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금식기도 어긴 젊은 수도사 프란체스코, 함께 음식을 들다(mindgil.com)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은 철저한 금욕생활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프란체스코는 진하게 끓인 스프를 식탁에 올려놓고 식욕을 자극하는 스프 냄새 곁에서 수도사들과 함께 40일 금식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참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40일째가 가까워오는 어느 날, 허기를 참지 못한 젊은 수도사 한 사람이 그만 스프를 한 숟갈 홀짝 떠먹고 말았습니다. 순간, 온 수도사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젊은이를 노려보았습니다. 증오와 질책의 눈초리들임이 분명했지만 그 눈망울 속에는 질시와 부러움의 불꽃이 숨겨져 있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굶주린 수도사들은 엄격한 스승이 규율을 어긴 풋내기 파계승(破戒僧)을 엄히 꾸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