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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심야〕조식시장 新 블루오션 부상

Paul Ahn 2009. 7. 4. 10:48

조식시장 블루오션 부상

 

현대인은 바쁘다. 이런 현대인에게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바른 생활’은 그저 다른 세계 얘기일 뿐이다. 공부하는 직장인인 ‘셀레던트’의 증가, ‘한국 직장인 스트레스 보유율 세계 최고’ 등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았다.

 

아침형 인간부터 저녁형 인간, 새벽에 활동하는 올빼미형까지…. 소비 주체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시장 변화로 나타난다. 소비자 성향에 맞춘 틈새시장은 곧 바로 블루오션으로 연결,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시장 규모를 넓혀가며 소비자 또한 이러한 성향에 익숙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침사양족과 올빼미족이 외식업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식업체, 아침사양족을 잡아라

 

지난 1월 통계청은 이동족, 무서워하는 여성, 아침사양족 등 한국의 6대 블루슈머(Bluesumer)를 발표한 바 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미개척시장이란 뜻의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단어로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 또는 이러한 시장을 만드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외식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블루슈머는 단연 아침사양족. 우리나라 20대의 절반가량인 49.7%가 아침을 굶는다는 통계에 따라 이러한 아침사양족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며 외식업체의 아침메뉴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직장인 아침이 달라진다

 

직장인 아침식사 패턴을 바꿔놓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 천원 김밥과 토스트다. 이삭토스트와 석봉토스트 등 토스트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가 하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도 어김없이 김밥과 토스트를 판매할 정도. 특히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주변에는 아침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로 늘상 북적거리기 일쑤다.

 

편의점 메뉴도 다양해졌다. 편의점 간편식의 베스트셀러인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는 종류와 가격을 다양화 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손말이 김밥이나 주먹밥 등 브랜드별로 독특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아침시간대에 한해 여러 가지 메뉴를 세트로 묶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 대대적인 아침메뉴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아침사양족을 잡으려는 움직임은 외식업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보건복지부가 3년 단위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8년 59.4%에 이르던 20대 아침 결식률은 2001년 45.4%, 2005년 38.0%로 크게 줄었으며 전체 결식률도 98년 35.1%, 2001년 21.1%에서 2005년 16.7%로 감소했다.

 

다시 말해 집이 아닌 밖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인구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로 통계청이 발표한 49.7%의 아침사양족 비율도 차츰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통계에 따라 상당수 외식업체들이 아침메뉴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 포화상태에 달한 기존시장이 아닌 틈새시장으로 유망한 아침사양족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아침시장 선점에 나선 대표적인 업체는 맥도날드와 던킨도너츠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관훈점을 통해 맥모닝 메뉴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아침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2월부터는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며 오전 11시까지는 맥모닝 메뉴만을 판매, 아침메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비를 늘려가는 중이다. 맥도날드의 맥모닝 출시 이후 롯데리아와 버거킹이 잇따라 아침메뉴를 내놓는 등 패스트푸드 업체의 아침메뉴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커피 및 도넛, 베이커리, 샌드위치 업체의 아침메뉴 경쟁도 치열하다. 젊은 여성이나 주부들이 밥 대신 빵으로 아침을 해결한다는 점에 착안해 빵이나 샌드위치, 음료 등으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거나 기존 메뉴의 홍보를 강화하는 등 아침고객 붙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죽이나 수프 전문점 역시 아침식사로 부담 없는 메뉴 특성을 전면에 내세워 아침사양족에 적극 어필하는 모습. 여기에 비빔밥과 같은 단품메뉴나 국과 밥, 구이 등이 제공되는 조식정찬 등 ‘밥’을 중심으로 한 아침메뉴를 판매하는 곳도 증가해 밖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직장인의 선택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식사보다는 대용식·이익보다는 고객 서비스

 

시간에 쫓기는 아침사양족들은 든든한 식사 보다는 빵이나 샌드위치, 김밥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가벼운 먹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들도 ‘한끼 식사’ 개념이 아닌 아침식사용으로 무리가 없는 간단한 메뉴를 중심으로 한 메뉴개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맥도날드의 맥머핀이나 오므토토마토의 오믈렛과 토스트, 카페소반의 죽과 수프 등이 이러한 예로 기존 메뉴에 비해 양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췄으며 대다수 메뉴가 테이크 아웃이 가능해 편리성을 고려했다. 베이커리 카페나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에서도 샌드위치나 토스트, 베이글, 크로아상 등 부담 없는 메뉴를 위주로 한 세트판매로 아침메뉴 판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외식업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틈새시장 개념이 강한 만큼 무리한 마케팅보다는 테스트 마켓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의 대규모 마케팅보다는 상권 특성을 고려한 LSM에 무게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같은 브랜드라 해도 상권에 따라 각기 다른 아침 또는 점심 메뉴를 판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각 상권에 적합한 LSM으로 매장당 매출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니즈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점심과 저녁 객단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이익보다는 고객 서비스를 염두에 둔 데 따른 것이다. 흔히 단품이 아닌 세트로 구성되는 아침메뉴 특성상 각각의 단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

