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 1971, 50년 장수 브랜드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 1971, 50년 장수 브랜드

 

발효유 불모지서 탄생한 50년 장수 브랜드 '야쿠르트'

(asiaa.co.kr)

 

1969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현 hy)가 1971년 출시한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현재까지 hy 대표 제품이자 국내 발효유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출시 당시 이름조차 생소했던 '유산균 발효유'가 보편적 건강음료로 자리 잡고 50년째 장수 브랜드로 사랑받기까지, 야쿠르트 역사를 짚어봤다.

 

 

◇발효유 불모지서 탄생...

 

소비자 오해 딛고 국민 음료로=유산균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만큼 야쿠르트 출시 초창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hy는 1970년 야쿠르트 시제품을 생산했지만,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 기준도 부족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정부 어느 기관에서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었다.

 

결국 농수산부가 관장하게 됐지만 발효유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hy 직원이 직접 검사기관을 방문해 직접 균수를 확인·측정하는 기술을 전수할 정도였다.

 

생산된 제품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했다. 당시 법적으로 발효유는 0∼10도로 냉장 보관해야 했고, 유통기한은 7일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공장에 저온창고 시설을 마련하고 운송차량도 보냉차량으로 준비했다. 영업센터(현재 지역지점)에서는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아울러 야쿠르트가 판매되던 초창기에는 유산균에 대한 정보가 없어 "발효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 "야쿠르트를 먹으면 이가 상한다" 등 유산균을 병원균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hy는 국내 저명한 농학·의학·보건학 박사를 중심으로 학술고문 제도를 마련해 유산균 발효유 이론을 뒷받침했다.

 

또한 유산균 과학성을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1979년부터는 국제 규모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야쿠르트에 사용되는 균은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은 강한 균인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을 사용한다. 위액이나 담즙에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을 골라내 제품에 사용하는 누대배양을 한다. 배양하는 기간은 총 13일에 달한다. 배양 기간 중 7일은 맛과 풍미를 높이는 과정도 거친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산에 견딜 수 있는 내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야쿠르트 성장 주역 '야쿠르트 아줌마'=

 

hy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도입한 방문 판매 시스템 '야쿠르트 아줌마'는 야쿠르트 성장 원동력으로 꼽힌다.

 

1970년대 hy는 주부인력과 빠른 배달을 요구하는 유산균 발효유 판매를 접목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다. 가정주부에 일자리 제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최근 '프레시 매니저'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 1만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의 평균 활동 기간은 12.5년이고, 하루 평균 활동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 8.2시간이다. 10년 이상 장기 활동자는 5600여명이다.

 

또 hy는 지난해부터 프레시 매니저와 전동카트(코코)로 구성된 자사 전용 물류 인프라를 외부에 개방하는 '프레딧 배송 서비스'로 물류 시장에 진출해 라스트 마일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끊임없는 변화로 소비자 취향 공략=

 

hy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디자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재미를 선사하며 하절기 온 가족 영양간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17년 4월에는 더 커지고 더 건강해진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야쿠르트(65ml) 대비 53%가량 커진 100ml 용량으로, 500억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됐다.

 

야쿠르트는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판매량 500억병을 넘어섰다. 국내 식음료 제품 중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hy 관계자는 "야쿠르트는 일반 고객 외에도 많은 이들의 일상과 함께 하고 있다"며 "식당이나 당구장, 약국 주인에게는 서비스 질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레시 매니저가 매일 방문하는 전국 3만명의 홀몸 어르신에게도 안부를 확인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며 사회적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28 11:34

이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