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ail Issue/•Hidden Champion

★GE, 현대카드, 애플 / 단순화

Paul Ahn 2014. 7. 17. 12:55

★GE, 현대카드, 애플 / 단순화  

http://1234way.com/past_vitamin_read.asp?seq=6065&crm=d

 

@GE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 주도 아래 ‘단순화’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 모든 업무 분야를 대상으로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로 조직의 단순화 성과를 지수로 측정하는데, 이멜트 회장은 각 조직장과 세계 각국 현지 CEO들에게 매년 점수를 10%씩 향상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 CEO는 가장 간소화가 필요한 주제 하나를 직접 골라 스스로 개선해 나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성과급에도 단순화 달성 정도가 연동한다. 조직장이나 현지 CEO가 일정 인원 이상의 모임을 가질 때는 반드시 단순화 문제도 거론하도록 한다.   GE 계열사인 GE캐피탈의 경우, ‘단순화운동을 통해 보고서 수를 대폭 줄였다. 위험 관리 보고서는 43%, 영업 보고서는 33%, 운영 보고서는 67%를 감축한 것이다.  

 

GE는 또 임직원에게 단순화를 각인시키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포스터, 엘리베이터 내 동영상 등을 통해 단순화의 필요성과 모범 사례를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중이다. 웹사이트에 직원 누구나 제안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우수 제안자의 얼굴과 이름을 게시한다.   이같은 노력은 실질적인 업무 개선 효과로 나타나 GE캐피탈의 경우 2013년에 측정한 업무 효율성 관련 7개 사내 임직원 설문조사 점수가 전년 대비 3~7점 개선됐다.

 

지난해 GE 가전부문에서 새로 개발한 양문형 냉장고 역시 단순화 운동의 산물이다. 의사 결정 단계를 줄여 통상 2년 이상 걸리던 신제품 개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했고, 고객이 진짜 바라는 것을 파악해 반영하면서도 제품을 최대한 단순화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환자가 조직 검사가 필요할 때 용도에 따라 매번 새로 채취하던 관행을 한번 조직을 채취하면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단순화라는 사고에 천착하면서 나온 성과라는 설명이다.   GE는 단순화의 추진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로 뿌리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의 하나가 파레토 법칙이다. 20%의 투입(시간· 자원·노력) 80%의 산출(결과·보상)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체 제품의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그만큼 중요한 것을 선택해 집중하는 단순화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GE는 단순화 운동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전달하는 하향(top-down) 방식으로는 구호나 명령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아래로부터 임직원들 의견을 모아 세부 과제를 만들어 실행하는 상향(bottom-up) 방식을 함께 적용했다.

 

 

@현대카드도 마찬가지다.  

 

정태영 사장은단순화는 한번 하고 마는 구호나 정신운동이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회사 구조, 의사 결정 과정, 조직 정비, 효과는 작은데 손이 많이 가는 롱테일(long tail) 업무 정리, 보고서와 협조 부서, 회의 숫자와 횟수 줄이기 등 일상적 사안을 총망라한다고 말했다.  

 

제품도 단순화 대상에 포함됐다. 신용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두 가지 핵심 혜택인포인트 적립캐시백을 두 축으로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카드 종류도 21개에서 7개로 줄였다. 단순화된 현대카드챕터2’ 10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고, 월 평균 이용금액이 업계 평균 2배를 웃돌고 있다.  

 

정 사장은카드회사 직원 중에도 수많은 카드 혜택 내용의 3분의 1 이상 외우는 직원은 없을 것이라며 “30초 안에 설명 못하는 혜택은 포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어느 직원에게서비스를 줄이면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직원은있어서 나쁠 것 없잖아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그는나쁘거든!”이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이위재 기자  

 

= 시 사 점 =  

단순화는 조직의 생존문제이다. 목표, 전략, 조직, 인원, 상품, 서비스, 평가, 회의, 재정 등 모든 프로세스를 단순하게 정리해야 산다.

 


@애플식의 단순화 방법  

 

복잡한 현실과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현재를 정확하게 분석하거나 알아야 하고, 그 단순한 솔류션에 확신을 가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식의 단순화 사례를 몇개 보냅니다.

 

기업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needs)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고객에게 수많은 선택권을 주면, 고객은 "기업이 날 위해 많은 선택지를 주고 있구나"라고 감동할까? 대답은 "아니요".   컴퓨터 회사 델은 소비자, 정부, 학교 등 판매처에 따라 상품을 41개 모델로 세분화했다.

 

이름 또한 길고 어려웠다. 인스피론, 보스트로, 엑스피에스, 옵티플렉스 등 전혀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이름들은 고객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은 단 6개 모델만 내놨다. 이름은 맥북에어, 맥북프로, 맥북프로 레티나 단 세 가지였다. 나머지는 모니터 크기(11, 13인치 등)로 구별했다.

 

시걸씨는 "그럼에도 애플 매장에 와서 '선택권이 없었다'고 느끼고 간 고객은 없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고객을 배려한 심플함에 만족하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제품을 표현할 때도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했다.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매우 복잡하지만, 애플은 이를 단 두세 단어로 표현할 뿐이었다.

 

예를 들어 애플은 1세대 아이팟을 출시했을 때 '5기가바이트 드라이브에 파이어와이어(firewire) 포트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와 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단지 '당신 주머니 속의 노래 1000'이라고 했다.   애플 복귀 후 잡스는 중요 제품 전략 회의에서 외쳤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정신 나간 짓들을 하고 있다고요.”

 

그는 매직펜을 들고 화이트보드 앞으로 다가가 가로선과 세로선을 그어 정사각형을 네 칸으로 나눈 표를 그렸다. “지금 애플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겁니다.”   잡스는 애플의 복잡한 컴퓨터 모델군()을 단 네 가지로 줄이기를 원한 것이다. 즉 개인용과 전문가용, 그리고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그것이다.

 

기술 역사에서 제품군을 가장 극적으로 축소한 사례 중 하나였다. 그 직전까지 애플은 노트북, 스캐너, 프린터, 카메라 등 20종류 이상의 제품을 팔았고, 제품마다 모델도 다양했다.   “고객에게 과도한 선택권을 준다거나, 선택지들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엔 물건을 고르는 것이 즐거움이 아닌, 고민거리가 되어 버립니다. 애플은 단지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제시했습니다. ‘매우 얇은 초경량 스타일(맥북 에어)을 원하세요, 혹은 모든 기능이 다 갖춰진 스타일(맥북 프로)을 원하세요?’라고요.”

 

복잡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했지만, 아이폰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단순함에 있었다.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기는 쉽다.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것은 중간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다. 잡스의 애플이 바로 그랬다. 최선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인간다운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이란 책에 따르면 잡스는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한 줄짜리 헤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헤드라인은 프레젠테이션, 보도자료, 마케팅 도구를 준비하기 훨씬 전에 기획 단계에서 만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 번 만들어진 헤드라인을 계속 활용한다는 것이다.

 

맥북 에어가 출시되고 나서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라는 헤드라인은 프레젠테이션, 홈페이지, 인터뷰, 광고, 옥외 광고, 포스터를 비롯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그대로 사용됐다.  

 

오윤희 기자  

 

= 시 사 점 =  

단순해지지 않으면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아직 모른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