 

대다수 직장인의 아침식사 지출 비용인 3000~4000원 선에 맞춰 구성, 부담감을 줄여 아침메뉴 판매율을 높이고 향후 점심이나 저녁시간대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퀴즈노스 샌드위치 관계자는 “아침시간에 한해 샌드위치와 주스 또는 우유로 구성된 저렴한 세트메뉴를 판매중이며 모든 구매고객에게는 유기농 커피 한잔씩을 무료로 제공한다”며 “식사 후 커피는 테이크 아웃해 회사로 가져가는 직장인이 많다”고 말했다.

 

본죽 관계자는 “죽은 주문 후 끓여내는 특성상 빠른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 아침메뉴로는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단골고객 편의를 위해 일부 매장에서 아침영업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대신 퇴근시간 죽을 포장해 가 저녁식사와 함께 다음날 아침까지 해결하는 직장인 고객이 다수라는 점에서 착안, 다양한 포장법으로 판매방식을 확대할 방침이다.

 

 

구매력 갖춘 직장인이 타깃

 

외식업체 아침메뉴를 이용하는 주고객은 단연 직장인. 크루통 관계자는 “자체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이나 학원생은 편의점이나 길거리 음식을, 직장인들은 커피나 샌드위치, 빵 등의 아침메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당수 외식업체의 3000~4000원대 아침메뉴 역시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 기자가 테헤란로와 종로 일대, 여의도 등 직장인 및 학원가 밀집지역 세 곳을 조사해 본 결과 오전 7시30분~9시까지의 아침시간대 어학원 부근은 김밥이나 토스트, 만두 등 길거리 포장마차와 편의점이, 오피스가 부근은 편의점과 베이커리 카페, 패스트푸드점이 특히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가격은 길거리 메뉴와 편의점이 1000~1500원, 베이커리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체가 3000~4000원대로 테이크 아웃 비율이 70% 정도였으며 외식업체의 경우 구입 메뉴의 일부를 매장에서 시식한 후 나머지를 회사로 가져가는 직장인도 상당수였다.

 

오피스가의 외식업체 아침메뉴 판매가 두드러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외식업체들이 오피스가 또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아침판매를 실시중이거나 향후 도입하겠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무역센터점에 한해 유기농 블랙퍼스트 메뉴를 판매하는 마르쉐는 직장인 밀집도가 높은 무역센터점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후 향후 전 매장으로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메뉴 경쟁은 오피스 빌딩에서 더욱 치열하다. 역삼역 인근 GFC와 GS타워, 종로 파이낸스 센터, 여의도 증권가 등 오피스 빌딩에 자리한 외식업체 대부분이 건물 내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아침메뉴를 출시, 활발한 판매율을 보이며 매출 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중 몇몇 업체는 일정 금액 이상 구입 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 된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다.

 

 

아침메뉴의 전략적 활용

 

아침메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아침시장 공략으로 인지도 상승은 물론 매출향상을 꾀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단순히 구색 갖추기 식이 아닌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아침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 차별화 된 아침 마케팅으로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는 사례를 알아봤다.

 

 

던킨도너츠

아침메뉴 마케팅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은 곳 중 하나가 던킨도너츠다. 던킨은 아침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트렌드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아침&베이글’ 광고를 중심으로 한 아침메뉴 마케팅을 진행, 종전에 비해 베이글 판매량이 5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전체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현재 판매중인 베이글은 플레인과 세사미, 하비스트, 블루베리 등 7종으로 연내 3종을 추가해 총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침&베이글 마케팅으로 아침메뉴에 대한 인지도를 확보한 던킨은 최근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메뉴를 구성하는 등 아침메뉴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이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브런치 세트를 판매하고 있는 선릉역점의 경우 전국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아침메뉴 매출을 기록, 아침메뉴 매출비가 일매출의 10%에 달하고 있다.

 

토스트와 에그 프라이, 소시지, 수프, 우유로 구성된 브런치 세트는 5800원으로 판매 시간은 개점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던킨도너츠 선릉점 매니저는 “선릉역 인근에 근무하는 30대 남성 직장인이 주 이용객”이라며 “출근시간 전인 오전 8시쯤 방문해 브런치 세트나 베이글, 커피로 여유 있는 아침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크루통

수프 전문점 크루통은 별도의 아침메뉴 대신 기존 메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아침매출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죽이 아침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서 착안, 포만감과 영양소를 충족시키는 수프 역시 아침메뉴로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역삼동 GFC와 GS타워라는 입지특성을 살려 타깃고객인 20~30대 직장여성을 중심으로 한 모닝세트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아침메뉴 마케팅에 나섰다.

