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아울렛(Appleoutlet) / 부산
http://www.appleoutlet.kr/sub01/sub01.htm
• 위치 : 부산 사상구 괘법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옆
• 개점 : 2009년 애플아울렛 직영
• 운영 : 부산 서부터미널 등을 운영하는 천일여객그룹
"시간을 파는 곳" 사상 애플아울렛 박보현 사장
https://www.nocutnews.co.kr/news/4950593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부산지역 대표 복합쇼핑몰로 자리매김
대형유통망을 갖춘 백화점과 마트의 공세 속에 굳건히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부산지역 향토쇼핑몰의 30대 여성 CEO가 있다.
서부산 최대 규모의 쇼핑몰, 애플아울렛의 박보현(38) 사장이다.
3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박 사장을 만났다.
출중한 외모와는 달리 그의 사무실은 검소했고, 단아한 목소리에는 소탈함이 묻어났다.
"애플아울렛의 경쟁 상대는 서부산도 동부산의 그 어떤 쇼핑몰도 아닙니다. 온라인으로 이탈되는 고객을 모시기 위해 오프라인 쇼핑몰은 서로 함께 상존해야 합니다"
'서부산에 들어선 또 다른 대형쇼핑몰로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기자의 다소 공격적인 첫 질문에 돌아온 그의 대답이었다.
"부산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백화점들이 동부산에 속속들이 들어서면서 서부산 시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부산에 잇달아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거나 확장하는 것은 그만큼 서부산 시민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 제게 기쁜 일입니다"
모든 질문의 돌아오는 대답에는 서부산을 사랑하는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서부터미널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천일여객그룹이 지난 2009년 애플아울렛을 직영하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그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 박 사장이다.
선친이 제시한 80억 원의 리모델링 사업비는 박사장의 손에서 330억 원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주위에서는 서부산에 왜 이런 무모한 투자를 하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리모델링 1년 만에 연매출액이 50%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별관 B동 신축까지 진행하면서 인수 당시 500억 원에 머물던 매출액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던 다른 향토백화점들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으며 역사 속으로 하나둘 사라져 갈 때, 박 사장은 과감히 '업그레이드' 전략을 선택했다.
"서부산 지역 터미널에 위치한 쇼핑몰이라 고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그야말로 편견입니다. 터미널을 통해 부산 인근 위성도시로 출퇴근 하는 이용객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입니다."
주 고객층인 젊은 층에 맞춰 SPA 브랜드 매장을 확장하고, 4대 스포츠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 '글로벌스포츠메가샵'을 구성하는가 하면, 유명 리빙인테리어 매장은 물론 이른바 A급 패션브랜드를 대거 들여와 아울렛의 전체 이미지를 한 단계 올려놨다.
박 사장은 단순한 규모 확장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보다 앞서 트렌드를 파악해 주기적으로 입점 브랜드를 교체하는 MD작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10~20대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문구점과 드러그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얼마 전부터 충성고객에 VIP라운지와 무료 주차, 음료를 제공하는 VIP마케팅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끌어 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서부산권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박 사장의 믿음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전국유통망을 가지고 온라인사업에 뛰어드는 대기업 공세 속에 애플아울렛은 자신만의 마케팅 전략으로 지역시민들과 한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전략을 담담히 펼치고 있다.
경전철역과 시외버스터미널 등 교통의 요충지에 앞으로 김해신공항 건설과 에코델타시티 조성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며 나아갈지 박 사장의 행복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저 싼 물건을 사려고 서부산권에 오지 않습니다. 가격만 보면 온라인 쇼핑몰이 훨씬 매력적입니다. 애플아울렛은 옷만 사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고객에게 '시간을 팔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가겠습니다"
2018-04-06
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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