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겸손의 지혜”, 책에서 얻었다.(newscj.com) 책 읽기는 곧 습관이 됐다. 책 한권을 열독했다. 줄을 그어가며 세 번씩 읽고 독서 노트까지 기록했다. 노트까지 쓰고 나면 망설임 없이 책을 버렸다. 읽고 난 책은 청소하는데 거추장스러웠다. 책을 모으면 자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감정이 싫었다. 연간 200~300권씩 읽었다. 버린 책도 수천권은 족히 된다. 시간 날 때마다 서점에 나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책을 통해 읽어 내려간다. 생업에, 자식 양육에 시간 내기가 어려웠지만, 책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정성만 기울이면 아무리 바빠도 낼 수 있는 게 시간이라고 그는 믿었다. 누워서, 화장실에서도, 이동할 때도 책을 읽었다. 송나라 문인 구양수처럼 시간만 낸다면 언제, 어디서..