 

스몰 사이즈 수프와 빠니니 1/2쪽, 커피로 구성된 모닝세트는 푸짐함 보다는 편리함에 중점을 뒀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을 위해 신속성을 강조한 것도 특징으로 수프와 커피는 주문 즉시, 빠니니는 2~3분이면 제공돼 고객 니즈에 부합한다. 가격은 5400원으로 단품에 비해 저렴하기는 하나 3000~4000원 대 객단가를 보이는 여타 외식업체 아침메뉴보다는 다소 높은 편. 크루통 관계자는 “가격보다는 품질과 건강을 우선시 하는 여성층의 구매율이 높다”며 “최근에는 30대 남성의 테이크 아웃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트윈팰리스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트윈팰리스는 기존 세트메뉴 위주의 아침메뉴를 최근 들어 뷔페로 변경했다. 콘프레이크와 우유(4000원), 계란요리와 베이컨, 토스트(5500원), 오믈렛(8000원) 등 3가지 메뉴를 샐러드와 과일, 오믈렛, 소시지, 죽, 토스트, 음료 등 20여 가지 메뉴의 뷔페로 교체하면서 가격은 6000원으로 조절, 경쟁력을 강화한 것.

 

트윈팰리스 관계자는 “기존 단품 위주로 구성된 세트에 비해 다양한 메뉴로 가격대비 만족도를 높였다”며 “여성뿐 아니라 양이 많은 남성들에게도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타 업체에 비해 이른 오전 7시~9시까지의 이용 시간도 차별화 요소다. 아침메뉴 판매 시간을 앞당김으로써 출근 전 여유 있는 식사나 조찬 모임을 원하는 직장인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오믈렛은 주문 후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등 품질을 높여 방문율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도 아침메뉴 출시 활발

 

식품업계에서도 아침사양족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풀무원녹즙은 두유와 생과일을 기본으로 곡물, 해조류, 견과류 등을 주재료로 한 ‘부드러운 한 컵, 든든한 아침’을 출시했으며 농심에서는 뜨거운 물을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수프 ‘보노’를 선보였다.

 

두부 역시 새로운 아침메뉴로 떠올랐다. 풀무원의 ‘풀무원 숨두부’와 CJ의 ‘백설 행복한콩 모닝두부’ 등은 180~200g 소포장으로 양을 줄이고 용기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생식용 두부다.

 

아침메뉴의 강자인 편의점 간 경쟁도 치열하다. 훼미리마트는 지난달 ‘아침세트를 출시, 아침사양족 붙잡기에 나섰다.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천냥김밥과 주스, 차, 음료, 유제품 등으로 구성된 아침세트는 1300~2400원으로 개별상품에 비해 최고 32%까지 저렴한 가격을 메리트로 출시 이후 연일 대박행진이다.

 

아침세트 판매율이 높은 매장은 선릉역점과 큰길타워점 등 오피스가 지역. 큰길타워점 김태우 점장은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들과 가벼운 아침식사를 원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샌드위치와 바나나 우유로 구성된 세트의 경우 하루 평균 40세트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라고 밝혔다.

 

 

직장인 김성우 씨의 아침

 

새내기 직장인인 김성우 씨(28)는 최근 들어 회사 건물인 역삼동 GFC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날이 많아졌다. 대학 시절인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서 아침을 챙겨먹고 나왔지만 취업 이후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아침을 거르는 일이 잦아진 것. 회사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건물 지하에 여러 외식업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요즘은 수프나 빠니니, 죽, 떡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즐겨 찾는다.

 

성우 씨는 “출근길에 일부러 어디를 들르거나 출근 후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며 “아침에는 같은 메뉴를 좀 더 싸게 먹을 수 있어 가격 부담도 덜 하다”고 말한다.

