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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의 본질〕 자기 이름 걸고 ㈜OOO를 경영하라.

Paul Ahn 2020. 1. 29. 09:57

업의 본질〕 자기 이름 걸고 ㈜OOO를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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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업가 정신, 성장 엔진 꺼지게 한다

 

기업가 정신은 비단 기업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며, 국가의 부강이라는 성장의 본질에도 적용된다. 지금도 많은 나라들이 ‘국가가 곧 기업’이라는 철학으로 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정책을 펴고 있다. 기업가 정신의 반대말인 ‘안주하는 정신’에 만족해 성장이 멈춘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모습은 비참할 것이다.

 

‘기업가 정신’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기업가 정신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과거 고도 성장기 한강의 기적을 이룰 때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사방에 있었고, 그 중에 기업가 정신으로 가장 충만한 사람들이 재벌 기업 수장으로 우뚝 섰다.

 

 

 

삼성 이병철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등이 그 대표 사례일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들은 당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일으켜 현재 1등 산업군으로 이끌어낸 기업가 정신의 상징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정경유착으로 부를 축적한 적폐의 대상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한국 경제가 지금처럼 성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기업가 정신 상실한 CEO가 회사 망친다

 

기업가 정신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불굴의 정신과 도전의식, 그리고 성공을 이뤄냈을 때 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더 기업을 성장시키는 정신’이라고 하겠다. 또한 ‘더 많은 직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다시금 떨치고 일어나는 용기’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한마디로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인들은 지금의 상태에 결코 안주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불법 혹은 비도덕적 방법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성장의 결실을 경영자 혼자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들과 함께 향유하고, 협력사나 고객과도 함께 즐겨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앞서 언급한 재벌들이 이러한 기업가 정신의 공익적 측면을 소홀히 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에 먹거리를 만들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은 존경받을 일이지만, 그 이면에 부정부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이 꼭 창업가나 기업 오너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문 경영인으로 CEO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도 기업가 정신은 꼭 필요하다. 자신이 맡은 기업의 선장으로서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직원들에게 승진 기회와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CEO뿐 아니라 각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임원들이나 팀장들도 마찬가지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사업부 발전을 물론, 직원들의 발전도 보장할 수 없다.

 

나는 22년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CEO들과 일하면서, 여러 유형의 전문 경영인들을 봐 왔다. 이들 가운데는 회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많이 뽑아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CEO도 있었다.

 

그러나 몇몇 CEO들 경우 ‘내가 그때까지 이 회사에 있겠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미래를 위한 투자나 노력에는 관심이 없고 연말 임원인사 때까지 당장의 성과에만 치중했다. 미래지향적 화두가 조금만 나오면 고개를 돌려버리는 CEO, 신사업이 아니라 기업 오너만 바라보는 CEO, 직원 발전보다 자기 안위만 신경 쓰는 CEO 등은 사실 실망스러웠다.

 

이 같은 경영 마인드를 가진 CEO가 세운 전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몇 달 동안 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기업의 전략과 성장을 고민하는 글을 쓰다 보니 결국 기업가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국가의 정의 뒤흔든 ‘국부론’으로 나라 경영

 

기업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먹거리 만들기에 집중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권력자나 기득권층 안위만 생각하는 국가가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국가에게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국가를 이끄는 리더와 CEO가 있고, 그들을 믿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도 하나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리더가 어떤 전략과 정책, 방향으로 나라를 이끄느냐에 따라 5년 후, 10년 후 나라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 18세기, 19세기 초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국가의 틀을 만들고 경영한 유럽 중심의 서구와 기득권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세월을 보낸 후진국들의 운명이 어떻게 갈렸는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서구 국가들에게서 나온 기업가 정신의 효시로 18세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라는 책을 보는 이들이 많다. 당시는 농민과 평민들의 삶이 왕족과 귀족들 삶의 부속물로만 여겨지던 봉건제의 시대였다. 잘 먹고 잘 살던 귀족들은 농지를 점령하는 것 외에 나머지 먹거리를 위한 산업을 일으킬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치부해 상인과 공인들을 천대하고 박해하기 일쑤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변방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가문 출신인 애덤 스미스가 새로운 관점에서 국부론이라는 책을 발간한 것이다. 국부론은 과연 국가란 무엇이며, 왕과 지배층이 국가를 어떻게 경영하고 부를 축적해 강건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이 책의 기본 토대인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은 국가의 왕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시장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다. 시장과 산업을 독려해 전 국민이 먹고 살게 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당시 생각이 깨어 있던 사람들에게 국가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그 전까지 서민들은 왕이 곧 국가이며, 오로지 왕 그리고 귀족들을 위해 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국가란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한 국가를 경영하는 왕은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주는 존재라는 주장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줬다.

