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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타플렉스 잠실점 / 롯데마트 간판 떼고 제타플렉스로 새출발

Paul Ahn 2023. 3. 8. 10:49

■ 제타플렉스 잠실점 / 롯데마트 잠실점 리뉴얼

(retailing.co.kr)

 

•위치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영업면적 : 14,214㎡

•개점 : 2021년 12월 23일

 

〈리뉴얼 방향〉

-신선식품 강화 + 전문점(카테고리킬러) 

 

 

롯데마트 역량 총집결 “제타플렉스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

 

롯데마트가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서울 잠실에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기존 잠실점을 리뉴얼하며 점포명까지 바꿨는데, 단순히 브랜드명만 변경한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만큼 이커머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쇼핑하는 맛을 제대로 살렸다.

 

평일 오후 2시, 아직 저녁 장을 보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12월 롯데마트라는 오랜 간판을 떼고 제타플렉스로 새출발한 잠실점은 명실상부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롯데마트의 비전을 보여주는 전략적 점포가 됐다. 2020년 롯데마트는 12개 매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리고 2021년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는데 제타플렉스는 지난해 리뉴얼한 11개 매장 중 마지막 매장이다. 롯데마트 리뉴얼 전략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만큼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 1층

기존처럼 식품관으로 운영하되 압도적인 상품구색과 프리미엄 상품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지상 1층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2

리빙전문점 ‘룸바이홈랩’을 구성해 유망 카테고리를 전문점 형태로 특화시켰다.

 

 

10의 21제곱, 즉 무한에 가까운 수를 뜻하는 ‘제타(zetta)’라는 의미처럼 최다 SKU에, 타 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상품이 다채롭게 구색돼 있는데 이는 롯데마트 중 최대 규모인 점을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제타플렉스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슬로건 아래 고객들에게 참신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 ‘보틀벙커’

제타플렉스는 매장 1층을 와인전문점에 할애했다. 이렇게 대형마트 1층에 와인전문점을 배치한 사례는 처음이다. 면적도 1,322㎡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는 1층의 70%에 해당한다. 기존 대형마트 와인 코너에서 취급하는 와인 품목 수는 300~800개 정도 이지만, 보틀벙커는 4천여 종 이상의 와인과 위스키를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와인전문점을 대대적으로 편성한 것은 와인은 목적구매 성향이 높은 품목이기 때문이다. 잠실점은 일반 매장과 달리 광역상권에서 고객을 유입시키는 매장이다.

 

따라서 ‘와인! 여기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구색을 강화한 것이다. 실제 보틀벙커를 통해 서울 강남은 물론 강북 등에서도 고객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와인 동호회 회원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인기몰이 중이다. 게다가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실점 이동진 점장은 “보틀벙커는 3차 상권 및 상권 외 고객의 매출이 53%, 20~30대 고객이 52%를 차지한다.”며 “기존 잠실점의 20~30대 고객 비중이 25%이었던 것에 비하면 젊은층 비중이 크게 상승해 식품관 등 타 매장에도 낙수효과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틀벙커는 중앙 곤돌라 매대와 위스키 매장, 별도 공간인 ‘그랑크루’ 그리고 ‘테이스팅탭’과 카페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그랑크루는 매년 약 5,500병밖에 생산하지 않아 1억 원대 고가를 형성하는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를 비롯해 350SKU의 프리미엄 와인만 따로 모아놓은 곳이다. 일반 곤돌라 매대는 구대륙과 신대륙, 국가, 주요 산지별로 나뉘어 있을 뿐 아니라, 피자, 떡볶이 등 ‘배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위한 와인’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와인을 제안해 초보자에게 선택 팁을 제공한다.

 

테이스팅탭은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에 이르는 8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용팔찌에 금액을 충전한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시키면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시음할 수 있다. 카운터에서는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안주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보틀벙커를 준비하기 전 이를 전담하는 ‘프로젝트 W팀’을 신설했다. 팀원 다수가 와인 자격증인 ‘WSET(Wine&Spirit Education Trust)’를 소지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프로젝트W팀은 200여 명의 와인 애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와인 구매 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대형마트(31.8%)이지만, 와인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며 맛을 연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와인 구매고객의 불만사항인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시즈널’, ‘푸드페어링’, ‘모먼트’라는 3개의 주제별로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식품매장 / 세자딸기, 눈꽃딸기… 이런 품종까지?

식품매장은 기존 3,200㎡에서 4,125㎡로 확대했는데 와인매장까지 합하면 5,447㎡로 국내 최대 규모급이다. 일반 롯데마트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 기존점 평균보다 30%가량 늘렸다. 이동진 점장은 “최다 상품과 최대 가짓수, 그리고 이색상품으로 식품관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얼마나 구색이 풍부한가는 매장 초입의 과일 매대만 봐도 알 수 있다. 딸기 매대는 주먹만 한킹스베리부터 그보다 작아 킹스베리 2세라는 별칭이 붙은 세자딸기, 그리고 희끗희끗한 눈꽃딸기 등 총 11개 품종을 취급한다. 이동진 점장은 “눈꽃딸기는 보기와 달리 13브릭스로 설향보다 당도가 높다.”며 “대한민국의 딸기란 딸기는 여기 모두 모아 놓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직 맛보지 않은 품종을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가 있다. 바나나도 12종이나 되며, 토마토는 20종이 넘는다. 그 밖에도 코끼리 망고 등 다양한 이색과일을 만날 수 있으며, 사탕수수·파파야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열대과일류도 따로 모아 놓았다.