 

아침식사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3000원 내외로 3500원이 넘어가면 아침식사 값으로는 다소 가격 부담을 느낀다. 동료 여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빵과 커피, 수프 등을 구입하는 데 비슷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건물 내 아침메뉴를 판매하는 곳들이 증가하면서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져 많은 동료들이 이들 외식업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아침메뉴 이용 성향에 관한 설문조사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아침식사를 전혀 하지 않거나 한다 해도 주 1~2회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5월 9~18일 열흘 간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아침메뉴 성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밖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경우 편의점이나 포장마차 등 길거리 음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향후 아침식사 장소로 외식업체를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아침식사 빈도는 평균 주 1~2회

 

응답자의 13.5%가 아침식사를 전혀 하지 않으며 주 1~2회 아침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3.8%, 3~4회 13.5%로 전체 응답자의 70.0%가 아침을 전혀 먹지 않거나 일주일에 절반 이상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6회 18.0%, 매일 아침을 먹는다는 비율은 11.2%에 그쳤다. 즐겨먹는 아침 메뉴로는 밥이 50.0%로 ‘한국인은 역시 밥’이라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뒤이어 김밥과 빵 또는 샌드위치가 각각 19.3%, 10.2%를 차지해 밥과 관련한 메뉴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선호도 역시 남녀 모두 밥이 1위를 차지했다. 남성 응답자의 50.0%와 여성 응답자의 45.7%가 밥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밥에 이어 남자는 김밥(24.4%)을, 여자는 빵이나 샌드위치(17.1%), 김밥(15.7%)을 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 남자 응답자 가운데 빵을 즐겨먹는다는 이는 전체의 4.7%에 그쳤다. 대신 남자들은 토스트(11.6%)를 즐겨 먹는다고 답해 성별에 따라 선호메뉴에 차이를 보였다.

 

아침식사 이용 장소로는 절반 이상인 64.0%가 집에서 먹는다고 답해 아직까지는 외식업체(32.6%) 보다 ‘집 밥’에 대한 친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나 포장마차에서 간단히 해결

 

외식업체를 이용하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2%는 편의점(29.1%)과 포장마차 등 길거리 음식(24.1%)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저렴함과 편리성을 고려한 결과로 1000원 내외의 가격과 함께 오피스가 부근에서 가장 접근이 용이하다는 데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베이커리 카페가 19.0%로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으며 설렁탕 전문점 등 단품메뉴를 판매하는 일반식당 이용률도 16.5%나 됐다.

 

최근 대대적인 아침메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이용률은 6.3%로 김밥이나 베이커리에 비해 선호도는 낮으나 아침메뉴 판매 시점이 올 초부터임을 감안했을 대 향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성별에 따른 분류로는 남자가 일반식당(23.0%), 편의점이나 길거리 음식(35.1%)을 주로 이용하는 데 비해 여자는 편의점(40.3%)과 베이커리 카페(26.9%)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일반식당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9.0%에 그쳐 식사 보다는 대용식의 이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체 선호 이유는 ‘편리성’

 

외식업체 아침메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1.7%가 향후 외식업체 아침메뉴를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의 78.7%는 가격(6.4%)이나 메뉴(6.4%), 맛과 품질(4.3%) 보다는 시간대비 편리성을 고려해 외식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외식업체 아침메뉴가 잇 인과 함께 테이크 아웃을 가능케 하는 것 역시 이러한 성향에 기인한 결과다.

 

반면 맛과 품질,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 아침메뉴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 중 54.8%가 이러한 불만 사항을 표출, 맛이나 품질이 떨어지며(28.6%) 이용하기 불편(26.2%)한 이유로 외식업체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적인 메뉴(19.0%)와 비싼 가격(11.6%)도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로 외식업체의 다양하고 저렴한 메뉴개발 및 맛과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요구된다.

 

한편 외식업체의 아침메뉴 판매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특성상 아침메뉴를 판매하는 곳은 극히 소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사항이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아침사양족을 잡으려는 외식업체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0~2000원 대 아침메뉴 선호해

 

직장인이 아침식사 비용으로 지출하는 돈은 평균 3000원 이하로 4000원이 넘어가면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아침식사 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3%가 1000~2000원을, 24.1%가 2000~3000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000~4000원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2.6%였다. 1000원 미만으로 아침을 해결하는 직장인도 9.2%나 됐다.

 

아침식사로 지출하는 비용은 소득수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300만원 미만 소득자의 절반 이상이 아침식사 비용으로 1000~2000원을 지출한다고 답한 데 비해 300만~400만원 소득자는 아침식사로 3000~4000원을 지출, 보다 여유 있는 아침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로 적당한 비용 역시 1000~2000원(40.5%) 또는 2000~3000원(41.7%)이라는 대답이 전체의 82.2%를 차지, 3000원이 넘어가면 구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3000~4000원 10.7%, 4000~5000원 3.6%). 대다수 외식업체에서 판매중인 아침메뉴 가격인 3000~5000원은 직장인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서는 100만~200만원 소득자의 49.2%와 200만~300만원 소득자의 54.7%가 각각 1000~2000원이 적당하다고 대답했으며 300만원 이상 소득자는 3000~4000원대의 아침메뉴가 가장 좋다(33.3%)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