 

어쩌면 중세 암흑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창조주인 신만이 중요하고, 인간들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평생을 속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행복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는 개념으로 1천 년을 살다가 16세기에 인간도 행복을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처럼 18세기에는 국부론을 통해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국부론에 자극받은 많은 나라들이 봉건시대에 가장 집착했던 ‘땅’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시장과 산업을 통해 강국을 만드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국가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강한 미국’의 비결은 트럼프의 기업가 정신

 

지금도 많은 나라들이 ‘국가가 곧 기업’이라는 철학 하에 국가 내 산업을 발전시키고, 부강하게 하는 경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이전의 어떤 시대보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된 듯하다.

 

그 무장의 초점이 미국만을 위한 국가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사실 미국민 입장에서 보면 원했던 바였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명분과 관념의 틀에 잡혀 말로만 경제를 위할 뿐 실제로 제대로 된 액션을 취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미국 기업들이 공장 문을 닫고 해외 특히 중국으로 시장이 빼앗기는 데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을 보여주고 있어 자국민들도 속 시원하게 느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많은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공장을 지으며 그만큼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20년도 훨씬 넘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이래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국가도 기업과 같이 경영해야 한다는 사실은 미국 사례에서 드러난다. 타고난 기업가이자 비즈니스맨인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나 국제 사회질서라는 공익적 측면에서는 실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 측면에서 성장과 발전의 본질에 불을 지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기업가 정신은 기업과 국가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며, 개개인에게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의 시대로 바뀌는 지금 자기 자신도 본인을 고용한 사장이자 기업가라는 철학이 필요하다.

 

최근 필자가 펴낸 ‘직장생활의 품격’이라는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문구 중 하나가 ‘너 자신을 고용하라’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에는 누군가 나를 계속 고용해주기를 바라면서 고용주에게만 목을 매고 있으면 자신의 경쟁력은 점차 사라지기 마련이다.

 

나 자신을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해보자. 내가 나 자신을 고용했고, 현재 나는 내가 다니는 회사와 비즈니스 계약의 관계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른 직장생활이 시작된다. 이 경우 기업가 정신은 자기 자신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많은 직장인들은 기업가 정신이 창업주나 오너, CEO나 경영층에게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업의 성장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승진이 안 되고 월급도 안 오르면 그 상황의 피해자가 본인이라는 관점에서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러나 개개인에게도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불굴의 정신과 도전의식, 그리고 성공을 이뤄냈을 때 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기업을 성장시키는 정신’을 자기 자신부터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를 예로 들면, 나는 더 이상 기업가 정신이 없는 회사의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살지 않는다. ‘주식회사 장중호’라는 기업의 오너로서 지금 주어진 팍팍한 상황과 회사에서의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풀기 위해 어떻게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작은 성공을 이뤄내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나의 실력을 키워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새로운 방식의 업무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위한 기업가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지금 소속한 조직 내에서도 반드시 성공하고 성장할 것이다.

 

설령 어떤 이유로든 회사가 이러한 사람을 알아봐주지 않는다면, 그 회사가 한심하고 운이 없는 것일 뿐이다. 그동안 쌓은 실력으로 어디서든 성공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자기 이름 걸고 ㈜OOO를 경영하라.

 

많은 직장인들이 ‘성장만 하다 보면 힘드니 이 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했다. 함부로 도전하다가는 상처받고 주변과 대립하게 되니 이 정도만 유지하자’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고 가진 것이 있다면 공평하게 나누자는 생각,’ ‘쉬면서 함께 즐기자’라는 생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러한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국가와 기업, 개인의 삶이 가능하다면 천국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착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안주하는 자세로 성장이 멈춘 동안 다른 나라와 다른 기업,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들 쉰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다른 이들은 아직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18세기 유럽 열강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산업을 일으키고 전쟁을 치루면서 국가 이권을 챙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열악한 신대륙으로 몰려가 국가를 일궈냈을까. 그것은 경쟁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의식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금은 약육강식 시대라기보다 성숙의 시대이지만,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면 다시 기회를 잡지 못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지금 상황을 보면 조금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

 

기업가 정신의 반대말은 ‘안주하는 정신’이다. 물론 성장을 하지 않고 편하게 쉬어도 된다. 그러나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로 인해 찾아올 혹독한 대가에 대해서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감수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어떻게든 우리나라와 우리 회사인 홈플러스 그리고 나 자신의 성장의 본질로서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추구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