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앤고(Grab&Go)
•그랩앤고(Grab&Go)는 지나가면서 손쉽게 잡아서 이동할 수 있는 음식, 매장에서 소비하지 않고 가지고 가는 음식을 의미한다. 따로 주문을 하지 않고 완전 조리된 상태의 음식을 쇼케이스 안에서 집어간다는 점에서 테이크 아웃과는 약간 다르다.
•탐색하기-선택하기(Grab)-계산하기-나가서 먹기(Go)의 4단계만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고객은 주문을 하거나 기다리지 않아 빠르게 이용할 수 있고, 직원은 서빙이나 정리할 필요가 없어 일거리가 줄어든다.
•그랩앤고 방식을 적용한 대표적인 업종은 백화점과 편의점 식품코너로 백화점 식품코너의 롤과 초밥, 샐러드, 도시락류와 편의점의 도시락류가 그러한 예다. 외식업소에서는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카운터 근처에 쇼케이스를 마련해 두고 샌드위치나 샐러드, 착즙주스 등을 그랩앤고 할 수 있게 해 부가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빠른 시간에, 건강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랩앤고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패스트푸드보다도 빠른 신속함과 편리함이다.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경우 줄서기-주문하기-계산하기-기다리기-수령하기-착석하기 등 최소 6단계를 거쳐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랩앤고라면 탐색하기-선택하기(Grab)-계산하기-나가서 먹기(Go)의 4단계만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고객은 주문을 하거나 기다리지 않아 빠르게 이용할 수 있고, 직원은 서빙이나 정리할 필요가 없어 일거리가 줄어든다.
가성비가 최대 가치가 된 만큼 최근 등장한 그랩앤고 브랜드들은 ‘패스트푸드는 값은 싸지만 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영국의 맥도날드’로도 불리는 패스트푸드 샌드위치 전문점 프레타망제는 당일 생산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천연재료를 사용한 양질의 샌드위치를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의 중간 가격으로 공급,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프레타망제를 ‘비틀즈 이후 최고의 영국산 수입품’으로 평가했을 정도. 국내 론칭 전 이미 1000개 이상의 글로벌 매장 운영을 통해 상품력을 검증받은 스노우폭스나 6년간 압구정 본점을 운영하며 ‘김밥계의 장인 브랜드’로 인정받은 리김밥 역시 빠르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프레타망제식 전략을 구사한다.
◇임대료·투자비·인건비 낮춘 불황기 ‘희망형’ 모델
운영 측면에서의 가성비 또한 그랩앤고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테이크 아웃 위주로 운영되는 특성상 홀 규모를 축소할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고정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또 미리 조리해 두는 방식으로 주방 업무를 간소화,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로드숍뿐 아니라 특수매장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고속버스 터미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 특수매장에 입점한 리김밥은 아침 8시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는 등 높은 회전율로 월평균 1.2억 원 선의 매출을 올린다.
이처럼 그랩앤고 매장은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야하는 구조상 회전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완조리 후 쇼케이스 보관과 전시가 가능한 샌드위치나 샐러드, 롤, 김밥 같은 메뉴가 적합하며, 장소의 제약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키지 개발도 필수다.
이러한 메뉴군을 갖춘 업소라면 그랩앤고 코너를 설치해 부가매출을 노려봄직하다. 하지만 기존 점포의 콘셉트를 무시한 채 그랩앤고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점포의 레이아웃과 동선, 브랜드 콘셉트에 부합하지 않는 시스템은 결국 실패를 낳을 수밖에 없다.
월간식당 <통권 380호>
2016-10-27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집콕 생활이 콕 집은 ‘그랩 앤 고’
http://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945434.html
포장해 진열·판매하는 간편식 인기
애초 바쁜 직장인 겨냥 운영방식
코로나 이후 거리두기 차원에서 각광
백화점 도시락 매출 10∼30% 증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유통·외식업계에서 ‘그랩 앤 고’(Grab & Go)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그랩 앤 고란 ‘상품을 집어 들어서 바로 나간다’는 뜻이다. 애초 고객 회전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끌던 이 모델이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역 차원에서도 각광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역사에 문을 연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 용산아이파크몰점은 ‘그랩 앤 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온장고에는 황금올리브치킨, 순살크래커 등 대표 메뉴의 조각 치킨과 컵밥을, 냉장고에는 샐러드와 음료수 등 총 10여개의 비비큐 제품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이곳에서 상품을 골라 옆 계산대에서 바로 계산해 들고 나가면 된다. 바쁜 직장인을 겨냥한 운영방식이지만, 회사 쪽은 코로나19에 따른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비큐는 “속도를 중시하는 서울의 생활양식을 고려한 운영방식”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미국 비비큐 매장도 그랩 앤 고 시스템과 배달 증가로 현지에서 다른 외식업체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최근 업계 최초로 60가지 도시락을 한데 모아놓고 판매하는 ‘도시락 편집 매장’을 선보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장에서 완도전복솥밥도시락(9900원), 스프링롤·분보남보세트(1만8천원) 등 한식과 양식, 동남아식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도시락 중 고객이 상품을 골라서 사 들고 나가는 그랩 앤 고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의 4월1일~5월10일 도시락 매출이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전년 대비 10~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외식이 제한되면서 앞으로도 간편하면서도 수준 높은 도시락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랩 앤 고는 유통·외식업계에서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일찌감치 주목받던 모델이었다. 테이크아웃이 메뉴 선택→주문→조리→포장→계산 등의 단계였다면, 그랩 앤 고는 메뉴 선택→계산으로 절차가 더 단순하다.
테이크아웃보다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매장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그랩 앤 고 시스템으로 유명해진 영국의 샌드위치 체인 프레타망제는 2013~2017년 연간 매출이 13∼16%씩 성장했으며,
국내의 경우 지난해 에스피씨(SPC)삼립이 바쁜 직장인을 겨냥해 볶음밥, 샐러드 같은 간편식을 그랩 앤 고 방식으로 판매하는 ‘시티델리’를 광화문에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샌드위치, 샐러드 등 그랩 앤 고 방식의 상품을 40종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푸드 판매 비중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외식에 대한 불안감이 비교적 적은 그랩 앤 고가 더 주목받는 외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비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생활방역 등으로 그랩 앤 고 모델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명동, 광화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그랩 앤 고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05-18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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