사활을 건다. 문화에는 고급 문화 외에도 저급 문화, 퇴폐 문화 같은 것들도 있다. 우리를 이끌 수 있는 건 양질의 문화다. 이런 문화를 바로 수익과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여기에 대해 많은 딜레마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나는 그걸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좋은 작품들을 계속 선보이면서 파트너와 관람객에게 모두 ‘코바나컨텐츠는 믿을 수 있다’라는 신뢰감을 줬다. 꾸준한 일류지향성이 결과적으로도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됐다.
기본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명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의미가 있고 또 홍보효과도 크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이 전시회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까도 늘 치열하게 고민한다. 진정성과 그것을 의미 있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또 처음에는 언론사와 일을 많이 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창업 직후 작은 회사가 세계 작가의 유명 작품을 가져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국내 미술전시를 이끈 서순주 박사께 배우고 또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쌓으면서 우리도 실력과 신뢰
를 많이 키웠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공신력이 있는 언론사가 도움이 됐다.
☞ 실패한 적은 없나.
초반엔 힘들었다. 문화예술 기업들 가운데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은데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본 것 같다. 초반 4∼5년 동안은 특히 투자 분야에서 실패를 본 적도 있다. 사람을 믿고 투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투자도 하지만 기획 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전시에서도 계획처럼 일이 안 되는 사례가 많다. 실패라기보다 계획대로 안 됐던 사례가 있다. 피터 린드버그라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열려다 못했다.
피터 린드버그는 사진 하나에 1억 원씩 하는 유명 작가로 ‘살아 있는 전설’로 까지 불린다. 이 작가의 작품을 가져오려고 했고, 계약 직전까지 갔다. 그런데 결국 취소됐다. 일반 사람들이 피터 린드버그에 대해 알고 있는 정체성은 광고 사진 작가인데 계약 당시 그는 작가주의로 가고 싶어 했다.
이런 의견 차이가 원인이 됐다. 광고로 유명하다 보니까 우리 쪽에서는 ‘광고 사진 위주로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이런 방향으로 작품 셀렉팅을 하는데 피터 린드버그가 반대했다. 작가주의 사진만 전시하고 싶어 했다. 광고 사진을 빼면 이 사람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는데다 작가주의 작품을 가져왔을 때 그것의 반응을 고려해보니 ‘No’라는 답이 나왔다.
정말 어렵게 작가를 설득하고 유치가 거의 확정됐는데도 안 하기로 했다. 손해가 컸지만 모두 감수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작가의 사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우리가 애초에 원하는 바와 달랐기 때문에 과감하게 손을 뗐다. 이 일을 통해 우리 측의 의견을 제시하고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전시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무엇이든 많이 봐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좋은 게 무엇인지 알아야 좋은 것을 국내에 소개할 수 있다. 외국 박물관 및 공연장, 전시회를 엄청나게 다닌다. 해외여행도 많이 가고, 작품도 많이 본다. 회사 창립 때부터 전시 경험자를 데 리고 와서 노하우를 배운 것도 도움이 됐다. 각 분야의 문화 리더도 많이 만나려고 한다. 그분들을 찾아가 늘 조언을 구한다. 영화도 많이 보고 외국서적도 읽는다. 책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인문학이나 경영철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많은 일들을 호기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 또 작은 경험이라도 교훈을 얻고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또 이것들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늘 머리를 굴리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무엇인가.
‘점핑위드러브’다. 유명 화가의 이름을 내건 명화전도 아니고 필립 할스만이라는 사진전이었는데 나는 그 전시가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믿는다. 예전까지는 사진전 하면 그림 전시회에 비해 약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어떤 사람
은 ‘고흐의 오리지널 그림은 정말 대단해’라고 한다. 하지만 사진전에 대해서는 ‘돈을 주고 봐야 돼?’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깼다. 사람들이 사진전을 보고 깊은 의미를 느끼고 눈물까지 흘렸다. 관람객의 수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감동했다는 것에서 나 역시 감동을 받았다.
173호 (2015년 3월 Issue 2)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백현(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 “사회적 기업으로 바꿔 수익금 전액 환원 생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윤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에도 전시 기획 업무를 이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전시 기획 업무를 진행하며 영리 활동으로 얻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최근 김 여사가 지인들에게 "맨손에서 코바나컨텐츠라는 브랜드를 키우기까지 힘들었다"며 "직접 일궈낸 사업체를 한순간에 접는 것은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와 관련해 영리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뒤 대표직을 내려놓거나 코바나컨텐츠를 사회공헌활동 목적의 공익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직을 미술관 관장 등을 해온 지인에게 넘겨주는 방안과 휴업하는 방안 등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혜 시비나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표직을 넘겨주는 방안이나 공익재단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김 여사가 "내 재능을 살려 좋은 작품을 들여오는 건 직접 할 생각이 있다"며 "코바나컨텐츠를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바꿔 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의 당선 이후 언론에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며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현재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와 자회사인 코바나보태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 여사는 내달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기점으로 활동 반경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비공개였던 자신의 SNS 계정을 공개로 전환했으며, 자택 근처에서 탐지견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경제
2022. 04. 08. 16:06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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