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聖心堂) / 1956, 교황의 식사빵을 만든 기업
• 창립 : 1956년 10월 15일(성심당 개업)
• 창립자 : 임길순
• 위치 :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은행동)
성심당(聖心堂)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베이커리 전문점이다. 튀김소보로나 부추빵으로 이름이 났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교황의 식사빵을 만든 기업으로 유명하다. 군산 이성당, 서울 나폴레옹, 전주 PNB풍년제과, 부산 비앤씨와 함께 대한민국의 5대 빵집으로 꼽히기도 한다. 점포는 으능정이, 대전역, 대전컨벤션센터,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 다섯 곳에 있는데, 대전 외에 점포를 내지 않는다.
대전상공회의소가 대전소재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년 연속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광역시의‘2019년 대전관광 실태조사 및 발전방향 연구’에 따르면 성심당이 관광객 방문 및 추천장소·음식 1위에 올랐다. 2018년, 연매출 500억을 넘어서기도 했는데(532억), 2017년에 비해 26% 상승한 결과이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허름한 찐빵집에서 시작했다. 성심당이 하루에 판매하는 튀김소보로빵은 1만개, 부추빵은 3000개라고 한다.
빵을 사는 것도 성심당에선 경쟁이었다. 대흥동의 본점에선 부추빵(1800원)이 나오기 20~30분 전부터, 튀긴 소보로(1500원)는 언제나 줄을 서야 한다. 빵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시식용으로 내놓기 때문에 다들 빵을 기다리며 이것저것 집어먹는다.
튀긴 소보로는 말 그래도 소보로 빵을 튀긴 것으로, 느끼할 것 같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단골들은 차가운 우유나 커피를 곁들여 먹는단다.
부추빵은 나오자마자 다 팔리기 때문에 줄을 서는 것만 감수한다면 갓 나온 따끈한 빵을 손에 쥘 수 있다. 빵 속에 꽉 채운, 잘게 썬 부추는 푹 익히지 않아 풀이 죽지 않았다. 계란 으깬 것과 후추 등이 양념과 함께 아삭하게 씹힌다. 빵의 반죽은 두껍지 않고 보드라운 편. 한 번 먹고 나면 부추빵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온기마저 계속 생각날 정도다.
'대전의 자랑거리'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주르 이겼다
대전 명물 빵집 ‘성심당’의 작년 영업이익이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을 제쳤다. '지역명물' 타이틀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로컬 브랜드의 표본이라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8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로쏘가 매출 1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817억원 대비 52.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을 기록하며 파리크라상(파리바게트) 199억원, CJ푸드빌(뚜레쥬르) 214억원을 제쳤다.
대표 메뉴로 꼽히는 ‘튀김소보로’는 1개에 1700원, ‘판타롱부추빵’ 2000원이다. 그 외에도 홈페이지 기준 순위권에 뽑힌 ‘보문산메아리’ 6000원, ‘작은메아리’ 3000원, ‘명란바게트’ 3800원으로 고물가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빵을 판매한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후에도 대전을 벗어난 지역에는 분점을 내지 않았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필수 코스가 됐으며, 크리스마스나 시즌 메뉴가 등장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성심당에서 케이크를 사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대전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 결과 성심당은 지역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해온 브랜드의 우수 사례로 매번 소환된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2 유통산업포럼’에서 골목 상권을 살린 대표적인 로컬브랜드로 성심당을 꼽기도 했다.
매거진한경
2024.04.18 15:54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대전 '빵지순례' 만든 튀김소보르 성심당...서울에 지점 내지 않는 이유?.
“뻐꾹”. 7일 점심시간,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중앙로역에 사람들이 붐볐다. 대전지하철은 서울 또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교통카드를 찍으면 ‘뻐꾹’ 또는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이날은 평일인 월요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사람이 많아 연신 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인파는 일제히 2번 출구로 향했다. 대전 명물이라 불리는 빵집 성심당 본점이 있는 성심당 거리로 몰려들었다.
이 거리는 휴가철을 맞아 타지에서 온 관광객과 외국인으로 북적였다. 방학을 맞아 놀러 나온 대학생들도 많았다. 성심당 본점 앞에는 초록 우산을 든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다. 웨이팅 줄이다. 땡볕에 땀 흘리며 대기하는 손님을 위해 성심당에서는 초록 우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인근을 지나던 한 대전 주민(35)은 “평일이라 이 정도지, 주말이면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본점을 포함해 여러 건물로 나뉜 지점에도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튀김소보로빵은 1700원, 명란바게트는 3800원에 팔았다. 일반 베이커리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물가 시대가 찾아왔지만, 성심당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오직 대전에만 지점을 냈다. 하지만 전국 비프랜차이즈 제과점 가운데 매출 1를 기록하고 있다. ‘성심당을 가기 위해 대전을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성심당 본점을 중심으로 한 은행동 상권이 최근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다.
■빵지순례 1호점 성심당 인기에…핫플레이스 된 대전 으능정이 상권
성심당은 대전 구도심 상권으로 불리는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일대에 있다. 대전역(1호선·KTX)에서 서남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으로 이곳이 허허벌판이었던 1959년 현재 자리에 본점을 세웠다. 본점에서 반경 200m 안팎에 있는 상가 일대를 최근 성심당 상권으로 일컫는다. 대전전철 1호선 중앙로역 지하상가도 이 상권을 둘러싸고 있다. 성심당 거리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으능정이 거리’로도 통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곳 상가에 공실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상권이 회복 중이다. 내국인 관광객에 이어 외국인까지 발걸음하며 주말에는 늘 거리가 붐빈다. 이 일대 상가건물은 1층부터 3층 혹은 4층까지가 대부분인데, 상층부까지 상점이 꽉 들어찼다.
성심당 주변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 가게, 대전의 또 하나의 명물로 꼽히는 칼국수집, 스티커사진 가게,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브랜드 의류 또는 잡화점, 카페 등 MZ세대가 자주 찾는 가게들이 많았다. 다른 가게 매장 안에도 관광객과 20~30대 젊은 층이 몰려 좌석 없이 복잡했다. 서울 핵심 상권으로 불리는 명동이나 홍대입구보다 더 번화한 모습이었다.
■근린상가 평당 1억원에 팔리기도…중심상권은 “매물 없어요”
이 일대 건물 가격과 임대료도 올해 들어 크게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전 원도심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11%대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2분기 14%에서 감소했다. 현재 서울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분기 기준 19.7%다. 임대료도 지난해 4분기 내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다가 올해부터 1분기 0.08%, 2분기 0.07%씩 상승했다.
코로나 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오히려 그 기간에 저렴해진 빌딩을 찾는 매수자가 이어지며 거래가 많았다. 이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심당 주요 거리에 있는 상가는 평균 3.3㎡(1평) 당 4000만~5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일부 건물은 평당 1억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최근 5년간 약 30% 정도 가격이 올랐다. 월 임대료는 20평 상가 기준 400만~500만원 수준이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대전 중구 대흥동에 대지면적이 59㎡, 건물면적이 32㎡인 한 근린상가 건물이 2020년 말 19억원에 거래돼 대지 1평당 1억원에 팔렸다.
이완의 으능정이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으능정이 상권이 최근 들어 성심당 본점을 위주로 지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코로나 때는 가격이 떨어지고 공실도 많았는데, 현재는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쪽으로만 매물이 있고, 성심당 거리 일대에는 매물이 없다”고 했다.
2023.08.16 07:38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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