 

과일 매장

고객의 구매 편의를 위해 맛을 기준으로 진열했다. 즉, 과일 맛을 4가지로 나눠 스위트(sweet) 코너에는 바나나, 메론, 수박 등을, 시트러스(citrus) 코너에는 오렌지, 파인애플, 토마토 등을, 오일리(oily) 코너에는 아보카도, 올리브 등을 진열하는 식이다. 또한, 당도 위주로만 설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당도, 산도, 수분, 경도의 4가지 특성에 따라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샐러드존

7.5m 매대에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춰 국내 최대 규모다. 채소, 허브류, 드레싱 등 부문별로 매대를 구성해 한 칸씩 이동하며 구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축산(닭가슴살, 훈제란), 수산(자숙문어), 조리(완제품) 부문과 연계한 상품도 있다.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추천 조합 레시피도 안내한다. 또한 유통업계 최초로 ‘아쿠아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해 판매하는 ‘버터그린’, ‘이자벨’ 같은 유러피안 채소도 운영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친환경 방식인데 직접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산매장

파노라마 수족관과 살아있는 조개류를 진열한 계단형 수족관으로 시작해 신선함과 생동감을 배가했다. 동죽, 모시조개 등 조개류는 구매시 해수와 함께 밀폐 포장해준다. 대면매대에서는 제철생선부터 은대구 같은 이색상품에 이르는 대형 원물을 판매하며, 구이, 조림, 탕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손질해준다. 참치회 전문매장도 운영하는데 원물과 두께 선택이 가능하다.

 

축산매장

도매까지 염두에 둔 양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 프리미엄 매장을 구현하고자 0.1% 비중의 토종 한우인 ‘호반 칡소’, 순혈 와규 상위 0.5%의 ‘풀 블러드 와규’도 판매한다. 또한, 제주도에서만 유통되는 상위 0.1% 제주도 품질 인증 순종 흑돼지인 ‘제주 버크셔 흑돼지’ 매대도 운영한다.

 

가공식품 매장

글로벌 치즈존’, ‘샤퀴테리 전문존’, ‘비건푸드존’, ‘스페인푸드존’, ‘지중해존’ 등으로 차별화했다. 특히, 치즈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매장을 80% 확장했다. 냉장·냉동 간편식은 94가지를 취급하며, 15종에 이르는 글로벌 요리와 냉동생지, MZ세대 인기 디저트류 등은 따로 진열했다. 45SKU를 판매하는 냉장 밀키트 매대는 200%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상 2층의 리빙전문점 룸바이홈랩

1,058㎡ 규모로, 키친, 침구, 조명, 가구 등 총 3천 개 상품을 운영한다.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는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폴란드 구스, 체온조절 침구,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조명 등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취급하고 있다. 또한 카테고리별 전문 디자이너 및 작가, 전문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층에 무인양품도 입점해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제타플렉스는 대형마트 주고객층인 40~50대를 고려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비중을 늘린 H&B스토어 ‘롭스플러스’와 펫전문점 ‘콜리올리’도 운영하고 있다. 펫전문점은 6조 원 규모로 늘어난 펫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사료나 간식, 용품뿐 아니라 자동으로 변을 치워주는 고양이 화장실 같은 펫가전과 펫가구까지 판매한다. ‘펫팸족’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펫팀 전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다.

 

롯데마트가 이렇게 전문점 형태의 카테고리킬러를 육성하는 의도는 온라인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는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다. 카테고리킬러를 이용하는 고객은 직접 눈으로 살펴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울러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상품과 볼거리를 제공해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잠실점은 기존 대형마트의 틀에서 벗어나 제타플렉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쇼핑체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이것이 바로 롯데마트가 제시하는 대형마트의 뉴노멀이다.

 

MINI INTERVIEW / 이동진 점장ㅣ제타플렉스 잠실점

 

-RM 고객 반응은 어떠한가요.

 

충성고객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고, 신규고객 유입도 증가했습니다. 원하는 상품은 여기 다 있다며 이제 다른 매장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갖추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골라주는 등 고객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앞으로도 최대, 최다, 이색상품을 갖춘다는 제타플렉스의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제타플렉스의 카테고리킬러 매장들〉

 

 

★보틀벙커 |

1,322㎡ 규모에 1만 원대부터 1억 원대에 이르는 4천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전문점이다.

 

 

★롭스플러스 |

대형마트 주 고객층인 40~50대를 감안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비중을 늘린 H&B전문점.

 

 

★룸바이홈랩 |

리빙전문점 룸바이홈랩은 1,058㎡ 규모로, 키친, 침구, 조명, 가구 등 총 3천 개 상품을 운영한다.

 

 

★콜리올리 |

펫가전, 펫가구까지 판매하는 반려동물용품 전문점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